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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린 브랜드를 전방위로 책임지고 있는 에디 슬리만.
 셀린 브랜드를 전방위로 책임지고 있는 에디 슬리만.
ⓒ Hedi Sli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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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에디 슬리만(Hedi Slimane)의 본업은 어쩌면 로고 디자이너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셀린(Celine)이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에디 슬리만이 셀린의 새로운 아티스틱, 크리에이티브, 이미지 디렉터로 부임한 후 일어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셀린의 상징과도 같던 악센트가 사라졌다는 것. 알파벳 E 위에 있던 프랑스 악센트 기호, '악상 떼귀(accent aigu)'가 떨어져 나가고 1960년 대부터 사용한 오리지널 로고 디자인에 1930년 대 유행하던 모더니스트 서체를 적용해 계승, 발전시켰다.
 
 새로운 셀린의 로고.
 새로운 셀린의 로고.
ⓒ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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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유물로 변해버린 셀린의 옛 로고.
 이제 유물로 변해버린 셀린의 옛 로고.
ⓒ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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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악상 떼귀를 버리고 자간을 좁혀 '단순하고 좀 더 균형 잡힌 비례'를 추구했다고. 1960년 대 로고와 함께 쓰이던 단어, 파리(Paris)는 앞으로 의류와 패키지에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는데, 새로운 로고를 알리는 인스타그램 캠페인 이미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약간의 의문을 남겼다. 

참고로 에디 슬리만은 지난 2012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이브 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후, 브랜드의 알파벳 이니셜이 서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특유의 우아한 로고를 말 그대로 '파괴하며' 로고 디자이너로 데뷔(?)한 바 있다.
 
 우아한 프렌치 디자인의 상징이던 이브 생로랑 로고.
 우아한 프렌치 디자인의 상징이던 이브 생로랑 로고.
ⓒ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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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생로랑 로고.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생로랑 로고.
ⓒ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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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현대적인 느낌의 산 세리프(San Serif) 서체로 로고를 만들면서 아예 브랜드 이름까지 생로랑(Saint Laurent)으로 바꾸어 우아한 프렌치 패션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던 이브 생로랑을 사랑하던 마니아층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도리어 젊은 고객 층에겐 다소 고루한 느낌으로 기억되던 이브 생로랑을 핫한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시키며 몇 년간 매출을 70% 넘게 끌어올리는 마법을 부리기도 했다. 덕분에 다른 럭셔리 브랜드는 헤리티지의 계승과 과거와의 단절 중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 판단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도.

여성복만 만들던 셀린의 첫 남성복 라인과 향수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와중에 광고 캠페인과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맡은 셀린의 브랜드 지휘자, 에디 슬리만이 발표한 새로운 로고는 올 10월에 베일을 벗을 2019 파리 패션 위크 S/S 컬렉션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과연 에디 슬리만의 마법이 또다시 통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네이버 포스트>에 중복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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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건축, 예술, 문화에 대한 글을 쓴다. harry.jun@outlook.com www.huffingtonpost.kr/harry-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