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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쌍청공원에 서 있는 김태원 어록비와 생애비. 김태원의 독립유공자 서훈은 지난 2015년 취소됐지만, 대전시와 대전 대덕구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대전 쌍청공원에 서 있는 김태원 어록비와 생애비. 김태원의 독립유공자 서훈은 지난 2015년 취소됐지만, 대전시와 대전 대덕구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 김영진 광복회대전지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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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대전 대덕구가 독립유공자 서훈이 취소된 인물의 어록비와 생애비를 철거하지 않고 수년째 보존 관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해당 지자체는 서훈이 취소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5년 공문을 통해 서훈 취소 사실과 함께 사후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전 독립유공자는 김태원이다.   

20일 오전 찾은 대전 쌍청공원(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공원에 들어서자 '김태원'의 어록비와 생애비가 서 있다.
 
어록비와 함께 대전애국지사숭모회가 1997년 세운 '대한민국 독립장 서훈' 제목의 생애비에는 '... 3.1 항일운동 선봉에 되다... 임시정부의 길에 올라 나라를 구하려는 의혈단성 찬연히 빛났어라... 벽창의용단을 조직, 만주 일원에서 벌인 무장투쟁과 혁혁한 전과들. 자주독립의 둥지 튼 거룩한 애정 영원하리라..'고 새겨 있다. 생애비 뒷면에는 김태원 선생 가계도가 새겨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8년 '김태원 어록비'를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또 지난 2015년 보훈처는 '이 달의 우리고장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하지만 2015년 상반기 <오마이뉴스>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전 출신 김태원'은 '평북 출신 김태원'의 공적을 가로챈 '가짜 독립운동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해 8월국가보훈처는 재조사와 재심의를 통해 '대전 출신 김태원'을 독립운동가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독립유공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독립유공자로 선정한 지 50여 년 만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쌍청공원 내 청소년 수련관 야외무대 공연장 입구에는 김태원 어록비와 생애비가 버티고 있다. 오히려 세금을 들여 잡초 제거와 비석 닦기 등 가짜 독립운동가 시설물을 공 들여 보존 관리해 오고 있다. (관련 기사: 서훈 취소된 독립운동가 계속 홍보하는 대전시, 이유 물었더니...)

인근 주민은 "어록비와 생애비 앞에서 방문객들이 추모 의식을 하거나 학생들이 동원돼 어록비와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다.
 
'가짜 독립운동가' 비문 닦고 추도 의식... 구청장 후보까지 

 대전 쌍청공원에 서 있는 김태원 생애비. 앞면에 생애, 뒷면에 가계도를 새겼다. 지난 2015년 서훈이 취소됐지만 '대한민국 독립장 서훈' 제목 아래 그의 공훈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 쌍청공원에 서 있는 김태원 생애비. 앞면에 생애, 뒷면에 가계도를 새겼다. 지난 2015년 서훈이 취소됐지만 '대한민국 독립장 서훈' 제목 아래 그의 공훈 내용을 담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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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는 당시 한 정당의 대덕구청장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김태원 어록비와 생애비'를 찾아 비석 닦기와 주변 정화활동을 벌인 후 참배하기도 했다. 공당의 구청장 후보까지 '가짜 독립운동가' 비문 앞에서 추도 행사를 벌인 것이다.
 
보훈처 산하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김태원 어록비는 2015년 당시 김태원이 독립유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같은 해 10월 현충시설 지정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을 관할 대전 대덕구청 복지정책과와 공원녹지과는 물론 시설물을 세운 대전애국지사숭모회에 각각 서면 통보하고 사후조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대전 대덕구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업무를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김태원이 독립유공자에서 제외되고 그의 어록비가 현충시설에서 해제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대덕구청 공원녹지계 관계자도 "관련 부서에 아직 철거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는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김태원 어록비'가 있는 쌍청당은 대전시 유형문화재(제 2호,조선시대 송유선생의 별당)로 대전시에서 관리하지만, 공원은 대덕구청에서 관리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늦었지만 경위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다시 한번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사후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1963년 '평북 김태원'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훈장은 '평북 김태원'이 아닌 '대전 김태원'과 그 후손에게 주어졌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5년 수 차례 보도를 통해 '평북 김태원'에게 추서한 서훈이 엉뚱한 '대전 김태원' 후손들에게 잘못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보훈처 또한 재심의를 통해 같은 해 8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대전 김태원'은 독립유공자가 아니고 그 후손은 유족이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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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