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이 방영중인 < 프로듀스48 >.  이전 시즌 대비 시청률 및 화제성 모두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엠넷이 방영중인 < 프로듀스48 >. 이전 시즌 대비 시청률 및 화제성 모두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 CJ ENM


Mnet 한일 합작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이 반환점을 돌아 방영 막바지에 도달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의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앞선 <프로듀스 101> 시즌 1, 2은 후반 회차에서 3%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데 반해 <프로듀스48>은 다소 낮은 2.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게다가 일반 시청자들에 대한 파급력도 예전 같지 않다.

물론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하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 따르면 <프로듀스48>은 7주째 1위에 오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열성 시청자 대비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시즌 1, 2 당시 주제곡 'Pick Me', '나야나'는 선거 로고송으로 자주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예능에서도 춤이나 화제의 출연자들을 패러디할 만큼 대외적인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심지어 당시 데뷔 평가곡에 '메가톤 BOMB'이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비슷한 제품명의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프로듀스 101>은 다양한 분야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그런데 <프로듀스 48>은 아직까진 이에 비교할 만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도 넘은 비방 인신공격 심화... 광복절 전후 한일 팬덤 대결


 지난 6월 < 프로듀스 48 >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꿈을 응원해달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만큼 일부 열성 팬덤의 삐뚤어진 팬심으로 인해 인신공격+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6월 < 프로듀스 48 >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꿈을 응원해달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만큼 일부 열성 팬덤의 삐뚤어진 팬심으로 인해 인신공격+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 CJ ENM


<프로듀스 48>은 앞선 <프로듀스 101> 시즌 1, 2와 달리 한일 합작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출연자를 비방하거나 인신공격하는 등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프로듀스 48>에 관심이 높은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연일 한국과 일본인 참가자를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글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단계별 경연을 거쳐 탈락자가 발생하고 소수의 인원이 남자,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방영 초반 '영업글'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한 표를 부탁했던 글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일 양국 참가자에 대한 별다른 쿼터제를 두지 않아 한국 대 일본의 표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공교롭게도 지난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각종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위안부 팔찌'를 착용했던 한국인 연습생에게 "너 일본 활동 안 할거냐?"라며 터무니 없는 비난을 가하는가 하면, 반대로 전 F(x) 멤버 설리의 SNS를 언팔로우한 일본인 참가자도 비난을 받았다. 설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응원의 글을 SNS에 올린 이후 언팔로우 했기 때문.

이밖에 "OOO는 나이가 많아서 뽑으면 안된다",  "아이돌 외모가 아니다", "저 친구는 인성이 부족하다" 등 인신공격성 댓글도 흔하다. 내가 좋아하는 참가자가 최종 12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앞서 <프로듀스101> 시즌2 때도 근거 없는 루머와 인신공격성 비난 때문에 여러 연습생이 곤욕을 겪어야 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된 추세다.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는 일부 극성 시청자들의 비뚤어진 팬심은 <프로듀스 48>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 중 하나다.

원칙 없는 중간 집계 발표... 제작진의 투표 개입인가?


 지난 7일 오전 기습 공개된 < 프로듀스 48 > 중간 순위 발표는 온갖 추측을 야기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일 오전 기습 공개된 < 프로듀스 48 > 중간 순위 발표는 온갖 추측을 야기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 CJ ENM


<프로듀스 48>에선 투표 중간 집계를 공개한 것도 화제다. 이전 시즌에선 주로 방송 말미에 투표 현황을 알리곤 했다. 그런데 지난주 9회 방영에 앞서 7일 오전 중간 순위를 기습 공개해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듀스48>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순위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그간 투표에 참여하던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시청자는 당초 1인 12표를 행사해 데뷔시키고 싶은 멤버를 선택할 수 있었다. 지난 8회에서는 2차 순위 발표식을 통해 총 30명을 선별했다. 그러나 7일 공개된 순위영상에는 2차 순위 발표식 당시 하위권에 머물던 몇몇 참가자들의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반대로 12위권 이내 연습생 일부는 순위 급락을 겪게 되었다. 1인 12표에서 1인 2표로 투표 방식이 바뀐 영향이 커 보였다.

이를 두고 몇몇 시청자들은 "순위 급상승한 A 참가자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것 아니냐?", "B 연습생 순위 낮으니 얼른 투표 하라는 거냐?"며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앞서 특정 기획사 연습생을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던 일부 시청자들은 순위 공개 영상을 두고 '제작진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순위 기습공개에 대해 제작진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의미는 없다. 새롭게 바뀐 투표 결과에 시청자들이 재밌어 하는 만큼 제작진도 신기했다"고 해명했다(2018년 8월 7일 <스포츠조선> [SC초점] "제작진도 재밌다"..'프로듀스48' 요동치는 순위대결). 그러나 이 답변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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