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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명교회 신축 논란과 관련 김철수 동명교회 장로의 반론에 대해 '동명동을 사랑하는 주민 모임(이하 동사모)'에서 <오마이뉴스>에 재반론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장로가 다시 반론을 보내왔습니다. 지역공동체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이어가고 계시는 동명동 주민들과 김철수 장로에게 독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동명교회 신축과 관련한 여러분의 글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편집자말]
[관련기사]
① 보 도 : "동명교회 신축? 광주의 5.18기억을 파괴하는 일"
② 보 도 : "동명교회 미워서가 아니다, 추억을 지키고 싶다"
③ 반 론 : "동명동-동명교회 함께하는 100년 역사 만들겠다"
④ 재반론 : "광주 동명교회, 제발 주변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라"

사랑하고 존경하는 광주광역시 동명동 주민들께 다시 드립니다.

'동명동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모임(이하 동사모)'의 회원들께서 <오마이뉴스>에 기고하신 재반론의 기사를 읽던 지난 27일, 엄청난 폭우로 인하여 광주 시내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마비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광주의 물난리' 사진을 보내며 안부를 물어오는 통에 대답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여러분들 계신 곳은 모두 무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실 오늘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동명교회 곳곳에는 빗물이 들이치고, 교회의 지상과 지하에는 눅눅한 습기와 곰팡이 냄새로 인하여, 건물 내에서 일하시는 교역자님들과 직원들은 심한 고역의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 직원들이 물을 퍼내고, 바닥의 물기를 닦아내느라 엄청난 수고를 하였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번에 기고하신 글이 이전의 내용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감성이 넘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에 참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겹기 그지없던 아담한 동네에 떡하니 들어서서, 매연과 소음, 그리고 좁디좁은 도로에 늘어난 교통량으로 주민들을 괴롭히고 위험에 빠뜨리더니, 이제는 더 큰 덩치로 몸집을 키울 계획을 세워서 '살기 좋은 동네'의 모든 조건들을 깡그리 말살시키려는 교회의 무시무시한 폭력, 그리고 그 앞에 무기력하게 떨고, 혹은 분노하고 계실 주민들의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심히 죄송하고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꼈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고, 교회의 속성과 그 의미에 대하여 무관하게 생각하며 살아오신 분들에게 교회가 끼치고 있고, 또 앞으로도 끼치게 될 불편으로 인하여 심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충만한 감동적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느끼게 된 몇 가지 서운한 부분들을 조심스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는 '동사모' 주민들께서 미래 주차장 예정지로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표시하고 게재하신 사진의 경우, 과연 그러한 정보를 어디서 구하셨는지,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과 관계없는 내용을 상상으로 가정해서 대중매체에 게재하셨을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게시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상, 사방이 주차장으로 둘러싸인 교회당 건물은 제 눈에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일 뿐 아니라, 그 사진은 저 자신도 처음 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가 '동명동 주민들께 드리는 편지'를 설명하신 부분입니다. 저는 그 어느 부분에서도 "교회의 발전을 위해 새 건물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니 큰 주차장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46년 전에 신축되었던 교회가 33년 전에 현 교회당의 모습으로 증축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가 기형적으로 꺾여 있었고, 이제 50년을 바라보는 그 건물의 곳곳이 물이 새고, 습기와 악취 때문에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요하지만, 구조상 더 이상의 개ㆍ보수가 불가하다는 이유를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내용은 온데 간데 없고, 본인들이 생각하고 이해하신 대로만 기록하신 것에 대하여 심히 서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동사모' 여러분께서 염려하시는 "교회 대형화가 불러올 주거환경 악화" 즉 안전성, 보건성, 편리성, 쾌적성, 지속가능성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청 이전과 신도시 확장으로 인하여 생긴 도시 공동화와 그 결과 그저 허물어져만 가는 동명동의 현재는 그 다섯 가지 요인 중 어느 하나도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30~40년 전의 개인적인 추억을 보전하기 위해 원도심의 골목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 살기 좋은 동네를 유지하는 절대 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광주 근대화의 초석을 닦았던 양림동과 이곳 동명동은 결코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지역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왕에 설립된 아시아문화전당과 그 이후 생겨난 카페나 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현대적 시설들과 어우러져서, 새로워진 광주의 면모를 드러내 주어야 할 지역이고, 바로 그 지역의 이미지를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조금씩 깔끔하게 정돈해 가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여러분께서 말씀하셨던 그 위험하기 짝이 없는 교회 주변 3면의 도로를 현재 4미터에서 6미터로 확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와중에 약 250평 이상의 교회 부지가 기부 체납됨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교회 주변에는 소위 공개공지라는 것을 설치하고 개방하여 지역 주민들이 아담한 녹지공간에서 쉬면서 산책이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두었습니다.

 동명교회 신축 설계도.
 동명교회 신축 설계도.
ⓒ 동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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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감도 상에 나타나 있는 교회 앞 공간은 구청 측의 협조와 허가가 전제된다면, 얼마든지 개방해서, 주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는 지역의 스포츠 동호회와 청년들의 체육 및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또한 예배당 실내 1층에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북카페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다소 부담스럽게 올라가 있는 종탑과 십자가가 비기독교인이신 주민들의 눈에는 거슬려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세상에 문패 없는 집이 없듯이, 교회도 교회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장치가 꼭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명교회 신축 조감도
 동명교회 신축 조감도
ⓒ 동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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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불편한 부분들을 수리ㆍ보수하거나, 더 이상 거주가 불가능한 건물은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물로 짓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또 기왕에 새로 지으면서, 예전보다 더 작게 짓거나, 더 떨어진 기능이나 품질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사는 건축물도 그러할진대, 소위 신을 섬기는 예배당은 오죽하겠습니까?

현재 동명교회 신축부지 인근의 지역에는 다양한 입장과 시선들이 얽혀 있습니다. 우선은 현재 논란의 가장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교회를 신축하려는 동명교회의 입장이 있습니다. 저희의 입장은 앞에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다음으로 이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역 공동화 이후에 어떻게라도 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를 열망하는 시선들도 있지요. 그 중에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카페와 주점과 식당으로 인해 경제 활성화를 반기는 시선들이 있는 반면에, 그 반대급부로 생기는 소음과 거리의 오염을 불편해 하는 시선들도 있습니다.(저희 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청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소위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세력)들이 쳐들어와서 동명동의 문화와 정서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여기며, 골목골목에 깃들어 있는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어 하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교회가 억지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동네의 집들을 사들이면서 동네의 땅값을 올려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교회당 지하에 납골당을 설치할 것이라는 괴소문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매매한 주택들은 상당수가 집주인의 관리가 어려운 주택들을 그분들과의 상의를 거쳐서 합리적으로 매매한 것입니다. 오히려 일부 집주인들께서 터무니없는 매매가를 제안하셔서 매매를 포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현대식 교회로 많은 유형들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강당을 지어주고, 주일에만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교회, 성도의 수가 어느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다른 지역에 개척교회를 내어주는 교회, 아담한 동산에 공원처럼 지어놓은 교회 등,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교회의 유형들이 많습니다.

'동사모' 여러분께서 <오마이뉴스>에 이상적인 현대교회의 모형으로 제시하신 '피터-야곱 교회'(Petrus-Jakobus-Kirche)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 Württemberg) 주의 칼스루에(Karlsruhe) 시에 건축된 참으로 아름다운 전원형 교회입니다. 저희도 본받고 싶은 훌륭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규모와 목회의 성격과 건축디자인 상의 한계와 기타 비용의 문제, 그리고 교회의 교단과 관련된 정체성의 문제 등의 이유로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이미 첨단과 신창지구에 개척교회를 설립하였고, 이제 70주년 기념 교회도 개척을 준비하고 있으며, 남미와 필리핀 등지에도 선교교회를 개척하여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저희 교회에서는 지난 1995년에 이 지역 교회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전국에서는 서울 사랑의 교회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장애인 주일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랑부'를 설립하여 운영함으로써 장애인 교육의 선구자이자 귀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 파라과이, 멕시코, 일본, 그리고 '월광교회'와 최근에 동명교회 부목사 출신 박하성 목사님이 개척하신 '숨, 쉼이 있는 교회'에 이르기까지 총 10개 이상의 사랑부 주일학교를 국내외에 개척하고 보급시켰습니다. 또한 1999년에는 광주동명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제도권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오고 있음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현재 신축중인 교회에는 가능한 최대한의 주민친화적인 조경을 도입해서 '지역과 함께 어울리며 호흡하는 교회'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후에 부족하게 될지도 모르는 주차장의 문제 역시 지역의 환경을 더 이상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방법을 간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해결의 방법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약 50년 만에 새로 지어지게 될 이 건물은 좋은 재료와 견고한 공법을 이용해서, 향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짓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1년 반, 또는 길게는 2년 동안의 상호 불편함에 대하여 좀 긴 호흡으로 견뎌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앙망하는 바입니다. 조만간 빠른 시간 내에 얼굴을 뵙고 남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부족한 저의 글을 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8월 28일 새벽
광주동명교회 김철수 시무장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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