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드는 김서영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서영이 손을 흔들고 있다.

▲ 손 흔드는 김서영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서영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이 금빛 물살을 갈랐다.

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1일 개인 혼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서영은 주종목인 2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번 대회 한국 수영 경영 종목의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1개, 동메달 4개로 수영 경영 종목을 모두 마무리했다. 다관왕 선수들이 여러 명 쏟아져 나온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분명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이 경영 마지막날 개인혼영 200m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강자 오하시 유이를 꺾으며 한국 수영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이후 12년 주기로 탄생한 AG 여자수영 금메달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수영 종목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고작 7개뿐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5개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따냈다.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1986년 서울대회에서도 배영 100, 200m를 석권하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최윤희의 현역 은퇴 이후 한국 여자수영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 최윤희의 금메달 이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조희연이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2년이었다. 한국은 조희연 이후에도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의 홈경기 이점도 한국에게는 큰 효과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 여자수영이 힘을 쓰지 못할 때 등장한 선수가 정다래였다. 정다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수영 금메달 12년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 여자수영의 새로운 간판이 돼주길 기대했던 정다래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나가지 못하고 현역생활을 접었다.

사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박태환에 앞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던 남유선이었다. 하지만 한국 수영 역사를 썼던 남유선도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세 차례 출전했던 아시안게임에서는 안타깝게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무서운 상승세의 기록 제조기, 한국 신기록 작성하며 금메달 수확

여유 있는 김서영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 김서영이 역영하고 있다.

▲ 여유 있는 김서영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 김서영이 역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유선의 뒤를 잇는 한국 수영 여자 개인혼영의 기대주 김서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 진출했다. 작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개인혼영 200m에서 결승에 진출해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김세영은 개인혼영의 각종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접영의 안세현과 함께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맞는 김서영의 금메달 전망이 마냥 밝았던 것은 아니었다. 김서영의 앞에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일본의 오하시 유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서영은 지난 4월 2분08초61로 한국 신기록이자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아시안게임 직전 오하시가 2분08초16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또 한 발 도망갔다.

22일 개인혼영 400m에서 오하시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김서영은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200m 결승에서 강적 오하시를 누르고 2010년 광저우 대회의 정다래에 이어 8년 만에 한국 여자수영에 금메달을 가져 왔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홈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노골드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낸 시원한 역영이었다.

예선에서 체력을 관리하며 5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서영은 결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장기인 접영과 배영에서 승부를 걸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1초 이상으로 벌렸다. 김서영은 상대적으로 약한 평영 구간에서 오하시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자유형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분08초34라는 대회 신기록 및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2위 오하시(2분08초88)와는 0.54초 차이였다.

이제 김서영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오하시는 작년 세계 선수권 개인혼영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꺾었다는 것은 김서영의 기량도 충분히 세계 정상급에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수영이 올림픽 역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진다면 그 주인공은 김서영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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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혼영 200M 김서영 오하시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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