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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상황 관련 긴급 당·정·청 회의가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영표 원내대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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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진을 타개할 해법을 두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시각 차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20일 청와대는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당·정·청은 전날(19일) 국회에서 100분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악화된 고용지표을 공유하고 고용부진을 타개할 해법을 고민했다. 당·정·청은 현재의 고용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은 그 해법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장하성 실장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 모순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고용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들이 효과를 거두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반면 김동연 부총리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의 효과를 되짚어보고, 필요한 경우엔 관계부처, 당과 협의해 개선 또는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라며 "민간과 시장에서 기업의 기를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 가운데 혁신성장에 더 비중을 두고 정책기조를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에 청와대는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그 문제(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시각 차)를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두 분이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도 똑같은 말씀을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장하성 실장은 우리 정부의 정책기조와 철학이 흔들림없이 간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김동연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풀어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서로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고동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5000명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31만4000명이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 2월부터 10만 명대에 머무는 등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3일에는 양극화 심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계소득동향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원격진료 확대와 관련, 김 대변인은 "원격진료와 관련한 단계가 7~8단계로 굉장히 복잡한데 어느 단계까지 적용할지는 현재 논의중이다"라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