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 태극기 세리머니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전.

한국 정혜림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정혜림 태극기 세리머니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전. 한국 정혜림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허들공주' 정혜림이 아시아의 '허들여왕'에 등극했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육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멀리뛰기(김덕현, 정순옥), 여자100m 허들(이연경), 남자 마라톤(지영준)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2전 3기 끝에 아시안 게임 금메달 따낸 집념의 '허들공주'

이미 부산체고 시절부터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정혜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들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고 기량도 무르익지 않았던 정혜림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경쟁자이자 선배였던 이연경의 우승 장면을 지켜 봐야 했다.

하지만 정혜림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고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허들의 1인자로 등극했다. 또한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로 '허들공주'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홈에서 열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면서 정혜림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함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채 미소짓고 있다.

▲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함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채 미소짓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정혜림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 레이스에서 정혜림은 경기 후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메달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정혜림은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다가 왼다리가 걸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스피드가 떨어졌고 결국 4위에 머물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국제 대회, 그것도 결승 레이스에서 허들에 걸리는 것은 쉽게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기에 정혜림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실수 이후 한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혜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다시 이를 악물었고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어느덧 만31세의 노장 선수가 된 정혜림은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것을 불태웠고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정혜림은 25일에 열린 예선 경기에서 13초17의 기록으로 중국의 왕 두(13초58)을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허들100m에 참가한 15명의 선수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정혜림, 우승의 환희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 정혜림, 우승의 환희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그리고 정혜림은 26일 밤에 열린 결승 레이스에서도 13초20의 기록으로 인도네시아의 노바 에밀리아(13초33)와 홍콩의 류랴이유(13초42)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히려 예선 레이스보다 기록이 조금 떨어졌지만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미 7~8번 허들을 통과할 때부터 금메달을 확신한 듯 미소를 지으며 레이스를 펼친 정혜림은 금메달이 확정된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전히 '허들공주'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정혜림은 사실 지난 2011년 장대높이뛰기의 김도균 코치와 결혼하기도 했다. 이번 결승에 출전한 선수 8명 중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정혜림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아시아의 허들 여왕'으로 등극한 정혜림은 이제 2020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다시 달릴 것이다.

포옹하는 정혜림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출전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 포옹하는 정혜림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출전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혜림, 태극기 휘날리며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든 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정혜림, 태극기 휘날리며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든 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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