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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좁고 어두운 구로시장 골목, 모퉁이를 돌아 만나는 시장 공터가 '왁자지껄' 소란스러워진다. 시장 골목이 무대가 되고, 오가는 시민들이 배우가 되어 갑자기 연극이 펼쳐진다. 

관객이 도착하기도 전에 흥겨운 트로트 가락에 어깨를 덜썩이고 있던 배우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초등학생 관객들을 맞이한다. 10여 분 짧은 연극이 끝나자, 어린 관객들은 시장 골목으로 빠르게 흩어져 보물을 찾기 시작한다.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에 참여한 온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장 공터에서 펼쳐지는 연극 '희희희 미용원'을 관람하고 있다.
▲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에 참여한 온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장 공터에서 펼쳐지는 연극 "희희희 미용원"을 관람하고 있다.
ⓒ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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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 특별한 풍경은 다름 아닌 예술과 함께 하는 골목여행 풍경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대표 조하연, 아래 곁애)가 주최하는 '구_로컬 아트트래킹' 현장. 이날은 온수초등학교 학생들이 트래킹 참가자로 신청해, 구로시장, 가리봉동 일대를 둘러보며 신나는 마을여행을 펼쳤다.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에 참여한 온수초 어린이들이 구로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에 참여한 온수초 어린이들이 구로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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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로컬 아트트래킹(아래 아트트래킹)'은 구로구의 마을 이야기로 만들어진 네 권의 그림책을 따라 걸으며, 그림책의 이야기가 골목에서 연극으로 구현되는 이색적인 예술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6월 29일, 팸투어를 시작으로, 8월 30일과 9월 4일, 5일까지 총 4회 실시되었으며, 앞으로도 10월 9일까지 총 12회 실시될 계획이다. 

아트트래킹은 총 4개 코스로 진행되는데, 2016년 협동조합 곁애가 구로지역의 마을 이야기를 소재로 엮어낸 네 권의 '동네방네 그림책'의 이야기를 따라 코스가 마련되어졌다.

한나절 코스는 그림책 네 권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버스로 이동하는 하루 일정의 투어이며, 반나절 코스는 각 그림책별로 해당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는 짧은 투어이다. 코스의 이름도 모두 네 권의 그림책에서 가져왔는데, 한나절 코스는 '희희희 미용원 코스'이며, 반나절 코스는 '소영이네 생선가게 코스', '형제설비 보맨 코스', '철길을 걷는 아이 코스'로 이름 붙였다.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은 구로의 골목골목을 여행하며, 연극 공연을 만나는 특별한 마을 여행이다.
▲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은 구로의 골목골목을 여행하며, 연극 공연을 만나는 특별한 마을 여행이다.
ⓒ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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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희 미용원'은 구로동에서 삼십년 째 미용원을 하고 있는 왕언니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이 코스는 오류시장과 드림키퍼즈 협동조합, 구로시장, 더불어 숲길, 항동 철길을 둘러보는 한나절 코스로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마무리 된다. 가장 긴 코스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연극 공연도 네 편이나 된다. 6월 29일에 팸투어로 1회 실시되었으며, 10월 1일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번 더 진행될 계획이다.

'소영이네 생선가게'는 오류시장에 있는 생선가게 딸 소영이의 일기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며, 마을 주민 성두경 옹이 일흔 여덟에 그린 그림책이다. 이 코스는 반나절 코스로, 사회적기업 두리하나, 개봉동 잣절공원, 소영이네 생선가게, 드림키퍼즈 협동조합 등을 둘러본다. 8월 30일에 한 차례 진행되었으며, 9월 10일과 15일, 10월 9일 등 총 4회 진행될 계획이다.

'형제설비 보맨'은 가리봉동에서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보일러맨 이명기 아저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코스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순이의 집, 가리봉동, 구로시장 등을 둘러보는 반나절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9월 5일에 한 차례 실시되었으며, 29일, 10월 6일 등 총 세 차례 진행될 계획이다.

그림책 '철길을 걷는 아이'는 항동에 있는 철길을 배경으로, 철길 끝을 궁금해하는 아이와 항동역장 '킁킁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공회대학교에서 출발해 신영복 선생의 삶과 철학을 만나는 '더불어 숲길'을 지나 항동철길과 푸른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반나절 코스이다. 9월 4일에 실시되었으며, 10월 3일, 7일 등 총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철길을 걷는 아이 코스) 참가자들이 항동철길에서 펼쳐지는 연극 '철길을 걷는 아이'를 관람하며 즐기고 있다. 그림책 속 캐릭터 '항동역장' 킁킁이는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철길을 걷는 아이 코스) 참가자들이 항동철길에서 펼쳐지는 연극 "철길을 걷는 아이"를 관람하며 즐기고 있다. 그림책 속 캐릭터 "항동역장" 킁킁이는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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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로컬 아트트래킹은 다른 지역 트래킹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트래킹 길 위에서 연극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곁애는 아트트래킹을 기획하면서 구로의 이야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책의 실제 무대를 핵심 코스로 잡고, 이를 연극 공연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했다.

각 코스별로 한 편, 혹은 두 편의 연극 공연이 펼쳐지는데, '희희희 미용원 코스'에는 네 편의 연극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하하하(연출 이여진)가 전체 연극 공연을 맡아서 진행한다. 준비된 연극들은 트래킹 코스 중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 튀어나와 길 위에서 펼쳐지며, 참여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연극으로 진행된다. 마을 여행과 잘 결협된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것도 아트트래킹 만의 이색 재미이다.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은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구로의 마을 이야기를 담은 4권의 그림책을 중심으로 트래킹 코스가 마련되어져 있다.
▲ 구_로컬 아트트래킹 신나는 예술여행, 구_로컬 아트트래킹은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구로의 마을 이야기를 담은 4권의 그림책을 중심으로 트래킹 코스가 마련되어져 있다.
ⓒ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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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트래킹에는 주최인 곁애 외에도, 구로문화재단과 공공문화개발센터 유알아트, 마을다님, 극단 하하하, 프로젝트 다방면, 문화기획사 보란듯이, 사회적기업 도토리문화학교가 협력한다.

아트트래킹을 주최하는 곁애의 조하연 대표는 "구로 지역의 청소년들, 청년들과 마을의 오래된 이야기를 모으고 정리하여 4권의 그림책을 펴냈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아트트래킹은 마을 그림책을 생동하는 예술을 매개로 삶의 현장에서 펼쳐보이는 작업"이라며, "문화예술을 마을 어귀에 덧바르며, 삶과 관계를 더 빛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도 참여 기회가 남아 있으니, 신청 사이트로 들어오셔서 가족단위로 참가신청을 해 주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참가 신청 : http://naver.me/GYyoWodt

이 아트트래킹을 후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 기반이 부족한 곳에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 복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국민이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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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가, 시인, 출판기획자 * 아동문학, 어린이 출판 전문 기자 * 영화 칼럼 / 여행 칼럼 / 마을 소식 * 르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