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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퀴어문화축제 깃발
 인천퀴어문화축제 깃발
ⓒ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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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내 성(性)소수자들이 지난 1월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왔던 '인천퀴어(Queer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性)소수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문화축제'가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동성애 조장 우려'라는 이유로 충남 인권조례가 폐지되기 전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권조례가 제정된 바 없는 인천은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꼭 필요한 광장 사용신청을 안전 및 교통혼잡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반려했고, 현재까지도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축제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달 8월 조직위원회로 강화해 본격적으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기획·준비해 왔던 조직위는 오는 9월 8일 동인천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조직위는 축제를 위한 공식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행사 당일 활동할 자원봉사자와 부스 운영자 참가 신청을 받는 등 '인천 성소수자 운동역사의 첫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중부경찰서에 퍼레이드를 위한 집회신고를 마치고 동구청에 보안인원 및 안전관리계획서 그리고 시설물 설치내역과 원상복구계획서까지 제출하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동구청이 광장사용을 위한 조건으로 주차장 100면을 확보할 것을 13일 조직위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혜연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운영위원장은 "동구청이 요구한 조건에 맞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대체가능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지난 14일과 16일 동구청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조차 혐오와 배제의 목소리 앞에 지켜지지 않는 인천의 반인권적 현실이 서글프다"는 심경도 밝혔다.

그러나 동구청은 지난 14일 인천퀴어문화축체의 광장 사용신청 반려 입장을 조직위에 통보해 왔다.

이에 대해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와 인천여성회 중·동구 지부는 21일 오전 10시 동구청을 방문해 인천퀴어문화축제의 광장사용 반려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조직위와 14개 단체로 구성된 연대는 동구청 앞에서 '북광장 사용 신청을 반려한 동구청의 부당한 갑질행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동구청 측과 면담을 통해 "수많은 인천 퀴어들은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의 차별과 편견, 혐오로 본인의 존재를 숨기면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함께 살아 숨 쉬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존재 증명조차 힘든 혐오의 시대에 우리는 동등한 인천 시민으로 이 자리에 서있음을 계속해서 외칠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광장 사용을 불허한다는 동구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성소수자 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와 충돌 가능성 등으로 불거질 안전문제를 비롯해 교통 혼잡 문제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같은 광장운영위원회 운영 조례 등이 없다는 점도 '불허'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혜연 운영위원장은 "사회적 소수자인 성소수자들도 시민이 주인인 광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동구청은 성소수자이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일원들이 준비해 온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수 있게끔 광장을 열어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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