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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홍도 바닷가에 설치된 미술작품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섬 속의 섬' 연홍도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연홍도 바닷가에 설치된 미술작품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섬 속의 섬' 연홍도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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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섬이다. 섬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지붕이 탄탄한 미술관도 따로 있다. 고흥 연홍도 얘기다. 연홍도는 '예술의 섬'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나오시마를 떠올리게 한다. 면적은 55만㎡ 남짓 된다. 해안선이 4㎞에 불과하다. 주민도 노인들을 중심으로 70여 명이 산다.

연홍도는 고흥의 끝자락, 우리나라의 섬 가운데 일곱 번째로 큰 거금도에 딸린 섬 속의 섬이다. 거금도와 금당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한다. 녹동에서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차례로 건너 만나는 거금도의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선착장에서 600m 떨어진 가까운 섬이다. 배는 오전 7시55분부터 평균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차례 오간다.
 연홍도 방파제에 설치된 뿔소라 조형물. '가고 싶은 섬' 연홍도의 상징이 됐다.
 연홍도 방파제에 설치된 뿔소라 조형물. '가고 싶은 섬' 연홍도의 상징이 됐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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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홍도 풍경은 물론 마을길을 걷는 주민의 뒷모습까지도 아름답다. 연홍도는 예술의 섬, 미술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홍도 풍경은 물론 마을길을 걷는 주민의 뒷모습까지도 아름답다. 연홍도는 예술의 섬, 미술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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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가면 바닷가에 안 쓰는 물건이나 폐품이 방치돼 있기 일쑤다. 연홍도는 안 쓰는 부표나 로프, 노, 폐목 같은 어구를 활용해 미술작품으로 꾸며 놓았다. 조개나 소라 껍데기를 활용해 정크아트 작품도 만들어 바닷가와 골목길에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가정집의 파랑과 빨강 지붕도 미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연홍도 선착장에 내리면 방파제에 하얀색 뿔소라 조형물 두 개가 세워져 있다. 사람보다도 훨씬 큰 쌍둥이 소라작품이다. 연홍도의 상징 조형물이다. 그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바람개비를 돌리고,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이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강아지가 따르는 철제 조형물이다.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조형물이다.

마을 담벼락에는 주민들의 졸업과 여행, 결혼 등 특별한 순간을 담은 옛 사진이 타일로 붙여져 있다. 200여 점이 넘는다. 섬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연홍사진박물관이다.
 '박치기왕' 김일의 경기모습이 그려진 마을벽화. 연홍도는 김일의 고향 거금도에 속한 섬이다.
 '박치기왕' 김일의 경기모습이 그려진 마을벽화. 연홍도는 김일의 고향 거금도에 속한 섬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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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에 설치된 조형물들. 연홍도는 바닷가와 골목길 어디를 가나 미술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다.
 담장에 설치된 조형물들. 연홍도는 바닷가와 골목길 어디를 가나 미술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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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골목에도 예술작품이 즐비하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벽화다. 거금도 출신의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을 비롯 연홍도 출신의 프로레슬러로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레슬러로 활동했던 영화 '반칙왕'의 모델 백종호 선수가 그려져 있다.

동요 가사가 적힌 나무액자도 지천이다. 꽃과 나무, 소꿉놀이 하는 아이들, 동화 속 이야기도 그려져 있다. 바닷가에 쓰레기로 나뒹굴던 어구를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도 많이 설치돼 있다. 배의 노, 부표 같은 것을 활용해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과 화단을 만들었다. 크고 작은 몽돌로 토끼와 거북이도 만들어 놓았다. 골목은 물론 담장, 폐가, 창고까지 갖가지 미술품으로 치장해 놓았다. 연홍도가 '지붕 없는 미술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붕이 있는 연홍미술관 전경. 연홍미술관은 섬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미술관이다.
 지붕이 있는 연홍미술관 전경. 연홍미술관은 섬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미술관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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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홍미술관 앞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는 주민들. 미술관이 마을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연홍미술관 앞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는 주민들. 미술관이 마을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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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건 3년 전이다. 전라남도가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장을 고쳐 만든 연홍미술관이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다. 연홍도를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의 섬으로 꾸몄다.

연홍미술관은 연홍도 선착장의 반대편, 섬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과 달리, 지붕이 단단하다. 전국에 하나 뿐인 섬 미술관이다. 여수에서 살다가 들어온 화가 선호남(57)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다. 차 한 잔 마시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연홍미술관에서 마주보이는 섬 완도 금당도의 풍경. 거금도 금진항에서 유람선이 오가는 섬이다.
 연홍미술관에서 마주보이는 섬 완도 금당도의 풍경. 거금도 금진항에서 유람선이 오가는 섬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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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홍도를 빛내주는 미술 조형물들. 바닷가 곳곳에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홍도를 빛내주는 미술 조형물들. 바닷가 곳곳에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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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앞 풍경도 멋스럽다. 완도 금당도의 주상절리가 펼쳐진다. 금당8경의 하나인 병풍바위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것도 묘미다.

미술관 앞바다에는 또 바닷물이 들고 나면서 달리 보이는 '은빛물고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바닷물이 들면 조형물의 3분의2 가량이 물에 잠기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바닷가에는 '커져라 모두의 꿈'을 주제로 굴렁쇠를 굴리고, 자전거를 타고, 동생을 업고 가는 아이들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연홍도에 산책길도 있다. 선착장에서 연홍미술관을 거쳐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섬의 끝을 돌아 마을회관으로 가는 '아르끝(아래끝)길'도 있다. 반대쪽 끝에 다녀오는 '좀바끝길'도 있다. '좀바'는 붉은생선 쏨뱅이를 일컫는다. 연홍도에서 많이 잡힌다.
 거금도에서 가까운 소록도 해안데크 풍경. 데크 끝에 보이는 다리가 소록도와 고흥녹동을 이어주는 소록대교다.
 거금도에서 가까운 소록도 해안데크 풍경. 데크 끝에 보이는 다리가 소록도와 고흥녹동을 이어주는 소록대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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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안느와 마가렛 공적비. 두 수녀는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헌신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공적비. 두 수녀는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헌신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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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를 오가는 길에 들러볼만한 곳도 많다. 거금도에 오천 몽돌해변이 있다. 익금해수욕장과 금장해수욕장도 있다. 금산면사무소 옆에는 김일체육관과 기념관이 있다. '박치기왕' 김일의 경기장면을 흑백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고흥에서 거금도로 가는 길목에 소록도도 있다. 한센인들이 피와 눈물로 가꾼 중앙공원이 아름다운, 호젓한 섬이다. 짬이 나면 거금도 금진항에서 출발하는 금당팔경 유람선을 타는 것도 오붓한 섬여행을 선사한다.
 금당도의 코끼리바위와 남근바위. 유람선을 타고 가서 만난 금당팔경 풍경이다.
 금당도의 코끼리바위와 남근바위. 유람선을 타고 가서 만난 금당팔경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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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