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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풍물소리.
 예산풍물소리.
ⓒ <무한정보> 홍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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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키 큰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저녁시간 찾아간 풍물놀이 동아리에서는 입구부터 흥겨운 소리가 들린다. '덩기덕 쿵덕' 듣기만 해도 신이 나고 즐겁다. 사람들의 흥을 돋구기엔 역시 이만한 게 없다.

농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풍물놀이는 농촌에서 힘든 농사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기 위한 음악이다. 그런데 서양음악이나 대중가요에 밀려 이제는 큰 대회에서나 들을 수 있는 '옛' 소리가 됐다. 우리 전통가락이 역사의 뒤안길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풍물소리(회장 안한식, 충남 예산군)는 우리 소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장구를 치고 있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연주하는 회원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박자 하나도 대충하는 법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합을 맞추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풍물놀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물론 폭풍 같은 열정까지 느껴지는 동아리다.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진 건 현재 동아리 강사로 활동 중인 구락서씨의 공이 컸다. 구씨는 "2010년 4월에 지금은 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문태실씨와 함께 풍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회원 15명에 5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해요. 분위기도 참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모임 장소를 찾느라 아주 애를 먹었다고. 지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한 동아리방에 매주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정기모임 외에도 틈이 나면 언제든 이곳에 들러 개인 연습하는 회원들도 여럿이다.

"스트레스가 무지하게 풀려요! 다른 모임에는 안 가도 여기는 꼭 와요. 소리가 딱딱 맞아 들어갈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마음이 통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거예요."

풍물놀이의 매력을 설명하는 곽두순 회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지난 2014년에는 수원화성 생활국악제 전국대회에 참여해 사물·모듬북 부분 3위, 버금상을 수상했다. 작년부터는 '연습만 하면 뭐하겠나. 함께 즐기고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일을 벌였다. 예산풍물경연대회다.

"골방에 모여 연습만 하면 뭐 재미있나요. 같이 놀아야 진짜죠. 다 같이 흥겹게 놀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니까요.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사람들도 풍물놀이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구 강사가 대회를 만든 배경을 풀어냈다. 그러면서 "마을마다 각기 달랐던 풍물이 사라지고 획일화되는 추세에요. 공동체가 살아있던 그 시절 나눔과 전통이 담긴 문화인데 참 안타까워요"라며 우리 전통음악이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동아리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우리는 언제든 환영이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쉽게 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참 예쁜 동아리다.

오는 9월 1일 무한천공원에서 제2회 예산풍물대회가 열린다. 풍물놀이를 잘 알지는 못해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나는 대회로 놀러 가보는 것도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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