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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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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라 박주민!" "자치 분권 황명선!" "럭키 세븐(기호 7번) 남인순!"

18일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전 마지막 대의원대회가 예정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입구. 세 몰이 종착지답게, 계단부터 행사장 입구까지 빼곡히 줄지어 선 지지자들의 선전 경쟁이 맞붙었다. 홍보 도구도 각양각색이었다.

이해찬 후보 지지자들은 '사랑해찬'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파란 봉투로 만든 풍선을 흔들었다. 박주민 후보의 한 지지자는 '힘없는 자들의 빽(팩)'이라고 적힌 책가방 모양의 판넬을 둘러 맸다. 앵커출신인 박광온 후보의 지지자들은 '큰머리TV'가 적힌 텔레비전으로 포토존을 내걸었다. 박정 의원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TIME> 표지 'THE NEGOTIATOR(협상가)'를 패러디한 'COMMUNICATOR(전달자)' 홍보 전단을 준비했다.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서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홍보전도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TIME지 표지를 패러디한 박정 후보의 전단부터, MBC 앵커 출신인 박광온 후보의 '큰머리TV' 포토존 등 다양한 홍보 도구들을 사용했다.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서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홍보전도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TIME지 표지를 패러디한 박정 후보의 전단부터, MBC 앵커 출신인 박광온 후보의 '큰머리TV' 포토존 등 다양한 홍보 도구들을 사용했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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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 줍쇼' 손 내민 이해찬, "물결 교체" 강조한 송영길

송영길 : "이인제를 꺾고 노무현의 손을 들어준 광주가 이제 송영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김진표 :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이해찬 : "야당의 거센 공세를 꺾을 수 있는 추상같은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당권주자들의 경쟁은 입으로 맞붙었다. 이 후보는 특히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 아시나. 저는 '한 표 줍쇼'이다. 한 표 줍쇼"라며 오른 손과 왼 손을 번갈아 내밀었다. 그는 이어 "표 안 주면 안 내려 갑니다"라는 말을 재창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특히 같은 날 서거 9주기를 맞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를 언급하면서 "이제 문 대통령을 모시고 마지막까지 동거동락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자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평양 가실 때 저랑 같이 가자고 약속 하셨는데 기억하시느냐. 고맙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마지막까지 '새 인물론'을 밀어붙였다.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지 못하면 강물이 썩는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것이다" 등의 인용구도 반복했다. 송 후보는 특히 "10년 전 한 번 평가를 받았던 세력들이 야당의 당 대표로 돌아오고 있다"라면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 등 정계에 불고 있는 '올드보이 대세론'을 반박했다.

송 후보는 "이해찬, 김진표 후보처럼 훌륭한 선배님들과 경쟁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두 분 선배님들은 이미 10여 년 전 국무총리와 부총리, 당대표, 원내대표 다 하셨다. 사람이 없다고 고생하신 원로님들을 불러와야 하나. 제가 당 대표가 되어 잘 모시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의 연설 콘셉트는 '포효'였다. 연설문을 읽는 내내 얼굴이 붉어지도록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해찬 후보의 '강한 리더십'을 겨냥한 듯 "나를 따르라는 식의 오만과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 투표에, 정당 혁신에 대한 저의 중간 평가도 연계하겠다"라고 공언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진표 후보, 이해찬 후보.
▲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진표 후보, 이해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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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당원들에게 손 흔드는 민주당 후보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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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자리 지켜달라" 최고위원 주자 고군분투

"이 자리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의 정견을 듣는 자리입니다. 마지막까지 자리 지켜주실 수 있으시죠?"

이날 사회를 맡은 강병원 의원의 외마디 요청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자 당권 주자 진영의 지지자들이 일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응원하는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해 마지막 연설 주자인 박주민 후보의 차례에는 대부분 박 후보의 지지자들만 띄엄띄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최고위원 후보들은 대부분 시간을 초과하며 연설에 열을 올렸다. 박광온 후보는 특히 같은 날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된 사실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의 귀를 붙잡았다. 박 후보는 "(애당초) 특검 감도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위법성 여부를 당에서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컵이 없으면 마시지 못한다. 제가 민주당의 컵이 되겠다."

박주민 후보는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생목' 비유를 이어갔다. 그는 또한 "최근 우리 당이 '절박함을 잊은 것 아니냐' '교만한 것 아니냐' 하는 가슴 아픈 평들이 나오고 있다"라면서 당의 위기를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어 "솔직히 두렵다. (국민에게 한) 약속을 못 지키고 실망 시킬까봐 그렇다. 두렵지만 할 일을 하기 위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실패하면 우리 뿐 아니라 국민이 실패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총 17개 지역 순회 대의원대회를 모두 마쳤다. 지도부가 확정되는 전당대회는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현장 대의원 투표 및 재외국민 대의원 이메일 투표(45%),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의 비율을 반영해 최종 집계된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황명선, 김해영, 설훈, 박정 최고위원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선관위원장,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 남인순, 유승희,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
▲ 인사하는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황명선, 김해영, 설훈, 박정 최고위원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선관위원장,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 남인순, 유승희,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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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당대회, #이해찬, #송영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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