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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송기섭 진천군수와 함께 진천군 장관리에 있는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터와 사당을 찾아 참배했다.(사진 진천군청)
 15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송기섭 진천군수와 함께 진천군 장관리에 있는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터와 사당을 찾아 참배했다.(사진 진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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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을 맞아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터를 방문했다. 역대 국무총리 중 광복절에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터와 사당을 방문한 것은 이낙연 총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해 9월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낙연 총리의 역사인식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시절부터 이승만과 대립각을 세워 이승만·박정희 정권부터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시절 금기 시 되기도 했다. 지난 해 이 총리가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방문한 것이 역대 국무총리 중 처음일 정도였다.

이 총리의 남다른 행보가 이런 저런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조명을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낙연 총리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무연고 독립유공자 묘소를 참배하고 무연고 국가유공자 묘소의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총리실은 "오늘 참배는 유족이 없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무연고 독립유공자분들의 묘소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진천군으로 자리를 옮겨 진천읍에 위치한 보재 이상설 선생의 생가를 찾고 그의 사당이 모셔져 있는 숭렬사를 참배했다.

진천이 고향인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했으며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순국했던 독립운동사의 대부로 평가된다.

이 총리는 송기섭 진천군수로부터 현재 이상설 생가 인근에 건립 추진 중인 '보재이상설선생기념관'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송기섭 군수는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 충북혁신도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첨단산업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이 총리에게 건의했다.

신채호 선생에 '국혼'(國魂)

지난 해 9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직 총리중 처음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지난 해 9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직 총리중 처음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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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직 총리중 처음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한뒤 방명록에 '국혼'이란 글을 남겼다.
 지난 해 9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직 총리중 처음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한뒤 방명록에 '국혼'이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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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30일 이낙연 총리는 충북 청주시 낭성면 귀래리에 있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묘역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총리 개인의 비공식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단재문화예술체전위원회 관계자와 고령 신씨 문중,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이 총리는 윤석위 단재문화예술제천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의 안내에 따라 제일 먼저 신채호 선생의 사당을 찾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이 총리는 방명록에 '국혼'(國魂)이라는 글을 남겼다. 서명란에는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빼고 '이낙연'이라는 이름만 적었다.

당시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적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총리는 "저는 원래 이렇게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 일행은 단재 선생의 묘역에 참배했다.

이 총리는 참배 후 "단재 선생은 나중에 왜 무정부주의를 선택했을까요?"라고 윤 대표에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라며 "외세에 간섭받지 않고 독립적인 국가를 원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아! 그런 뜻이 있을 수 있었겠네요"라고 답했다.

그동안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색한 상태. 지난 해 이 총리의 방문도 역대 국무총리 재임 중 처음이었다.

윤석위 대표는 "단재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 위임통치를 요청 제안하는 것에 대해 단재 선생은 민족자결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비판하고 임시정부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정권 때는 신채호 선생의 사당과 묘역을 찾는 것조차 막았다"며 "그 연장선에서 단재 선생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인색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역대총리 중 처음으로 단재 선생의 묘역을 찾은 것에 대해 이 총리는 "그냥 공부하러 왔습니다.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이낙연 총리의 방문은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를 동반하지는 않았지만 역대 정치인과 총리가 보여준 행보와는 사뭇 대조되는 상황.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 총리의 역사인식이 담겨있는 방문 아니겠냐며 보재 이상설 선생과 단재 신채호선생 등에 대한 재조명 작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낙연, #신채호, #이상설, #광복절,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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