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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세탁·빨래의 아웃소싱 증가 등으로 빨래방은 꼭 필요한 공간으로 부상했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세탁·빨래의 아웃소싱 증가 등으로 빨래방은 꼭 필요한 공간으로 부상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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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과 올여름, 빨래방이 미어터졌다. 이상 한파와 폭염에 시달리면서 세탁기가 고장 나거나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통에 동네 빨래방을 찾는 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또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세탁·빨래의 아웃소싱 증가 등으로 빨래방은 꼭 필요한 공간으로 부상했다.

서대문에 자리한 쿱비즈협동조합은 '빨래하는 시간을 여유 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없을까?'라는 필요를 바탕으로 '빨래방카페 협동조합'(가칭, 이하 빨래방카페)을 추진하고 있다. 빨래방카페는 빨래방과 카페를 결합한 사업모델이다.

쿱비즈는 빨래방카페에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 창업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가맹본부-점주 간 협동을 기반으로 한 공정계약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빨래방카페는 이와 함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우선 빨래방 운영 외에 배송, 수거, 시설관리, 공간 운영 등 연계 일거리를 취약계층 고용 및 자립과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점주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쿱비즈는 기대하고 있다

빨래방카페는 과거 우리나라 빨래터나 미국 빨래방처럼 이웃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카페를 결합한 이유다. 이를 통해 마을 커뮤니티 활동과 소통이 맺어지도록 만들고 마을기업 창업은 물론 도시재생 지역 주체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쿱비즈에 의하면, 빨래방은 현재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1000여 개가 있다. 이는 일본의 1만7000여 개에 비하면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업성도 나쁘지 않다. 자영업 비중이 큰 업종 가운데 음식점과 서비스·도소매업의 폐업률이 각각 20.6%와 20.3%에 이르나 빨래방은 0.1%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고와 외상이 없다는 점에서 고정비가 낮고 카페, 편의점, 만화방 등 멀티숍 운영이 가능하여 사업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부가서비스(수거, 청소, 배달 대행 등)를 통한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강민수 대표는 "'협동조합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를 선도한다'는 조합원 가치제안을 통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임팩트투자 등과 연계하는 것을 추진 중이며 9월 중 표준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는 본래 자유와 특권

프랜차이즈의 어원은 프랑스어 'franchise'로서 국왕이 지역에 자주권을 부여하거나 노예에게 자유를 줄 때 교부하는 서면을 의미했다. 혹은 국왕이 부여하는 광물 개발권, 상품 독점 판매권 등을 뜻했다. 즉 자유와 특권을 의미하는 말이 프랜차이즈였다.

그것이 본사에서 개인(가맹점)에게 사업권을 준다는 의미로 진화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미국 아이작 싱어가 자신이 만든 '싱어재봉틀'을 1895년 판매업자에게 라이센스 비용을 받고 판매권을 주면서 가맹사업 개념이 생겼다. 이후 193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레스토랑 운영자 하워드 존슨이 상표와 메뉴 사용권을 주고 수수료를 받은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시초가 되었다.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저(franchisor)와 프랜차이지(franchisee)로 구성된다. 가맹본부(프랜차이저)와 가맹점(프랜차이지)은 기본적으로 대등하다. 가맹점이 본부에 종속된 관계가 아닌 계약에 의해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직 관계가 형성된 것은 프랜차이저가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내걸고 프랜차이지를 착취하는 등 대등한 관계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사와 프랜차이즈가 수평 관계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가맹점들이 본부를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해 개방적인 협동조합 방식을 유지하되 사업 진행은 프랜차이즈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갖고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는 기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수직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 리스크를 질 일도 없어진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에 의하면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규모는 연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7조 5천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가운데 2조 5천억 원이 4200여개 가맹 본사의 몫이다. 나머지 5조 원을 가맹점주 22만 명이 나누면 점주 한 명당 230만 원가량 돌아간다. 불합리한 수익구조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점주가 하나둘 없어진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도 유지될 수 없으니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확대 계기로의 기대

 협동조합프랜차이즈 비스니스 구조
 협동조합프랜차이즈 비스니스 구조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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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기관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 보리네협동조합, 피자연합협동조합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과 쿱비즈협동조합, 장종익 교수(한신대) 등이 '쿱FC쿱(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쿱FC쿱은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발굴·투자·육성 등을 위한 민간 전문기관이자 협동조합으로 이르면 가을께 발기인 대회를 거쳐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법인 형태를 추진할 계획이다.    

쿱FC쿱은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프랜차이즈 갑을관계와 일자리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에 의하면 현재 서비스 및 소매업의 자영업 비중이 매우 높고 일자리 환경이 취약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산업은 영세 가맹본부를 양산해 본부 간 치열한 경쟁이 심각해지자 본부는 상대적 약자인 가맹점에 '갑질'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이에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를 강화한다면 갑을관계 해소와 함께 기존 프랜차이즈와 대기업의 직영체인을 잠식하면서 일자리 질과 양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쿱FC쿱은 컨설턴트가 아닌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지원자) 역할을 자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설립 단계와 확대(성장) 단계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프랜차이즈들의 본부 역할도 놓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전문경영인 육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현장에 협동조합과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전달하고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연구와 다양한 정책 공조에도 나선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송인창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소장은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 사업 등은 설립 단계에 집중돼 있어 확대 단계를 육성하고 이후 성숙과 혁신 단계로 진입 준비를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지원기관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본부들의 협의체나 연합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민간 주도로 진행하되 행정은 제도 및 예산을 통해 협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전문기관은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확대를 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프랜차이즈가 사회적경제와 본격 결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공동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규모의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 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특별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서울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활동과 우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자치구 사회적경제 생태계조성사업단 및 통합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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