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되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각)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했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미국도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일치하고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는 전 세계의 목표이며 전 세계가 이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적인 외교적 대화를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이 함께 논의한 결과 지금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갈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고, 그때 트위터로 방북 취소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가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지 진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still ongoing)"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도전과 어려움을 매우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오랫동안 말해왔듯이 이 문제는 시작부터 쉽지 않을 것이고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북, 적절한 시기 아니라고 판단... 그렇지만 진전하고 있어"
이어 "우리는 어떤 때는 진전하기도 하고, 그대로 멈출 때도 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준비돼 있을 때, 그리고 대화가 생산적이라고 판단할 때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도 취소하라고 요청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말해왔다"라고 답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하지 않겠다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국무부는 '훈련 재개'와 '중단' 중 어느 쪽을 권유하겠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런 일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필요한 부분은 한국을 비롯한 우리의 동맹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들, 한국이나 일본 등과 매우 유익하고 솔직한 대화(frank discussions)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가 실패했다는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지난 10년간 어떤 관계도 없었던 북한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외교적 진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