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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막동 명인이 물레를 돌려가며 청자 매병을 만들고 있다.
 이막동 명인이 물레를 돌려가며 청자 매병을 만들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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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1번지, 청자골 전남 강진의 건형도요에 갔다. 비색청자를 재현해내는 곳이다. 청자 명인이 "앞서간 도공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영원불멸의 청자를 만들겠다"라면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900℃에서 9시간, 유약을 발라 1300℃에서 12시간 또 굽지요"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물레를 돌려가며 청자 매병을 만들고 있는 이는 청자 명인 이막동(72)씨.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한낮의 열기가 후끈하다. 이 명인은 청자를 굽는 가모 속은 900℃, 1300℃라며 이까짓 더위쯤은 걱정 없다고 한다.

"가마 속은 900℃, 1200℃, 1300℃입니다. 이까짓 더위는 걱정 안 해요!"

건형도요는 도자기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마음에서 이름 지었다. 해남 어느 사찰의 스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건형도요 이막동 명인이 자신이 직접 만든 매병을 들고 있다.
 건형도요 이막동 명인이 자신이 직접 만든 매병을 들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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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군 명인 지정서다.
 전남 강진군 명인 지정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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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비색 재현에 노력하고 있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옹기를 만들던 그가 청자 만들기로 생각을 바꾼 까닭은 전통 도예가 조기정씨와의 만남 이후부터다.

"강진청자박물관 처음 생길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조기정씨와의 인연으로 청자에 입문했지요. 35년째입니다. 처음 시작은 17세 때 전주에서 옹기 만들기랍니다. 23세 때 광주로 내려와 옹기를 만들던 중 조기정씨가 나와 함께 손잡고 청자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도자기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당시만 해도 청자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잘 몰랐다. 그래서 더 더욱 순탄치 않았던 길, 모든 일이 그렇듯 그가 걸어온 길은 초기 수도자가 걷는 힘든 고행 길이었다.

"당시만 해도 도자기하면 세상 사람들이 다들 잘 몰랐습니다. 어두웠습니다."

이 명인은 강진 청자의 시초다. 강진 비색청자 만들기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단순한 옹기만 하다가 도자기는 예술적으로 조각도 하고 그러니까 신기했어요. 그때 물들어가지고 지금껏 청자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청자를 빨리 한 사람은 없어요. 강진청자의 시초인 셈이지요."
 강진 대구면장(조달현)이 건형도요 도자기를 살펴보고 있다.
 강진 대구면장(조달현)이 건형도요 도자기를 살펴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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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매병이다. 비색의 청자위에서 구름 사이로 날아오르는 학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국보 제68호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상감청자 매병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상감청자 매병 중 수작으로 꼽힌다.

"흙을 토렴기에다 넣어 흙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어느 정도 머리에 구상을 해서 길이에 맞게 흙을 잘라 물레에서 작업을 합니다. 이런 형태를 만들어 어느 정도 건조되면 다시 다듬어 굽을 내고 조각(운학)을 합니다. 구름 속에 학이 날아가는 모양이지요. 조각하면 패이지요. 그 패인 조각에 백토를 넣어 마르면 긁어냅니다.

또 운학에 테두리 원을 쳐서 황토를 바릅니다. 학의 부리, 눈, 꼬리, 다리를 다시 조각해서 황토를 발라 황토가 차면 눌러서 긁어내면 끝이지요. 초벌 900℃에서 9시간, 구워 완성이 되면 유약을 발라 또 굽지요. 1200℃에서 유약이 녹기 시작해요, 1300℃에서 12시간 굽습니다. 매일 못 구우니까 한 번에 모타서(모아서) 한 달에 한두 번 구워냅니다"

"아내가 접시를 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건형도요 이막동 명인이 아끼는 작품 홍합접시다.
 건형도요 이막동 명인이 아끼는 작품 홍합접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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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끼는 작품 홍합접시다. 접시가 정말 아름답다. 2012년 청자공모전 우수작이다.

"가족끼리 홍합을 구워먹다 우리 집사람(아내)이 이걸로 접시를 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공모전에 내보라고해서 공모전에 출품했는데 우수상을 받았어요. 음식도 담고 앞 접시로도 사용합니다. 과일접시로도 사용하고 다목적입니다."
 모란통매병이다. 통매병에 모란 그림을 새겼다.
 모란통매병이다. 통매병에 모란 그림을 새겼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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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통매병이다. 통매병에 모란 그림을 새겼다. 주로 장식품으로 많이들 사용하는데 옛날에는 병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건 황토를 싸악 발라요. 조각해서 일일이 빗금을 쳐요. 초벌을 해서 완성 후 유약을 바르는데 유약 바르기가 기술입니다. 아주 유약을 얇게 바르면 이렇게 까맣게 나옵니다. 황토가 철성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1200℃ 이상에서 철로 변합니다."

완성도 높은 멋진 작품이다. 천연비색의 아름다움에 내 자신도 모르게 푹 빠져든다. 어느새 한 마리 학이 되어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기분이다.
 전남 강진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이다.
 전남 강진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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