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이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 확정됐다.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 위원장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지난 1년간의 평가 결과, 감독협상과정 등을 브리핑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한다고 공식발표했다.

2003년 지휘봉을 잡았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포르투갈 출신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20일 입국하는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 및 선수단 발표를 거친 후 9월 7일과 11일로 예정된 코스타리카-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가장 현실적이었던 감독 선임

월드컵 이후 김판곤 위원장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의 수준에 걸맞으면서도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감독을 구하려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명망있는 외국인 감독이 오기란 쉽지 않았다. 중동이나 중국처럼 고액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기에 쉽지 않은 현실이었다. 2+2년의 계약을 체결하기엔 연속성이 떨어지고 결국 커리어가 내려와 반등이 필요한 감독이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감독 선임이었고 벤투 감독이 이에 부합했다 볼수 있다.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 윈-윈 할까?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 둘의 관계는 윈-윈 해야만 한다. 유로 2012 4강에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팔메이라스-올림피아코스-충칭 리판등을 거치며 평균 부임기간이 1년도 안 될 만큼 자주 팀을 옮겼다.

성적부진과 선수들과의 불화등이 주된 사유였지만 커리어에 있어 하향곡선을 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벤투 감독 입장에선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그러기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벤투 감독에게 매력적이었던 자리였던 셈이다.

벤투 감독의 임무는 아시안컵 우승과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축구의 세대교체다.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한국축구는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지난 6년여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런던 올림픽 세대 기성용, 구자철, 김영권, 정우영 등은 20대 후반을 넘어서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하다. 김신욱, 박주호, 이용과 같은 선수들도 30대에 접어들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의 과제는 세대교체다. 당장 아시안컵은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 월드컵에선 현재 팀 에이스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황희찬, 이승우, 김민재 등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꾸리게 될 것이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등 연령별 대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 자리를 잡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벤투 감독이 파주 NFC에 사무실을 차려달라 요청하며 연령별 대표팀의 경기를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과 벤투 감독의 사단이 모두 합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상대팀 선수로 만났던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벤투 감독. 그리고 그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한 한국축구. 과연 이 둘의 관계가 서로가 윈-윈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대표팀 파울루벤투 카타르월드컵 아시안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