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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마친 전두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과 정치활동 금지를 당했다. 그러나 1993년 대통령 취임 직 후 전두환, 노태우가 핵심인 군대 사조직 '하나회'를 척결했고, 1995년 군사반란과 부정축재로 전-노씨를 구속시켰다. 전두환은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전두환씨.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는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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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직접 만나고 접했으니 잘 알지만 광주 그날, 그 당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 대통령이 직접 경험하신, 겪으신 일도 아니고. 가서 본 적도 없고."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5.18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씨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 공보비서관이자 재판의 단초가 된 회고록을 정리한 민정기씨가 직접 전씨를 변호하고 나섰다.

민정기 "회고록, 수사기록 토대로 쓴 것일 뿐"

전두환 자택 들어가는 민정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인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전두환 자택 들어가는 민정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인 지난 5월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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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2017년 4월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등으로 폄하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전날(27일)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민씨는 전씨가 재판에 출석한다고 해도 5.18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록과 자료를 보고 회고록을 작성했기 때문에 (5.18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대답을 할 수 없다"라는 논리였다.

민씨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8 현장에 있었던 일 같은 것은 아실 수가 없다"라면서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라고 반문했다. 사회자가 전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을 당시인 지난해 1월 1일 자택 신년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억하는데" 5.18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따지자 나온 말이다.

전씨는 실제로 당시 신년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도 아주 똑똑하고 잘 하는데 혼자 사니까"라면서 "인간관계라는 게 부부 간에 살면서 싸우면서 좋은 게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차기 대통령의 덕목을 강조하며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바 있기도 하다.

민씨는 문제가 된 고 조비오 신부를 겨냥한 표현 또한 자신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회고록) 마무리 작업할 때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라면서 "조비오 신부가 하는 주장이 허위라는 건 전 대통령도 알고 계신다, 허위라는 건 알고 계시겠지만 이 표현 자체는 내가 쓴 거다"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한 전씨가 어떻게 회고록을 출간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2014년 무렵에 저를 찾아 초고가 됐으니 책임지고 맡아서 완성하라, 전적으로 일임한다고 했다"라면서 "퇴고 과정에서는 전 대통령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이날 자신이 파악한 전씨의 증상도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제가 가서 뵙지 않나, 평소와 같이 말씀도 나누고 저도 말씀드리고 하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드리면 내가 가서 뵀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누가 왔었다는 사실 자체도 기억을 못하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측 "계속 불출석하면 법적 절차 따라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이 출입자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 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이 출입자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 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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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민씨의 주장을 접한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납득이 안 되는 핑곗거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고록 속 표현을 작성한 민씨까지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상임이사는 같은 날 인터뷰에서 "본인이 기록물을 다 표현하고 작성했다는 것이니까 국민을 속인 것은 민 전 비서관도 해당되는 것이다"라면서 "게다가 회고록이 책으로도 출간 돼 문제가 됐으니 민 전 비서관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합당한 이유 없이 계속 불출석한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한 차례 불출석 하더라도 강제 구인하지는 않도록 돼 있는 걸로 아는데, 절차와 과정에 따라 법원이 판단을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법원은 전씨의 건강 상 불출석 사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형사소송법 상 불출석 허용 범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이 지난해 3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출석한 감안해 봐도 전씨의 불출석 사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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