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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2주 동안, 주당 한 권의 책을 읽고, 책 하나당 하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52권 자기 혁명'을 제안한다. 1년 뒤에는 52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기자말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43쪽)

말을 잘하기 위해서라면 우선 생각을 정리하라. 우메다 사토시의 밀리언셀러 <말이 무기다>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문제의 원인은 말이 아니라 '생각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서양 속담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라는 말이 있다.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그 생각이 정연한 말로 나온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는 7단계 사고법
 
 <말이 무기다> 표지
 <말이 무기다> 표지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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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생각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7단계 '사고 사이클'을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이 방법은 브레인스토밍과 정리로 이루어진다. 7단계라니 너무 복잡한 것 같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다 보니 7단계가 된 것이다.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1단계는 산출이다. 낱장으로 된 A4 용지나 접착식 메모지를 다량 준비해서 굵은 펜을 이용한 큰 글씨로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하나당 하나씩만 써나간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다. 예컨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적는다.

두 번째 단계는 연상 및 심화다. 이 단계에서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생각을 확장한다. '왜'라는 질문은 생각을 심화시켜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래서'라는 질문은 생각을 진전시킨다. 그래서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정말로?'라는 질문은 생각을 되돌린다. 그것이 나의 본심인가? 정말로 의미가 있는가?

이것을 저자는 T자형 사고법이라고 부른다. 원래의 생각을 가운데에 놓고, '왜'에 대한 대답은 아래쪽에, '그래서'에 대한 대답은 오른쪽에, '정말로?'에 대한 대답은 왼쪽에 놓으면 T자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입체적인 생각을 시각화한 모양이다.

그런데 T자형 사고법을 행하다 보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체계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생각의 미아가 되는 것이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그 안에 매몰될 수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추상도를 높여라.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또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에서 현재 상황을 조망해 본다. 그 생각에 다다르게 된 계기나, 원래의 목적을 상기하면 다시 체계적인 생각으로 돌아갈 수 있다.

3단계는 그룹화다. 앞의 두 단계에서 잔뜩 생긴 메모지를 정리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객관성이 중요하므로, 메모지에 적힌 말을 의미 그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되는 말은 다른 그룹으로 분류해서 각각의 그룹은 가로축으로 늘어놓는다.   같은 그룹의 말들은 생각의 깊이에 따라 세로로 늘어놓는다. 그렇게 하면, 가로축은 생각의 폭, 세로축은 생각의 깊이가 된다. 그 후에 각각의 그룹에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일 때는 다음 기준을 이용하면 중복을 피할 수 있다.
 
시간축 - 과거의 일인가, 현재의 일인가, 미래의 일인가
인칭축 - 나의 일인가, 남의 일인가
사실축 - 사실인가, 자신만의 생각인가
소망축 - 하고 싶은 일인가, 해야 하는 일인가
감정축 - 희망인가, 불안인가 (106쪽)

4단계는 관점의 확장이다. 그룹화 결과 메모지가 가로 세로로 배치되어 있는데, 비어 있는 가로축을 보강하는 것은 생각의 폭을 확장하는 것이고, 세로축을 보충하는 것은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저자는 폭을 확장하기 위한 사고는 한 발 떨어져서, 깊이를 더하기 위한 사고는 한 발짝 다가가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폭을 넓힌 다음에 깊이를 더하는 사고를 한다. 여기에서도 T자형 사고법을 활용한다. 최종목표는 중복과 누락이 없는, 즉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적 사고다.

5단계는 객관성 확보다. 시간을 두고 생각을 숙성시키는 단계다. 저자는 2, 3일 정도 손을 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유럽 속담에 "쳐다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쉬는 동안에, 그리고 잠자는 동안에, 뇌가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6단계는 역발상이다. 재충전된 머리로 4단계, 관점의 확장을 다시 해보는 것이다. 빠진 부분을 충분히 채웠다고 생각하면, 역발상으로 한 걸음 더 디뎌 본다. 반대되는 의미, 상대되는 의미,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점을 활용하여 역발상을 해 나간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에서 '일로 성공한다'라는 문장을 썼다면, '성공이 아니라 좋은 일 자체를 목표로 한다'가 역발상의 예이다.

7단계는 다각적 사고다.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람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자신이라는 벽을 넘어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이 단계의 목적이다.   사고 사이클을 활용하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라. 저자는 자신과의 회의 시간을 확보하고, 남이 그 시간에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그 시간에는 회의가 잡혀있다'라고 대꾸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할 일이 있다고 대답하면 십중팔구 "그런 일은 아무 때나 해도 되잖아?"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신성시하라.

실용적 팁

제3장에서 저자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몇 가지 대화 기술을 제시한다.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용기 내어 '단정'하는 습관을 들이자. 습관적으로 붙이는 '~것 같다'라는 사족을 떼어 보자. 의외로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겸손하게 말하려는 의도일지 모르지만, 남에게는 책임회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말의 상대를 구체적으로, 한 명으로 정해라. 큰 규모의 청중을 상대하는 경우라도, 단 한 사람의 구체적인 대상을 상정해서 말을 한다. 한 명에게 전해지면, 모두에게 전해진다. 문장 앞에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는 한 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상대방을 직접 부르는 돈호법은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말, 일본말은 문장이 동사로 끝난다. 역동적인 동사를 활용해서 생동감을 확보한다. 동사는 명사에 비해 희귀하다. 동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새로운 체험을 시도하라. 비슷하지만 다른 말을 분명히 구별해서 쓴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본다. 'A는 B다'라는 형식을 활용해 보면 좋다. 예컨대 '학생은 선생님이다'라는 문장은 느낌도 새롭고, 새로운 생각의 여지를 만든다. 학생에게서 선생님이 배우는 부분도 있으니까 말이다. A=B라는 공식에 일상적으로는 반의어로 쓰이는 단어를 배치해 보자. '어른도 알고 보면 어린애다', '일도 즐길 수 있다'. 카피라이팅 전문가가 알려주는 창의력 습관이다.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생각 정리의 도구
 
 T자형 사고법
 T자형 사고법
ⓒ 우메다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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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어눌한 이유는 결국 말이 마음속에서 분명한 형태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7단계 '사고 사이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T자형 사고법을 반드시 익혀두자. 브레인스토밍과 정리, 즉 생각의 발산과 집중에 대단히 효과적인 기법이다. 어떤 생각이든, '왜', '그래서', '정말로?'라는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T자형 사고법을 직접 해본 결과, 접착식 메모지가 가장 쓰기 좋았다. 하지만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 책상이 정말 커야 한다. 나중에 정리하는 일도 상당한 노동이다. 그래서 엑셀류의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핵심은 T자형 사고법이다.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는 조금 좁은 공간이지만, 틈새시간에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정리해 두면, 숙성 기간 뒤에 다시 살펴볼 때도 파일을 그냥 열기만 하면 된다.

사실 생각 도구는 여러 개가 필요 없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T자형 사고법은 브레인스토밍에 가장 적합한 도구다. 마인드맵이나 다른 생각 도구가 더 잘 맞는다면 굳이 T자형 사고법을 익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당신도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가.
 
 접착식 메모지는 많은 공간을 요구한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한 장면.
 접착식 메모지는 많은 공간을 요구한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한 장면.
ⓒ Universal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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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이 강물처럼 흐르는 소통사회를 희망하는 시민입니다. 책 읽는 브런치 운영중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junatul

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