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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타 하우스
 니키타 하우스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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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와 나탈리아 벤자로프 부부는 20년 이상 니키타 하우스를 운영해 왔다. 니키타 하우스는 관광객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교통편을 연결해 주며, 관광과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은 크게 네 등급으로, 숙박요금은 1인당 1800루블에서 3500루블까지다. 숙박요금에는 저녁과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스탠다드 룸으로 1인당 2200루블이다. 한 방에 침대는 두 개씩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붙어 있다.

후쥐르에는 인포메이션센터가 있지만, 니키타 하우스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니키타 하우스는 돔이 있는 목조건물로, 후쥐르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이다. 하우스 창문을 통해 부르한곶을 내다볼 수도 있고, 샤먼바위까지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다. 니키타 하우스는 알혼섬의 관광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후쥐르 마을 사람들
 후쥐르 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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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는 바이칼 뷰 호텔이 있다. 말 그대로 바이칼 호수를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후쥐르 마을 초입에 있어 부르한곶까지는 거리가 먼 편이다. 후쥐르 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계속 늘고 있다. 그것은 바이칼 호수를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페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이 곳곳에 있어 기본적인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도시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또 러시아 전체 수준에 비해 가성비도 낮은 편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꼭 가봐야 할 곳

 향토박물관
 향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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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쥐르에서 시간을 내서 꼭 가봐야 할 문화시설은 박물관과 아트갤러리다. 박물관에는 이곳에서 교사를 지낸 레비야킨이 평생 수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트갤러리에는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의 명승을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박물관과 아트갤러리는 같은 도로의 초입과 끝에 있다.

박물관은 1953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은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에서 수집된 것이고, 분류별로 나누면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광물학, 생물학이 된다. 그러나 공간이 넓지 않아 이들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다. 또 상설전시실 외에 특별전시실이 있어, 시류에 맞는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이번 여름에는 유럽 출신 공예가들의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참고로 박물관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문을 연다.

 회색 송어
 회색 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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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들어가면 전시실 한 가운데 레비야킨의 흉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타고 다닌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도 있다. 입구 좌측 공간에는 동식물 표본이 있다. 여우, 사슴, 청설모 같은 동물, 매, 딱따구리, 갈매기 같은 조류, 바이칼 물개, 오물, 회색 송어 같은 어류가 박제되어 전시되고 있다. 식물도 있는데 동물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방학숙제 때 했던 식물채집 수준이기 때문이다. 광물 표본도 있다. 수정, 석영 등이 보인다.

 브리야트족 주택 내부
 브리야트족 주택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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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공간에는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농기구와 어구가 주류를 이루고, 배도 이곳에 전시해 놓았다. 마차와 마구 등 탈것도 보인다. 브리야트족의 거주지도 재현해 놓았다. 목조주택이다. 삶에서 중요한 종교관련 전시물도 보인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티베트 불교지역이었으나, 러시아 지배 후 러시아 정교가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불상과 불화가 보이고, 정교 이콘과 십자가가 보인다. 종교용 제기들도 보인다.

 식탁 레이스
 식탁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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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러시아 가정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제정러시아시대, 소비에트시대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잡동사니에 불과한 것 같은 것들이 박물관 오면 의미를 가진다. 식탁 위에 놓인 레이스 작품들이 눈에 띤다. 레이스는 여인들이 생활용품으로 만들었고, 최근에는 관광상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소비에트시대 전시물에는 레닌의 동상이 빠지지 않는다. 시베리아 지역에는 아직도 소비에트시대에 대한 향수가 많이 남아있다.

미술작품 특별전까지

 바이칼의 속삭임
 바이칼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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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보고 나오다 보면 입구쪽에 특별전시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유럽 현대작가들의 공예품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작품의 주제가 시베리아적이다. 바이칼 호수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칼의 속삭임(Baikal whisper)'이다. 막대기, 가죽, 실을 엮어 만든 일종의 벽걸이인데, 예술성 외에 순수함, 흔들림이 느껴진다. 포르투갈 작가 발레(Yola Vale)의 작품이다.

러시아 작가 호흐롭킨(Dmitri Khohlovkin)의 세 작품 '고슴도치', '토템', '고독'도 인상적이다. 고슴도치는 시베리아의 동물이고, 토템은 신목 세르게를 재현했으며, 고독은 바이칼의 외로움을 표현했다. 러시아 작가 엘레나(Gambaryan Elena)도 알혼섬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바이칼 호수에 사는 생물들을 표현한 작가도 있다. 호수에 사는 해면을 표현한 것 같은 '호수 스폰지'가 있다.

 플랑크톤
 플랑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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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류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을 크게 표현한 작품도 있다. 플랑크톤은 벨기에 출신 시브체프(Vladica Civcev)가 만들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로체(Boris Roce)의 '16가지 짧은 명상'은 상당히 철학적이다. 시골의 작은 박물관에서 이 정도 기획전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그것은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가능해 보인다. 박물관 입장료는 100루블이고, 사진촬영시 100루블을 더 받는다.

아트갤러리에서 만난 부르한곶의 그림들

 아트갤러리
 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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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는 박물관에서 부르한곶 쪽으로 가는 길 끝에 있다. 돔 형식의 목조주택으로 새로 지어 시베리아적이다. 갤러리에 이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주로 전시해 놓았다. 수채화와 유화가 중심이다. 대개 바이칼 주변의 풍경화다. 작품의 수준은 높지 않지만, 현장과 예술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가볼 만하다. 그곳은 또한 기념품점을 겸하고 있어, 선물을 사기에도 적당하다.

그림의 주제 중 가장 많은 것은 부르한곶과 샤먼바위다.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그 중 겨울 풍경이 인상적이다. 호수가 얼어붙고 눈이 쌓인 모습이다. 얼음에 반영되는 샤먼바위의 모습도 멋있다. 겨울에는 호수 위를 걸을 수 있으니 전혀 다른 모습의 샤먼바위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먼바위는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가에게는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샤먼바위
 샤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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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를 보고 나서 숙소로 가 저녁을 먹는다. 이곳 알혼섬에서의 식사는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이다. 재료가 부족해서일 거라고 위안해 본다. 식사 후 바이칼 호수의 일몰을 보러 부르한곶과 샤먼바위로 또 다시 나간다. 8시 30분부터 석양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당목 너머 바이칼, 그 너머로 펼쳐진 산악지대, 해는 산자락에서 바이칼을 비춘다. 호수에는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고, 그 오른쪽으로 샤먼바위가 실루엣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절규하는 태양, 호수에 비치는 붉은 노을, 샤먼바위의 거무스름함 자태가 잘 어우러진다. 이러한 고요함을 밀려오는 파도가 흐트러뜨린다. 바이칼 호수에 어둠이 내리면 신들은 어디로 갈까? 하늘로 올라갈까, 아니면 샤먼바위로 내려올까? 이곳 바이칼에 서린 '백조와 사냥꾼' 전설이 생각난다. 사냥꾼이 여인으로 변신한 백조의 옷을 감춰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해 함께 살았다는.

 샤먼바위 전설
 샤먼바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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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전설의 바이칼 버전이다. 그런데 우리와 달리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브리야트계 호리(Xoри) 부족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것을 백조 토템으로 볼 수 있을까? 바이칼 호수에 어둠이 내린다. 기온이 떨어진다.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도 바이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내일 아침 9시 반이면 다시 이르쿠츠크로 떠난다. 밤새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친다. 내일 이르쿠츠크로 돌아갈 길이 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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