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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가 주관한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 '청년과 미래'라는 주제에 집중됐지만,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위키트리>가 주관한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 '청년과 미래'라는 주제에 집중됐지만,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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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떠난 줄 알았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여전히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22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바라보는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자들의 시선도 엇갈렸다.

바른미래당이 주최하고 <위키트리>가 주관하는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23일 오후 3시부터 열렸다. '청년과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컷오프'를 통과한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 후보자가 참석했다.

이날 사회자는 후보자들에게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정계은퇴 논란까지 일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차기 총선에 출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OX퀴즈 형식으로 나온 이 질문에 김영환, 권은희, 손학규 후보는 팻말을 들지 않고 '기권'을 표했다. 반면, 이준석, 정운천, 하태경 의원은 O를 들었다. X는 아무도 없었다.

손학규 "곧 독일 갈 것" vs. 권은희 "안에서 뭐했는지 궁금"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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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는 기권을 표한 후보자들에게는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앞서 22일, <아주경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회동하는 현장을 포착했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안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SNS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손학규 후보는 "안철수 대표가 곧 독일 갈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동안 조용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무슨 미팅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별안간 기자를 만나니까 만날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피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앞으로 독일에서 6개월이 됐든 1년이 됐든, 또는 미국이나 세계를 다니든, 본인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했다.

권은희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독일을 가고 안 가고는 자유"라면서 "사람을 만나면 그냥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자기 근황을 얘기하면 되는 거지,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도망을 가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을 했을까,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후보는 "제가 알기로는, 독일에 가기 위해 먼저 답사 차원에서 방문했다가 최근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은희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신중하게 언급했다.

하태경 "안철수, 다시 국회 중심에 서야" vs. 이준석 "노원 병 기웃거리지 마라"

안철수 후보의 총선 출마에 관해 O를 들었던 후보자들에게는, 왜 안철수 후보가 차기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답할 시간이 주어졌다.

하태경 후보는 "제가 총선에 나오게 만들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성찰과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안철수 전 대표 본인이 말씀하셨다"라며 "실제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에 가서 선진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그곳에서 배우고 들은 것을 대한민국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라며 "반드시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국회의 중심이 되어야 이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운천 후보는 "앞으로 2년이란 세월은 아주 길다. 충분히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당을 통합하면서 뵈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정말로 영혼이 맑은 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을 방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정운천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아직 정치적 가치가 남아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반면 이준석 후보자는 "나와야 된다가 아니라 나오려고 할 것이다"라며 "나오실 거면 제발 '노원 병'에 또 기웃거리지 말고, 원래 본인 고향 부산이니까 가서 어려운 선거를 치러라"라고 날 선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자숙·성찰하고 나면 그런(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부산 가면 괜히 또 하태경 의원 지역구 가서 괴롭히지 마시고, 터를 닦으면서 진심으로 부산시민들과 소통하라"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호남의 사위'니 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지역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부터 진짜 정치인 안철수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후보자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달 초 독일로 출국했다가 비자 문제로 잠시 귀국했으며, 비자가 나오는 대로 재출국해 독일 뮌헨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바른미래당, #안철수,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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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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