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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진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실시간으로 슬기전화(휴대폰)나 인터넷 등으로 이곳 상황을 물어올 정도로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도 머지않아 인천이라는 도시를 방문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을 제2고향으로 자신 있게 말하는 오사카예술대학 요시카와 나오야(吉川直哉) 교수의 말이다. 요시카와 교수는 '2018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총감독 류은규 작가)'에 출품한 세계 12개국, 58개 대학의 학생 작품을 모으는 등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지난 17일부터 9월 2일까지 17일 동안 인천아트플랫폼과 개항장 일대의 전시장에서는 '2018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사진ㆍ영상 미디어를 매개체로 넓은 세계를 연결함과 동시에 인천이 사진 영상 문화의 허브 기지가 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은 국내외 사진작가들이 기획한 순수 민간 행사다. 모두 8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달랑게 전문작가 백용해 작( 한국), 해양보호 생물 달랑게
▲ 달랑게 전문작가 백용해 작( 한국), 해양보호 생물 달랑게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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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여인 전문작가 리하오 작(중국), 어촌의 여인
▲ 어촌의 여인 전문작가 리하오 작(중국), 어촌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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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제대학생사진ㆍ영상전에는 한국 대학생의 작품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미국,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 이란, 일본, 중국, 콜롬비아, 폴란드 등 12개국, 62개 대학에서 60여 작품이 출품되어 각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28일 오후 3시부터는 한ㆍ일 두 나라 대학생 30여 명이 저명한 사진작가로부터 1대 1일 사진지도 시간을 갖는 등 사진을 통한 문화교류가 이뤄지기도 했다.
 
장소영 장소영 (한국) 학생 작
▲ 장소영 장소영 (한국) 학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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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준키 딩준키 (중국) 학생 작
▲ 딩준키 딩준키 (중국) 학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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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다시  기무라 타다시(일본 도쿄조형대학 학생) 군은 많은 사진을 두터운 앨범 속에 담아 왔다
▲ 기무라 타다시  기무라 타다시(일본 도쿄조형대학 학생) 군은 많은 사진을 두터운 앨범 속에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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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두꺼운 앨범 2개를 가지고 참석한 기무라 타다시(木村直, 도쿄 조형대학, 사진전공)군은 "그동안 찍은 사진을 국제전에 가지고 나와 평가받는 시간을 가져 매우 유익했다. 그간 인물사진의 경우 대상을 너무 멀리 찍어 왔는데 그러다 보니 주변이 산만스러웠다. 이번에 그런 지적을 받는 등 전체적인 작업의 방향을 짚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이번 사진 해양사진 전시는 인천시내 20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기자는 모든 전시장을 둘러보지는 못했다. 주로 인천아트플랫폼 A동과 E동 창고 갤러리 등의 작품을 감상했으며 한일대학생교류와 1대1일 사진지도 현장을 지켜보았다.

 
요시카와 나오야 요시카와 나오야(오사카예술대학) 교수에게 지도 받는 한국 학생
▲ 요시카와 나오야 요시카와 나오야(오사카예술대학) 교수에게 지도 받는 한국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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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김정수(대구대학교) 교수에 지도 받는 일본학생
▲ 김정수 김정수(대구대학교) 교수에 지도 받는 일본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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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자토 가즈히토 나카자토 가즈히토(도쿄 조형대 교수)에게 지도 받는 한국 학생
▲ 나카자토 가즈히토 나카자토 가즈히토(도쿄 조형대 교수)에게 지도 받는 한국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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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 나오야  요시카와 나오야 (오사카에술대학) 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요시카와 교수는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을 준 분이다.
▲ 요시카와 나오야  요시카와 나오야 (오사카에술대학) 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요시카와 교수는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을 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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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학생들의 교류가 이어지는 창고 갤러리에도 손을 꼭 잡은 노부부가 사진 전시를 보러 오는 등 일반 시민들의 사진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한일대학생들의 교류를 지켜보면서 사진을 통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큰 지원 없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를 내년에는 좀 더 키워 작품만 출품한 전 세계 12개국, 62개 대학의 학생들도 함께 참석하는 '2019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인천은 상하이처럼 해양문화의 출발점
[대담] 류은규(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 총감독)
류은규 대담하는 류은규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 총감독
▲ 류은규 대담하는 류은규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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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018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사진·영상전)'의 주제는 3가지다. 첫째는 한ㆍ중ㆍ일해양사진전, 둘째는 국제사진교육자전, 셋째는 국제대학생사진ㆍ영상전이 그것이다. 세 가지 주제가 지향하는 메시지는?
 "주제를 셋으로 분류했지만 결국은 '해양사진전'이 그 핵심이다. 해양사진전이 갖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바다라는 주제의 색깔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개항지인 인천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부산도 바다를 끼고 있고 목포 또한 인천처럼 바다를 낀 도시다. 그러나 이들 도시와 인천이 다른 점은 중국 상하이의 예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상하이는 이미 중국을 넘어 국제도시, 곧 국제 해양도시로 발돋움했다. 그것은 이곳에 세계 각국의 조계지(租界地, 19세기 후반에 영국, 미국, 일본 등 8개국이 중국을 침략하는 근거지로 삼았던, 개항도시의 외국인 거주지)가 있었고 그로 인해 각국의 문화가 유입된 까닭도 있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면서도 상하이 나름의 문화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점은 인천과 닮아있다."
 
- 해양도시 인천의 변모를 꿈꾸는 이유는?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지금까지 136년에 걸쳐 해양도시의 역할을 해왔다. 인천항에서는 날마다 중국 각지로 향하는 대형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고, 또한 인천에는 국제공항도 있다. 말하자면 바다와 하늘이 세계와 연결된 곳이 인천이다. 이러한 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2018 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을 열게 되어 기쁘다.
 
개항과 더불어 근대 문물이 급속히 유입돼 근대도시가 형성된 인천 개항장은 한때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주변 도시의 현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이 개항장은 현대화의 물결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그 대신 인천에는 개항기에 남겨진 근대 건축물들이 소리 없이 남아 있었다.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근대문화유산이 보물이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벽돌창고는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 되었고, 은행 건물은 역사자료관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개항장 일대에는 근대적인 향기를 담아서 재생시킨 카페, 갤러리 등 전시시설도 많이 생겨 모던한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등 차츰 활력을 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을 받아들인 개항이라는 측면에서 상하이와 인천은 닮았지만 국제도시 상하이에 견주면 아직 인천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해양사진ㆍ영상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래 세대의 사진ㆍ영상분야를 선도할 대학생들의 대거 참여를 꼽을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 굵직굵직한 국제사진전 등이 열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주로 명망가 위주의 사진전이다 보니 대학생들이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았다. 이번 '2018인천아시아해양미디어 페스티벌(사진ㆍ영상전)'의 국제대학생사진ㆍ영상전은 한국 대학생의 작품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미국,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 이란, 일본, 중국, 콜롬비아, 폴란드 등 12개국, 62개 대학에서 600여 작품이 출품되었다. 학생들은 해양사진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로운 주제의 작품을 골랐다. 그 까닭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 전 세계에서 출품한 800여점이 넘는 출품작은 어디서 전시되나?
"이번 해양사진전은 한ㆍ중ㆍ일 3개국의 해양사진 전문작가 76명의 작품 200여 점과 세계 각국의 사진과 교수 작품 그리고 세계 12개국 62개 대학에서 출품된 사진과 영상 작품 600여 점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전시회다. 이들 작품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인천관동갤러리를 비롯한 전문 갤러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카페 팟알 등의 전문 카페 공간 그리고 인천항 제1국제연안여객터미널 등 모두 20곳에서 동시에 전시되고 있어 누구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남녀노소 쉽게 전 세계의 사진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이번 해양사진전을 총감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관주도 행사가 아닌 만큼 재정적인 면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특히 대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여 저명한 전문작가들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1대1'로 지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점 등은 그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사진가로 성장하는 데 좋은 토양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에 인천에서 처음 시도된 사진ㆍ영상전을 통해 해양도시 인천이 한국의 '인천'을 뛰어 넘어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국제도시 인천'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향후 중단 없이 이 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큰 도움을 준 일본 오사카대학 요시카와 나오야 교수, 중국 연변대학교 성광호 교수, 중국 해양신문사 요바오 기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신한국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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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시집《사쿠라 불나방》,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8권,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