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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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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고도 경주를 문화의 중심지이자 고대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이탈리아의 로마처럼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주민 제안을 통해 경주의 슬로건을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은 경주'로 정했다.

주 시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31년의 공직 중 22년을 사무관에서부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까지 지방행정 전문가로 일해 왔다. 고향인 경주에서 북군동 쓰레기매립장 현대화사업, 경주문화엑스포, 세계물포럼, 형산강프로젝트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주낙영 시장은 공약 1호를 '30만 경제문화도시 건설'과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주민들이 주 시장에게 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주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폐쇄와 관련해 주 시장은 "정부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국가의 에너지 전환정책은 다양한 여론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이 아무리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더라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는 지원을 기대했다. 앞으로 월성1호기의 조기폐쇄에 따른 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대책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의 성장동력을 대체할 원전해체기술연구소와 신재생에너지 복합산업단지,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7일 "시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반갑게 맞아준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민선7기의 시정방향 등을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과 아래의 일문일답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민선7기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4) 주낙영 경주시장 7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시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 조정훈 기자, 영상취재 : 정현덕 기자)
ⓒ 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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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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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것 가장 중요... 공약 지키겠다"

-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슬로건으로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여는 경주'를 정했다. 의미를 설명한다면?
"민선 7기의 출범과 함께 각계각층 경주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슬로건을 선정했다. 경주는 곳곳에 역사의 향기가 켜켜이 쌓여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전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행정관료 출신이다. 시민들이 다시 행정관료를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민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은 경영을 해본 행정관료가 낫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다. 하지만 시민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보수적인 시장의 모습을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는 시장이 되겠다. 저는 공무원 출신이기는 하지만 캐릭터가 조금 다르다.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겠다."

- 경주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해법은?
"주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달라'는 주문이었다. 거리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고 관광객들의 증가세도 주춤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자영엽자, 시장상인, 중소기업인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낙영 시장은 30만 명의 시민들이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301경제살리기'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1호가 30만 경제문화도시 건설과 일자리 1만개 창출이라며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공약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경주는 천년고도의 도시이지만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제가 이번 선거기간 동안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역사와 문화도시로서의 품격과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경주를 '환경도시', '핵심보건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는 학습형 관광이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즐기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경주가 가지고 있는 관광 인프라를 기본으로 하면서 먹거리, 즐길거리를 채워주는 콘텐츠 보강에 신경을 쓰겠다. 와서 즐겁게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경주를 만들겠다."

- 정부가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결정을 했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다양한 여론 수렴을 거쳐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원전을 위해서는 기존 원전 지역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의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우리 경주가 많은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왔다. 갑자기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 주민들이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 적절한 보상책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대체산업 육성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 하지만 얼마 전 월성원전에서 중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
"원전이 아무리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전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나갈 것이다. 제가 공약을 통해 민관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민관환경감시기구가 있지만 그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그분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역할을 부여하는 제도적 보완책들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원전 주변 주민들 중에는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다.
"월성원전 주면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삼중수소로 인한 영향이다. 현재 한수원에서 삼중수소로 인한 건강평가 용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해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음식물과 정수장, 관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수시로 방사선 분석을 통해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찾아가는 방재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주민들이 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9일 원전지역 주변을 방문해 탈원전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9일 원전지역 주변을 방문해 탈원전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경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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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할 것은 개발하되 보존할 것은 확실히"

- 경주 지진으로 인해 원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다행히 월성원전은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완벽한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번 경주지진이 5.6 규모였는데 그 정도에는 안전하도록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지진대비 매뉴얼을 쉽게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했고 또 132개의 지진대피소를 지정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생명가방도 2500개 나눠줬다. 매년 실시되고 있는 지진방재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해 주민들이 유사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경주는 신·구도시가 공존하면서 개발제한에 대한 불편 호소도 많다.
"경주에는 곳곳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규제를 많이 받고 있어 시민들이 재산권 피해를 입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가 밀집해 있는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도시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저는 로마처럼 개발할 것은 개발하되 보존할 것은 확실히 보존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재청과 협의해 보존지구와 개발지구를 분리해 관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 낙후된 원도심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응모를 했다.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또 경주읍성 보전을 위한 정비도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주가 세계문화 역사도시에 버금가는 환경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새로운 경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시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경주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좋은 의견이든 질책이든 주저 말고 찾아와 말씀하시면 제가 담아서 반영하겠다. 후세에 자랑스러운 경주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고 화합하고 단결하자는 부탁을 드린다."


태그:#주낙영, #경주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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