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북한과 일본의 7월 '비밀 회담'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북한과 일본의 7월 '비밀 회담'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각)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미국에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비밀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에는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내각 정보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정부는 대북 협상 관련 정보를 일본에 제공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 회담에 관해 미국 측에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불쾌해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송환 문제를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나는 진주만을 잊지 않는다"라며 일본의 대미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등 미일 관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정례회견에서 일본과 북한의 베트남 비밀회담과 관련해 "그런 언론 보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면서도 "모든 사안에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진주만을 언급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및 북한 핵·미사일 등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즉답을 피한 만큼 북한과 일본의 베트남 비밀회담은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아베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제안을 거부하고 있지만, 최근 군사 조선소를 촬영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알려진 일본인 남성을 이례적으로 보름 만에 석방하면서 북일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일 비밀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기타무라 내각 정보관도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태그:#북한, #일본, #미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