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민 가운데 소득 하위 20% 계층이 상위 20%계층보다 일찍 죽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도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고소득자보다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최근 '17개 광역시도 및 전국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9500만건과 154만명의 사망자료, 2008년부터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경주시 기대수명 80.5세, 도내 평균보다 낮아 형평성학회가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경주시 기대수명(출생 후 향후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은 80.5세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 소득 수준별 기대수명은 소득차이에 따라 격차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경주시 소득하위 20%의 기대수명 76.7세로 소득상위 20%의 기대수명은 82.5세보다 5.9년 더 일찍 죽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 기대수명은 경상북도 평균 기대수명보다 낮았다. 경상북도의 기대수명은 81.0세로 도내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구미시로 81.1세였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영양군으로 78.9세였다.
그리고 경북도내 기대수명 소득수준 간 격차를 만드는 4대 사망원인은 뇌혈관장애와 자살, 허혈성심장질환, 알코올 간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간 기대수명 격차 6.7년 중 뇌혈관장애는 0.53년, 자살은 0.49년, 허혈성심질환은 0.35년, 알코올 간질환은 0.32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4개 사망원인에서 소득 간 격차를 없애면 격차의 25.3%(1.7년)를 줄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수명 소득 수준에 따라 10.9년 차이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경주시 건강수명의 평균은 65.2세로 평균적으로 65세까지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득수준별로 나눠보면 소득상위 20%의 건강수명은 69.8세로 소득하위 20%의 58.9세와 10.9년 차이를 보였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소득 수준에 따라 수명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그 격차는 더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 평균 건강수명은 64.8세로 가장 높은 지역은 성주군 69세, 가장 낮은 지역은 영양군 61.9세로 조사됐다. 소득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는 11.3년으로 조사됐다.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청도군으로 8.6년의 격차를 보였고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예천군으로 16.7년의 차이를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