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5일 만에 '완벽한 복귀전'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 류현진, 105일 만에 '완벽한 복귀전'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05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3피안타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연장 12회말에 터진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다저스가 4-3으로 승리하며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비록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류현진은 무실점 투구를 통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1.77까지 끌어 내렸다. 한편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05일의 공백을 무색케 한 '코리안 몬스터'의 위력투

다저스는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던 순위도 3위까지 추락한 상황.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4위에 머물러 있어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경기 차이로 벌어진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넘어야 한다. 그만큼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웠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선발 데릭 홀랜드를 맞아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작 피더슨 등 좌타자들을 모두 제외하고 라인업 전원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류현진과의 배터리 호흡은 백업포수 오스틴 반스가 맞췄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좌완 류현진에 대비해 '천적' 헌터 펜스를 포함해 7명의 우타자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상대로 연속 볼3개를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1사 후 브랜든 벨트에게 행운의 2루타를 맞았지만 에반 롱고리아를 우익수 플라이,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복귀 첫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20개)가 다소 많은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복귀 첫 이닝 투구였다.

첫 회를 무사히 넘긴 류현진은 2회부터 여유를 찾았다. 첫 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를 시속 146km짜리 몸쪽 높은 속구로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를 3루수 플라이, 펜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 2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 투구수를 13개로 줄이는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은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에도 8월 타율 .310을 기록하던 앨런 핸슨을 비롯해 홀랜드, 맥커친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4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선을 다시 만난 류현진은 벨트와 롱고리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포지의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매니 마차도의 정면으로 향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와 함께 1회 벨트에게 2루타를 맞은 후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장기 부상 후 복귀전에서 6이닝 투구, 무사사구 6탈삼진 완벽투

4회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만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5회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사 후 크로포드와 펜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위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핸슨을 커터, 홀랜드를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4회까지 4안타에 그치던 다저스 타선은 5회 도저의 2루타와 마차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맷 켐프의 중전 안타가 터졌지만 도저가 홈에서 아웃됐다. 다저스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도 대타 코디 벨린저가 초구를 공략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무실점 투구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줬음에도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에게 좀처럼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

5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샌프란시스코의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매커친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류현진은 벨트를 좌익수 플라이,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귀전을 마쳤다. 다저스는 6회말 작 피더슨의 희생 플라이, 7회말 마차도와 켐프의 연속 적시타로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초 케일럽 퍼거슨이 맥커친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시즌 4승을 날려 버렸다.

흔히 석 달 이상의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발 투수는 복귀전에서 80개 안쪽의 투구수로 5이닝 내외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착실한 재활 과정을 통해 꾸준히 투구수를 끌어 올렸고 복귀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며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빠른 공은 시속 148km까지 나왔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이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다저스는 5연패 기간에도 선발 투수들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는 12일 콜로라도전의 워커 뷸러와 이날의 류현진 뿐이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77까지 내렸다. 아무리 선발진이 풍족하다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보낼 감독은 없다. 류현진의 선발 잔류가 매우 유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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