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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산구청은 8월 20일 저녁부터 상남시장 주변 불법노점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창원시 성산구청은 8월 20일 저녁부터 상남시장 주변 불법노점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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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산구청이 8월 20일 저녁 상남시장 주변에서 '불법노점상 특별단속'을 벌인 가운데, 변재혁 성산구청장과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현장에 나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청이 8월 20일 저녁 상남시장 주변에서 '불법노점상 특별단속'을 벌인 가운데, 변재혁 성산구청장과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현장에 나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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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밤, 창원 성산구 상남시장 주변은 제법 말끔했다. 평소에는 열댓 개 정도의 포장마차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이날 밤에는 한 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유흥업소와 대리운전 등을 홍보하는 전단지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창원시 성산구청이 이곳에서 '불법노점상 특별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성산구청이 연중단속을 벌이기로 한 첫 번째 날이었다. 공무원 30여 명이 조를 나눠 노점상 설치 예상지역에 배치되어 있었다.

상남시장 주변의 야간 노점상은 시장이 만들어질 무렵부터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유탑빌딩~분수광장 사이 300m 거리에는 포장마차 등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었고, 주로 오후 10시경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해왔다.

노점상들은 자리 확보를 위해 낮에도 이곳에 이륜차나 자전거를 도로변에 설치해 놓기도 했다. 노점상들은 주로 주변 상가 건물에서 전기를 끌어와 사용하기도 했는데, 관련 시설물이 전봇대 등에 설치되어 있다.

성산구청은 이곳 노점 행위에 대해 그동안 단속을 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급기야 성산구청이 단속에 나서면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성산구청은 노점행위가 여러 불법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점상들이 도로에서 영업과 상행위를 해 도로법 위반이고, 위생허가 없이 음식물을 판매하기에 위생법 위반이며, 도로 점용도 불법이라는 것이다.

성산구청은 단속에 앞서 노점상 주인들을 만나 '연중 특별단속'을 안내했다. 그리고 성산구청은 지난 17일 노점상과 간담회를 통해 단속을 예고하기도 했다.

성산구청 관계자는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속 안내를 사전에 했고, 간담회도 가졌으며 그래도 영업을 한다면 시설물을 견인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점상들도 이곳에서 영업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래도 영업을 한다면 단속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첫 특별단속 사실이 알려진 탓에 이날 이곳에는 포장마차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노점상 설치 예상 장소에서 '경광봉'을 들고 서 있었고, 이들은 자정까지 근무했다.

변재혁 성산구청장은 이날 오후 9시경 현장에 나와 공무원들을 격려하면서 '깨끗한 거리 만들기'를 하자고 했다. 또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도 지나가다 들러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곳에 나온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아무개(28)씨는 "지난 주말에 이곳에 왔을 때 보니 포장마차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며 "포장마차가 좋은 점도 있는데 없으니까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류아무개(43)씨는 "도로에 포장마차가 있어 그렇지 않아도 도로가 좁은 데 복잡했다. 단속 때문인지 포장마차가 없으니까 좋다"고 밝혔다.

단속 현장에 나온 한 중년남성은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도 살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단속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단속 현장에 나와 "노점상을 단속하라고, 단속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도로 점용이라든지 위생 문제 등이 있으니 단속하지 말라고도 할 수 없다"며 "어쨌든 단속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노점상을 위한 대책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불법 전단지도 확 줄었다. 평소 상남시장 주변의 유흥가에는 온갖 전단지가 도로에 즐비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이른 아침마다 전단지 청소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날은 전단지도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단속에 나선 한 공무원은 "단속 첫날이다 보니 노점상 주인들이 영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성산구청은 이곳 '불법 노점상'에 대해 연중 단속할 계획이다.

창원시 성산구청은 9월 20일 밤에 상남시장 주변에서 '불법노점상 특별단속'을 벌였다.
 창원시 성산구청은 9월 20일 밤에 상남시장 주변에서 '불법노점상 특별단속'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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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구 상남시장 주변 도로에 포장마차들이 밤에 영업을 하기 위해 주변 건물에서 전기를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 상남시장 주변 도로에 포장마차들이 밤에 영업을 하기 위해 주변 건물에서 전기를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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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시, #성산구청, #상남시장, #노점상,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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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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