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의 한 장면.

영화 <암수살인>의 한 장면. ⓒ 쇼박스


'암수살인'이라는 제목부터가 낯설다. 영화 <암수살인>은 말 그대로 암수범죄, 즉 피해자와 시체는 있지만 수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숨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과 배우 김윤석, 주지훈 등이 2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의 숨은 매력을 전했다.

영화는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사례를 소재로 했다.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소재"라고 운을 뗀 김태균 감독은 "2012년 한 사건을 접했고 다음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 해당 형사님을 만나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 뒤 그분의 일상을 살피고 정보원들도 만났다"고 밝혔다. 지금의 영화는 감독이 지난 6년간 이야기를 발전시킨 결과물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삭발을 하게 한) 주지훈씨에게 미안하다"며 촬영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주지훈은 수감 중 자신의 범행을 추가 자백하는 강태오 역을 맡았고, 첫 촬영 중에 범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 삭발을 제안한 것.

"그때를 생각하면 주지훈씨에게 미안하다. 촬영 전 머릿속에 미리 장면을 만들고 잡아가는데 촬영할 때 보니 우리가 계산했던 범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원랜 조금씩 머리를 잘라 갈 예정이었는데 회의를 거쳐 주지훈씨에게 솔직하게 삭발 시기를 앞당기도록 부탁했다. 배우에겐 부담일 수 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 (김태균 감독) 

 영화 <암수살인>의 한 장면.

영화 <암수살인>의 한 장면. ⓒ 쇼박스


이에 주지훈은 "태오는 바람직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형을 살면서 대범하게 형사에게 자신의 범죄를 알려주며 두뇌싸움을 벌이는데 모든 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삭발과 함께 부산 사투리를 연마해야 했던 그는 "부산 사투리가 거의 외국어 같더라. 촬영 전 몇 달 동안 거의 매일 (영화의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을 찾아갔고, 현장에서도 리허설을 1시간씩 했다"며 "밤 촬영도 많았고, 사투리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위경련이 와서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태오의 범행 자백을 듣고 수사에 들어가는 형사 김형민 역의 김윤석은 "그간 형사 역할을 몇 번 했는데 이 영화 속 형사는 가장 바람직하고 마음에 드는 모습이라 끌렸다"며 "보통 국내 영화 속 형사는 범인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는데 형민은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한다. 형사가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암수살인>은 수감 중 자신이 저지른 7건의 살인을 추가로 고백한 범인과 그 말을 믿고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개봉은 오는 10월 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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