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에서 KTX 광명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6개월 만에 아무런 대책 없이 끊겨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인천시의 무책임한 행정이 낳은 결과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부평역~광명역은 운행하는 6780번 버스와 원인재역~광명역을 운행하는 6790번 버스가 다음달 8일 폐지된다. 청라국제도시에서 광명역을 오가는 6800번 버스는 앞서 8월 3일 이미 폐지됐다. 시행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시가 밝힌 폐지 사유는 이용 승객 저조로 인한 적자 때문이다. 9월 폐지되는 두 노선에는 3월부터 6월까지 각 노선 당 4대의 버스를 투입됐다. 하지만 적자로 7월부터는 각 노선당 2대만 운행했다. 그럼에도 적자구조는 개선되지 않아 업체당 월 평균 6000만 원 정도 손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버스업체는 폐선 신청을 했고 시는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시행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노선이 갑자기 폐지됨에 따라 광명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셔틀버스를 이용해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앞으로는 1시간 이상이 걸리게 됐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리저리 환승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시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할 당시부터 업체의 적자를 예상하지 못한데다가, 폐선에 대비한 대안도 전혀 마련해 놓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업체가 적자가 나서 어쩔 수 없다, 셔틀버스가 없어지면 전철을 이용해서 광명역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코레일에서 시에 사업을 제안해서 노선을 운행할 업체를 공모해 사업을 시작했다. 코레일과 업체에서는 노선이 흑자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실제로 운영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다른 업체를 공모해서 운영한다고 해도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아무런 대안이 없음을 인정했다.

인천발 KTX 사업은 약 4000억 원의 예산으로 수인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해 인천 송도역, 초지역, 어천역 등 3개의 KTX역을 만드는 사업이다. KTX가 개통되면 인천시민들이 광명역이나 서울로 가지 않고 인천에서 바로 KTX를 탈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변동사항 없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6월에 설계용역을 발주했고 8월 중 실시설계 업체가 선정되면 24개월 동안 설계를 시작한다"며, "2020년 하반기에 착공해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도공단, 국토부와 협의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변동사항 없이 기본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발 KTX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KTX를 이용하기 위해 광명역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한동안 계속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태그:#인천시, #광명역, #KTX, #셔틀버스, #폐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