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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하나의 점에 불과한 나의 존재가 다른 동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기후와 동물의 멸종에 관한 기사를 볼 때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위해 모두가 뭔가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조급함만 앞선다.

지난 24일 전북환경연합이 마련한  '<알바트로스> 다큐멘터리 감독과의 대화'에 초대받았다. 일반적인 환경 다큐멘터리처럼 지구의 파괴와 환경 지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인공인  알바트로스와 여정을 함께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무지, 욕심이 만들어낸 절망의 바다를 보았다.

크리스 조든 감독은 자신의 친구이며 활동가인 마누엘 마케다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며, 바로 다음 해인 2009년 9월 북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미드웨이 섬에 도착하여 탐험을 시작한다. 수천 마리의 어린 알바트로스가 배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채 땅에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이는데 이는 새들이 겪는 고통만이 아니라 대량 소비라는 우리 문화의 파괴적인 힘, 그리고 살아 있는 세계와의 인간의 손상된 관계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새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알바트로스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새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알바트로스
ⓒ 영화 '알바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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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는 가장 큰 새로 날개를 편 길이가 3~4미터이며, 활공을 통해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비행한다. 매년 짝짓기 철이 되면 수많은 무리가 한곳에 모이지만 일생 한 상대하고만 짝을 짓는다.

플라스틱을 포함하여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 섬을 이루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극이 빚어지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알바트로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바다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살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이라고 생각한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몸속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몸 자체만으로 날아야 하는데 소화되지 않고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비행을 할 수 없어 처참하게 굶어 죽는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고 굶주림으로 죽은 알바트로스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고 굶주림으로 죽은 알바트로스
ⓒ 영화 '알바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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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의 처절한 생과 죽음을 통해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과 해결자는 바로 나 자신이며, 그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미루지 않고 내면의 세계를 변혁하는 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알아차리게 된다.

2050년이면 바다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중 70% 이상이 플라스틱이며, 이를 먹고 수많은 동물이 생명을 잃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또한 물고기를 비롯한 바다 생명체들과 물을 통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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