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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제주시 봉개동 봉개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20대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차량의 통행이 뜸한 새벽 3시 47분경 서아무개(26)씨가 몰던 렌터카가 강아무개(28)씨를 치었고, 119 구조대가 강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처럼 렌터카 때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로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렌터카 관련 사고 처리건수는 2015년 525건, 2016년 526건, 2017년 523건 등이다. 2017년 제주도 전체 교통사고 처리건수가 2만 11건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일 수 있으나, 문제는 절대적인 사고 건수가 아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20대 관광객 대부분이 초보운전자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서툰 운전으로 인해 또는 그것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이런 초보운전자들이 면허증 취득 후 도로운전 연습을 목적으로, 혹은 대도시보다는 안전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대여함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신호도 안 보고 좌회전... 상상할 수 없는 사고들

 중앙선을 넘어 버스와 추돌한 렌터카
 중앙선을 넘어 버스와 추돌한 렌터카
ⓒ 제주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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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 거주하는 A(38)씨는 최근 집 앞 교차로에서 어이없는 접촉사고를 경험했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A씨의 차량을 건너편에서 대기하던 관광객 B(22)씨의 렌터카가 적신호를 무시한 채 좌회전하며 추돌한 것이다.

다행히 두 차량의 범퍼가 스치는 정도의 경미한 사고였기에 소정의 합의금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B씨가 신호를 위반한 이유를 듣고 난 뒤 A씨는 할 말을 잃었다.

교차로 적신호 대기중이던 B씨가 내비게이션의 "잠시 후 좌회전입니다"라는 안내문구에 신호도 보지 않고 좌회전을 해버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문구에 따라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해버린 B씨는 운전경력이 전혀 없는 초보운전자였다.

 내비게이션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초보운전자들
 내비게이션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초보운전자들
ⓒ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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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보운전자들로 인한 어이없는 사고사례는 넘쳐난다.

차선을 알아보지 못해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렌터카,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중앙분리대를 추돌하며 전복된 렌터카, 산간도로에서 커브를 제대로 돌지 못해 도랑에 빠진 렌터카 등을 도민들은 매일 접하고 있으며, 이런 렌터카들을 피하다가 발생하는 사고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나EV와 볼트EV, 아이오닉EV 등 고출력 전기 렌터카가 증가하며 이로 인한 사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들 전기차들은 제네시스 3.8과 비슷한 6~7초대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며, 특히 50km까지의 가속력은 더욱 뛰어나 숙련자들도 차체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차량과 초보운전자들의 만남은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사고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도랑에 빠지고, 전복되고... 렌터카가 위험하다

 운전미숙으로 중산간도로에서 전복된 렌터카
 운전미숙으로 중산간도로에서 전복된 렌터카
ⓒ 제주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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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경계석과 추돌하고 대파된 아이오닉ev 렌터카
 도로 경계석과 추돌하고 대파된 아이오닉ev 렌터카
ⓒ 제주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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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만이 문제가 아니다. 운전에 대한 경험부족은 주차 등에서도 발생해 차를 세우면 안 되는 곳에 버젓히 주차하고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고 관광을 떠나는 등 갖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에 도민들은 렌터카 대여 시 실제 운전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보험가입증명서 등 제출 의무화와 렌터카 전화번호 부착 의무화, 렌터카 최고 속도 제한장치 의무화 등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있다.
 이면도로 2차선 중 한 차선을 막고 사선으로 주차되어 있는 렌터카
 이면도로 2차선 중 한 차선을 막고 사선으로 주차되어 있는 렌터카
ⓒ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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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금지 구역인 교차로 코너에 주차된 렌터카
 주차금지 구역인 교차로 코너에 주차된 렌터카
ⓒ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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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운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생활권과 관광지가 혼재해 일반차량외 농기계, 대형건설차량, 이륜차, 자전거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있고, 도로포장상태와 신호체계 등이 대도시에 비해 정교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의 도로 상황은 초보운전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또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자가운전을 하지 못했을 초보운전자들이 제주도를 도로연수장처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도민들의 주장이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렌터카 감축보다 오히려 이런 작은 정책변화가 도민들의 실제 생활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지 도정의 고민이 필요한 때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2018년 8월 20일, 제주교통복지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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