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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청소노동자들의 열대야는 우리보다 뜨거웠다. 밤새 틀어 논 에어컨 전기료 걱정으로 시름에 쌓여 있는 사이 그들은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며 밤새도록 쓰레기와 사투를 벌였다.
 올 여름 청소노동자들의 열대야는 우리보다 뜨거웠다. 밤새 틀어 논 에어컨 전기료 걱정으로 시름에 쌓여 있는 사이 그들은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며 밤새도록 쓰레기와 사투를 벌였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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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을 것 같구나. 여기가 지옥이다. 겨우 첫 차 끝났는데 탈진! 팔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머리도 아프다."
"물을 3통이나 마셨고 땀은 그것보다 더 흘린 것 같은데 일은 아직 한참을 더해야 할 듯 하다. 아마 해 뜨면 끝나려나?"


청소노동자들의 열대야는 우리보다 뜨거웠다. 밤새 틀어놓은 에어컨 전기료 걱정으로 시름에 싸여 있는 사이 그들은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며 밤새도록 쓰레기와 사투를 벌였다.

쓰레기가 제대로 치워지지 않으면 세상은 야단법석이 된다. 올해 초 재활용폐기물 수거거부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언론들은 '쓰레기 대란(大亂)'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들의 노동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아니 투명인간이기를 요구한다. 우선 낮에 일해선 안 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이들이 낮에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낮에 일하면 "주변 미관을 저해한다"거나 "출퇴근 시간대 교통제출의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참고로 심야노동은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투명인간처럼 심야시간대로 숨었지만 이것도 만만찮다.

"지금은 9월이라 지금은 좀 덜하지만 한참 여름에 문을 열어놓고 잠을 들곤 했죠. 그런데 새벽 1시 45분쯤 되면 청소차가 와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십니다만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다 깰 정도입니다. 3살배기 아이도 있는데 몇 번 깨서 울었구요. 무슨 이유가 있으니 새벽 2시경에 수거를 하겠지 생각했습니다만 새벽 2시는 아니라고 봅니다"(모 지자체에 제기된 항의 민원 글)

"하절기 창문을 열고 자는 주민들이 새벽에 소음으로 인하여 수면이 방해된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 옵니다. 청소의 특성상 새벽에 할 수밖에 없는 줄은 압니다만 장소를 옮긴다든지 소음을 줄여서 주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 모 아파트관리소장이 ○○ 구청에 제기한 민원)

민원인들은 불편하다.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려 잠못 든 이들에게 새벽 잠을 깨우는 청소차의 소음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해법도 제시했다. " 새벽 3시경으로 너무 이른 시간에 운영된다 → 수거시간 변경 필요. 작업시 소음통제가 필요하다 → 작업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

지방자치단체는 민원인엔 유독 친절하다. 곧바로 답변을 낸다. "○○아파트내 새벽시간대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의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드린 사항에 대해 사과말씀 드립니다"라며 "수거업체에 아파트 단지 외부에서 수거차량을 가동하여 수거 작업 시 최대한 소음이 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안내했다.

어느 청소노동자의 열대야 일기

이번 여름은 청소노동자에게 얼마나 더웠을까? 충북 청주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하는 한 청소노동자는 SNS에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여름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3일 그는 "물을 3통이나 마셨고 땀은 그것보다 더 흘린 것 같은데...일은 아직 한참을 더해야 할 듯하다. 아마 해 뜨면 끝나려나?"라고 적었다.

일주일 뒤 그는 "어제는 밤에 쓰레기 치우다가 그야말로 팔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덥고 힘들었다. 아마 땀을 너무 흘려서 탈진 직전이었던듯 싶다. 물을 4병이나 벌컥벌컥 마셨지만 갈증은 해소가 안 된다. 땀은 그야말로 폭우처럼 떨어져서...여튼 간만에 지옥구경"이라고 했다.

며칠 뒤에는 이렇게 적었다.

"진짜 죽을것 같구나. 여기가 지옥이다. 겨우 첫 차 끝났는데 탈진! 팔다리가 후덜덜 하고 머리도 아프다."

여름이면 심해지는 민원인들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적었다. 그는 "폭염이니 만큼 음식물이 금세 상한다. 구더기가 들끓으니... 단 하루! 아니 조금만 늦게 치워도 민원이..."라고 했다.

이어 "분명 자신들이 스티커 부착을 안 해서 치우지 않은 것인데도 무조건 욕부터 한다. 민원을 선사하는 시민 덕에 쉬는 건 꿈도 꾸지 못 한다"라고 적었다.

태풍과 함께 비가 내렸던 최근에는 "젖은 장갑을 일하는 내내 꼈더니 엄지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서 쓰리다. 큰 상처도 아닌데 피부가 벗겨지니 불편하다"란 말을 남겼다.

하루 뒤에는 "어제 밤에 일하다가 차에 무릎을 치였다. 일하는데 시동 켜놓고 서있는 승용차 바로 뒤에 있는 쓰레기통을 치우다가 후진하던 차에 아주 살짝 부딪혔다. 무릎이 살짝 다치고 피가 살짝 배어나왔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내내 덥고 더워서, 또 엄청 귀찮기도 하고 바빠 죽겠는데 더 말하기도 귀찮아 운전자에게 '앞으로 조심 운전하세요'라고 하고 왔다. (그런데 지금) 무릎이 살짝 아프고 불편하다. 음! 뼈에 멍이 들었나?"라고 적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청소노동자들이 야간에 일할 것을 요구한다. 청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경에 마무리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청소노동자들이 야간에 일할 것을 요구한다. 청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경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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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밤에만 일해야 하나요?"

대부분 지자체는 청소노동자들이 야간에 일할 것을 요구한다. 청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경에 마무리된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런 야간노동을 어떻게 생각할까? 충북 음성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쓰레기 수거 일을 한 한 청소노동자는 "야간노동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우선 야간에 일을 하면 안전이 위협 받는다"며 "어둡다 보니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무시간이 바뀌기 전까지 밤 12시경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1~12시까지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간에 퇴근하면 만날 사람도 없고 사회생활이 어렵다"며 "낮 시간이다 보니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아 술기운에 잠들기 위해 병 채로 술을 마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지인들의 경조사 참여도 쉽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사회생활도 어렵다 보니 이상한 사람이 돼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 근무에서 주간근무로 바뀌니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며 "지인들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가능해졌다"며 "낮에 일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여전히 우리는 투명인간

또 다른 청소노동자는 SNS를 통해 청소차량 후면에 부착된 탑승대 문제를 지적했다. 이 노동자는 "자동차 개조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탑승대는 불법으로 개조한 것이다"며 "노동자들이 탑승대에 있다 사고를 당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이라고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관계당국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며 "우리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하는 투명인간이 외친 메아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청소차 출입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분양 당시부터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된 이 아파트에는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청소용 차량이 출입하는 통로가 좁아 노동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청소차 출입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분양 당시부터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된 이 아파트에는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청소용 차량이 출입하는 통로가 좁아 노동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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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청소차 출입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분양 당시부터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된 이 아파트에는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청소용 차량이 출입하는 통로가 좁아 노동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청소차 출입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분양 당시부터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된 이 아파트에는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청소용 차량이 출입하는 통로가 좁아 노동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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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청소차 출입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분양 당시부터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된 이 아파트에는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지상은 공원과 정원, 연못 등으로 꾸며졌다. 문제는 지상에 설치된 쓰레기 보관함에 청소차량 진출입이 쉽지 않다는 것. 5톤 차량이 드나들기엔 이동 통로가 너무 비좁았다.

심지어 청소차량의 출입이 힘들다고 하자 "동별로 쌓여있는 수거함을 직접 끌어와서 수거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청소노동자는 "아파트 단지 입구의 20 여m만 도로가 개설됐다. 각 아파트 동으로 가는 출입구는 막혀 있었다"며 "'쓰레기 치워가세요'라는 연락을 받고 치우러 갔지만 출입구가 막혀있어 '맨붕'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치우냐?'고 하니 아파트 측에선 '손으로 끌어다가 치워주시면 안됩니까?'라고 했다"며 "13개동 수거통을 몇백m를 죄다 정문으로 사람의 힘으로 끌어다가 치우라고요?안 됩니다"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소방차와 청소차가 출입할수 있도록 설계가 잘 돼 있었다"며 "오히려 입주를 했는데 청소차가 오지 않아 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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