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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당일 7개 방송사 중 TV조선·채널A·MBN만 이 소식을 저녁종합뉴스에서 다뤘습니다. 놀랍게도 이 세 방송사는 똑같은 구성, 똑같은 신제품 시연 장면, 똑같은 관계자 인터뷰로 삼성의 신제품을 보도했습니다.

유독 삼성의 '블루투스 펜'을 한 몸이 된 듯 극찬하는 대목에서는 같은 보도자료를 보고 일제히 홍보 보도를 낸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입니다. 해마다 수많은 업체에서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유독 삼성만을 홍보해주는 언론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똑같은 기능을 똑같이 시연한 TV조선·채널A·MBN

앞서 언급한 3사의 보도는 매우 유사했습니다. 먼저 3사의 기자들은 모두 삼성전자 제품의 신기능인 '펜을 통한 원격 사진 촬영기능'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직접 시연했습니다.

 ‘펜 사용 원격 사진 촬영’ 장면 비교(8/10)
 ‘펜 사용 원격 사진 촬영’ 장면 비교(8/10)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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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시연에 이어 기능 설명도 유사

3사의 기자들은 리포팅 내용에서도 유사한 부분들 드러냈습니다. 마치 삼성전자의 신제품 광고문구를 보는듯 상세하게 장점을 설명한 것입니다. 특히 '블루투스 펜'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 찍어낸 듯 동일했습니다.

 ‘펜 사용 원격 사진 촬영’ 장면 비교(8/10)
 ‘펜 사용 원격 사진 촬영’ 장면 비교(8/10)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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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마저 같이 사용한 3사

세 방송사가 인용한 인터뷰도 동일했습니다. 세 방송사 보도에서 같은 인물이, 똑같이 삼성의 '블루투스 펜'을 극찬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TV조선 <갤럭시 노트9 첫선…원격조종 S펜 '눈길'>(8/10 김자민 기자 https://bit.ly/2KMYDAe)에서는 '폭스비즈니스의 수잔 리'와 '제릭스위츨랜드의 파스칼'의 인터뷰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잔 리'라는 인물은 MBN <요술펜의 등장>(8/10 이상은 기자 https://bit.ly/2w2WaMA)에도 등장했습니다.

 동일 인물 인터뷰 인용한 TV조선 <뉴스9>(좌), MBN <뉴스8>(우)(8/10)
 동일 인물 인터뷰 인용한 TV조선 <뉴스9>(좌), MBN <뉴스8>(우)(8/10)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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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갤럭시 노트9 첫선…원격조종 S펜 '눈길'>(8/10 김자민 기자)에 등장했던 '파스칼'은 채널A <만능펜…베일 벗은 갤럭시노트9>(8/10 박수유 기자 https://bit.ly/2MbiAGh)에서 '포스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동일 인물 인터뷰 인용한 TV조선 <뉴스9>(좌), 채널A <뉴스A>(우)(8/10)
 동일 인물 인터뷰 인용한 TV조선 <뉴스9>(좌), 채널A <뉴스A>(우)(8/10)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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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인터뷰 영상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장점을 노골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큰 스크린, 빠른 프로세서, 큰 용량 등 가장 좋은 건 블루투스 펜입니다"라거나 "덱스도 플랫폼도 필요없이 꼽기만 하면 되니 어메이징한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는 등 기기의 기능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걱정'과 '신제품 성적 기대'에 나선 TV조선․채널A

TV조선과 채널A의 보도에서는 눈에 띄는 부분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과 신제품의 성공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TV조선 오현주 앵커는 보도를 시작하며 "노트9이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구해줄지가 관심입니다"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걱정했습니다.

채널A 박수유 기자는 보도 말미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삼성전자"라며 상황을 설명하더니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리 출시된 갤럭시 노트9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을 제압하고 상반기 갤럭시 S9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라며 노골적으로 경쟁업체의 상품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기를 기대했습니다.

대체 왜 언론이 '삼성 블루투스 펜'을 홍보하는 걸까

TV조선·채널A·MBN이 이렇게 일제히 삼성의 신제품을 홍보하며, 특히 '블루투스 펜'에 열광하는 현상은 이들이 언론임을 감안할 때 매우 이색적입니다. 별도의 광고가 있으면서도 굳이 저녁종합뉴스 리포트를 1건 할애해 '신제품 홍보'를 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이들이 홍보 보도를 낸 10일, 삼성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그 배경을 일부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10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전격 공개>(8/10 https://bit.ly/2MQZSQt)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9'을 홍보했습니다. TV조선·채널A·MBN은 사실상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1건의 방송 뉴스 리포트로 만들어 준 겁니다.

삼성의 보도자료에서도 세 방송사가 유독 칭송한 '블루투스 펜'을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보도자료 도입부부터 "'갤럭시 노트9'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의 특징이자 독특한 스마트기기 사용 문화를 만들어 온 S펜에 블루투스(BLE)를 지원하며 전에 없던 편의성과 사용성을 제공한다"며 '블루투스 펜'을 강조했습니다. <블루투스(BLE) 탑재하며 전에 없던 사용성으로 진화한 '스마트 S펜'>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이제 '갤럭시 노트9' S펜의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프레젠테이션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노트9 S펜에는 블루투스가 탑재돼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을 켜고 끄는 리모컨 역할도 가능합니다"(TV조선),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프레젠테이션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채널A), "반경 10미터 안에서 작동하는데 사진촬영뿐 아니라 음악 재생,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넘기기 등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MBN) 등 종편 3사의 리포트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광고에 가까운 보도' 엄연히 심의규정 위반

방송심의규정 제46조(광고효과)는 "상품 등 또는 이와 관련되는 명칭·상표·로고·슬로건·디자인 등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내용"과 "상품 등의 기능을 시현하는 장면 또는 이를 이용하는 장면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행위, "특정업체 또는 특정상품 등을 과도하게 부각시켜 경쟁업체나 경쟁상품 등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TV조선·채널A·MBN의 보도는 명백한 심의규정 위반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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