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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가장 오래 되고 두꺼운 최후의 빙하가 무너졌다"라는 기사를 뉴스에서 보았다.
올 여름은 지구가 펄펄 끓었다. 산불에 고온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산불로 엄청나게 끔찍하게 뒤엉켜 죽은 사람들, 라오스에서는 홍수로 댐이 무너져 많은 사람이 죽고 가옥이 유실 되었다. 유럽 스웨덴의 산불 등등 지구 곳곳에서 무더위의 맹열로 노약자들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사망하니 세계가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흉흉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뉴스에서 동남아보다 더 고온다습 하고 열대과일이 열린다 하니 TV 에서 부채질하는 사람 모습만 봐도 숨이 턱 막힌다. 이곳 내가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도 연일 뜨거웠고 화마가 동시 다발로 일어 사방에서 엄청난 면적의 산과 가옥을 휩쓸고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내가 사는 지역은 바닷가에서 가까운 지역이라 그런지 한낮에 잠시 동안 청소기를 돌리거나 몸을 쓰는 일을 하면 코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정도로 견딜 만하다. 가만히 있으면 시원하고 저녁엔 초가을처럼 쌀쌀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가 "더운데 어떻게 잘 지내느냐?" 이다. 한국이나 나 사는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 사정이 뻔한데 "여기는 살만해" 하고 선뜻 대답하기가 괜히 민망하다.

펄펄 끓는 '서프리카'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3일 서울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시내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 펄펄 끓는 '서프리카'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3일 서울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시내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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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는 아들 며느리도 전기요금 누진세 때문에 선풍기, 에어컨 번갈아 틀고 아이들 몇번씩 씻기며 살아간다 하니 여름 나기가 얼마나 고통인지 알 한하다. 이것이 다 환경오염에서 오는 재앙이라 갈수록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사가 날마다 이슈이다.

죽은 고래 뱃속에서 비닐봉지가 나오고 물고기 살 속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 하니 끔찍하다. 우리가 무심하게 매일 쓰는 치약이나 세제 속의 조그만 알갱이가 플라스틱인지 모르고 얼마전까지 써왔다. 신혼여행지로 선호하는, 청정 지역이라 불리던 유명한 괌이나 발리도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로 오염 되고, 하와이도 바다 밑의 산호초가 석회화가 되어가고 있다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나이 먹은 우리는 남은 삶이 많지 않으니 우리에게 큰 영향은 없을 거다. 허나 빙하가 녹아내려 북극곰이 설 땅이 사라져 그 수가 줄어드는 북극곰처럼 우리 후세들도 설 땅이 사라지게 될까 두렵다.

그래도 한국은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는 것을 법으로 정한 지 꽤 오래 되었고 환경 문제에 국가 차원에서 심도있게 다루다보니 국민들 의식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비닐 봉지나 일회용품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곳 미국도 늦은 감이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마켓에서 비닐봉지를, 카페에서 빨대를 규제하기 시작하였지만 아직도 쓰레기 분리 수거는 마구잡이고 어느 식당이나 테이크아웃 박스(to go box)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나의 삶도 되돌아 본다. 펑펑 쓰는 물, 꾹 눌러 짜는 치약과 거품이 많이 일도록 쓰는 양의 세제, 샴푸나 바디 오일 등 내 한 몸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과 화확제품 세제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매일 샤워 하지도 않았고 샴푸도 오일도 쓰지 않았다. 아마 십대 중반부터 오십년도 넘게 살던 살던 습관을 하루 아침에 되돌리긴 쉽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해 바꿔 보기로 한다. 설거지나 샤워시 수돗물 수압을 줄이고 치약도 조금만 짜고 샴푸 양도 줄이고 샤워할 때 세제는 하루 걸러 물로만 씻어 내기로 한다.

두 식구에 김치 냉장고를 포함해 냉장고가 세 개다. 나도 냉장고 파먹기에 들어간다. 식료품을 우유나 두부, 계란 외엔 거의 사지 않은 날이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그래도 식탁이 풍성하니 얼마나 쟁여놓고 살았냐 말이다. 드디어 김치 냉장고 한쪽 칸을 비우게 되었고 곧 바깥 창고에 있는 냉장고도 비워지게 될 것이고 전기요금도 꽤 줄지 않을까 싶다.

쇼핑을 하거나 마켓에 갈 때도 가까운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니 기름도 절약하고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 한다. 우리 사람들이 망친 지구를 우리 사람들이 정화 시켜야 한다. 시원하게 보내는 여름이 다행이기 보다 더위에 지치고 쓰러지는 이들에 미안하고 송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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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세계에서 손꼽게 날씨 좋은 곳에 사는 66살, 나름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하고 상식적인 삶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