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해 금메달을 두고 일본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8월 31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펼쳐진 슈퍼 라운드 중국전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선발 임기영(KIA)이 6.1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박병호(넥센)는 5회말 5-0으로 달아나는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더욱 반가운 것은 지난 4경기에서 안타없이 침묵하던 손아섭(롯데)의 폭발이다. 이날 경기에서 손아섭은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2회말 손아섭은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반드시 안타를 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적극적인 초구 타격이 주효했다. 이번 대회 첫 안타를 뒤늦게 신고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황재균과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한국 타선의 첫 번째 장타를 터뜨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1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이 되었다. 하지만 타자 주자 손아섭은 무리하게 3루로 향하다 아웃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세 번째 타석에서 손아섭은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한국이 5-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로 진루하는 팀 배팅이 되었다. 황재균이 전진 수비한 중국 내야진을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해 6-0이 되었다.

▲ 롯데 손아섭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국이 8-1로 앞선 7회말에는 무사 만루 득점 기회가 손아섭 앞에 펼쳐졌다. 기다렸다는 듯 손아섭은 1타점 우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낼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손아섭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후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 2017 WBC에 참가한 대표팀의 단골이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이자 근성 넘치는 스타로서 인정받아 왔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2 21홈런 7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74로 전반적인 지표가 빼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손아섭은 30일 일본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대표팀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었다. 대표팀 합류 전부터 옆구리 통증에 시달린 탓인지 타격 페이스가 저조해 타구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당초 손아섭은 이정후와 함께 대표팀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부진으로 인해 하위 타선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중국전에서 손아섭이 부활하면서 한국은 금메달 사냥을 위한 또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하게 되었다. 1일 오후 6시 펼쳐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손아섭이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충격과 실망' 한국야구, 경우의 수는 없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