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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FCA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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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프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심지어 도로가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흥정계곡에 선 파블로 로쏘 에프씨에이(FCA) 코리아 사장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계곡 한 가운데서 기자들을 맞이한 그는 "발 밑으로 물이 흐르고 바위와 나무에 둘러싸인 이곳은 신차 출시장으로써 가장 이색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대형 호텔이나 전시장이 아닌 계곡에서 신차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일명 '지프(JEEP)차'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 랭글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랭글러가 1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 뉴 랭글러(아래 랭글러)'라는 이름으로, 비포장도로(오프로드)에서의 달리기 성능은 더욱 강화됐다. 또 일반 포장도로(온로드)에서의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로쏘 사장은 기자들을 계곡으로 초청한 것을 두고 "지프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 시켜주는 곳"이라며 "우리의 서식지이자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은 계곡 중에서도 산속 깊숙이, 상류 쪽에 마련됐다. 기자들을 태운 대형버스는 일반 승용차 한 대도 빠듯이 지나갈수 있는 산길을 힘겹게 올라야했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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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쏘 사장의 발표가 끝나자 뒤 편에서 계곡의 바위를 타고 두 대의 랭글러가 나타났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차가 크게 움직였지만, 바위를 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등장한 랭글러는 이전보다 거칠어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특징적인 요소를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세로형태의 7개 슬롯 그릴이 더욱 크고 길어졌다. 동그란 전면등의 크기를 키우고 엘이디(LED) 조명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뒷부분은 특유의 사각형 후면등을 유지하면서 LED를 사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실내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클래식한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속모습은 디지털화됐다. 계기판과 8.4인치 엔터테인먼트 제어 화면이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됐다. 센터페시아 윗부분에는 바늘땀(스티치) 장식을 더했다. 버튼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됐다. 전체적으로 전보다 훨씬 고급감이 더해졌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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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상품 설명을 들은 뒤 차에 올라 흥정산과 흥정계곡 일대를 돌며 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해봤다. 시승은 루비콘 하이로 진행했으며 곡선, 오르막길, 바위, 내리막길로 구성된 왕복 12킬로미터(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일반 차량이라면 절대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 보였지만 선두 차량은 망설임 없이 계곡 안으로 향했다.

흙 길과 자갈길을 아주 쉽게 지나 경사가 35도~40도의 돌이 깔린 언덕을 올랐다. 높이와 크기가 제멋대로인 자갈과 바위 위를 지날 때도 랭글러는 떠 있거나 헛돈다는 느낌 없이 바퀴가 닿아 있는 부분이라면 확실한 접지력을 보였다.

크기가 큰 바위들이 있는 계곡에 들어서기 앞서, 차량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스웨이바(SWAY BAR) 버튼을 눌러 양쪽 바퀴의 연결을 해제했다. 큰 바위 위를 지날 때는 바퀴 양쪽의 높이가 달라지는데, 일자로 연결된 바퀴 사이의 연결을 끊어줘야 주행이 더 수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승을 진행할수록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곳으로 향했지만 불안함은 전혀 없었다. 32인치의 바퀴의 반이 잠길 듯한 깊이의 계곡 물도 맞닥뜨렸다. 하지만 랭글러는 거침없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랭글러의 도하능력은 76센티미터(cm)까지 가능하다.

사실,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흥정산과 계곡 일대를 누비는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상을 벗어난 진동과 소음에 놀랐다. 이전 랭글러에서 시동을 건 순간부터 느껴졌던 진동과 소음이 상당히 줄었다. 물론, 이러한 거친 면모를 랭글러만의 매력이라고 꼽으며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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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에 걸쳐 오프로드 주행을 이어가는 동안, 랭글러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정숙성을 제공했다. 진동과 소음을 잡기 위해 그동안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모파 헤드라이너(천장 부분의 소음-진동 방지 부품)를 기본으로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최상위 차급인 사하라에는 개선된 주파수 기술을 탑재했다.

FCA코리아의 윤희성 상품기획부장은 "5링크 서스펜션과 전자유압식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적용해 진동을 줄였다"면서 "특히 휠 같은 경우 이전에 무거워서 한 손 조작이 어렵다고 하는 불편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문의 경첩 소재를 기존 철재에서 알루미늄으로 변경한 것 또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편했던 점은 차체가 흔들리는 동안 시트가 허리를 잡아주지 않아 시간이 지나자 몸에 피로감이 느껴졌다. 연식 변경을 통해 고급차 정도는 아니더라도 양쪽 허리를 받쳐주는 시트를 적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 사륜 구동 시스템을 조절하는 레버가 매우 뻑뻑하고 무거워서 한 손 조작이 어려웠다. 여성 운전자들은 두 손으로 힘껏 움직여야 한다.

지프는 신형 랭글러를 설계하는 데 있어 오프로드 주행 성능만큼 온로드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신형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신속한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고, 연료 효율성도 개선했다. 이전에는 6기통 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가 쓰였다.

윤 부장은 "이전에는 5단 변속기가 들어가 액셀(가속 페달)을 때려 밟아도 변속 시점이 늦어 속도가 올라가는 게 더디었다"면서 "신형은 8단으로 바뀌어 온로드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연비 효율도 36%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모파 헤드라이너를 기본으로 적용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일상에서의 주행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시승때는 온로드 시승 구간이 너무 짧아 회사가 말하는 개선된 부분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온로드 구간은 출시 행사 장에서 흥정산 입구까지의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길이 전부였다.

이날 출시된 랭글러는 최상위급의 사하라와 루비콘 하이, 루비콘, 스포츠 등 총 4종이다. FCA는 추후 2도어 차종의 도입은 고려하고 있지만, 3.6리터 및 디젤 엔진은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 일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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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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