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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을 인정 받아 이번 15일 제73주년 광복절 행사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고 손용우 선생 사진. 사진은 그의 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했다.
 독립운동을 인정 받아 이번 15일 제73주년 광복절 행사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고 손용우 선생 사진. 사진은 그의 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했다.
ⓒ 손혜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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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 선전하고, 동아·조선일보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며 민족 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음."


고 손용우 선생(1922~1997)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설명 자료 내용이다.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넘은 손 선생은 이번 73주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됐다. 손 선생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의 아버지다.

"독립운동가 손용우님은 20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이십니다. 살아서 (독립운동가로 인정) 받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7일, 손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6번이나 서훈 신청을 했지만 좌익 운동 이력 때문에 매번 거절당했던 아버지였다. 손 의원은 "늦었지만 어머니(92세)가 살아 계실 때 받게 돼 너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었다.

손 의원은 "아버지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청년 비서였다"라며 "여운형 선생을 따라 10대 시절인 1940년부터 친일 반대 데모에 뛰어들었다가 감옥살이를 했다, 해방 이후 젊은 시절까지 독립운동과 학생운동 일선에서 극렬하게 뛰었던 정치가"라고 소개했다. 손 의원은 아버지를 "이름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독립을 위해 뛴 수많은 이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손 의원이 직접 기억하는 아버지는 정치인이 아니라 사업가였다. "통일이 되기 전까진 다시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앞서 6번이나 연거푸 무산됐던 손용우 선생의 서훈이 뒤늦게 결정된 것을 두고 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보훈 강화 기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작년 8.15 광복절 행사 때 문 대통령이 독립 운동을 하셨던 분들에 대한 보훈을 언급한 것을 보고 큰 오빠에게 다시 한번 독립유공자 신청을 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문 대통령이 천명한 정의와 원칙 광복절 기념사에 담긴 네 가지 메시지)

손 의원은 최근 일부 보수 세력이 재점화하려 하고 있는 '건국절' 논란에 대해선 "이승만 대통령도 임시정부부터 건국을 인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말도 안 되는 친일파들의 주장"이라며 "내년에 있을 100주년 행사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건국훈장 93명(애국장 31명, 애족장 62명)·건국포장 26명·대통령 표창 58명, 총 177명을 포상할 계획이다.

다음은 손 의원과 <오마이뉴스>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직접 서훈 신청하면 오해살까봐 오빠에게 부탁... 늦었지만 감개무량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 대통령은 한식 세계화, 그리고 에꼴페랑디와 미르재단 등에 지속적으로 수년 간 관심을 가져왔다"라며 "이러한 점에 비춰봤을 때 박 대통령과 미르재단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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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인 고 손용우 선생이 이번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됐다.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영영 독립운동가로 인정 못 받는 줄로만 알았다.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독립유공자로 6번이나 신청했는데... 전부 다 떨어졌다. 그나마 어머니라도 살아 계신 게 너무 다행이다."

- 그간 서훈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이유가 뭐였나.
"좌익 활동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청년 비서였다. 고향 청년들을 불러모아 행동 대원 같은 걸 했다고 들었다. 친일에 반대하는 데모를 하다가 1941년에 2년 3개월의 감옥살이를 하셨단다. 이번 서훈 사유에는 1년 6개월로 나오지만 데모를 하다가 징역이 추가되신 걸로 안다. 작년 광복절 행사를 보니 독립유공자로 6개월 징역 사신 분들도 다 서훈을 받으시던데... 사회주의 운동 전력이 있다고 해도 전쟁 이전의 일인데 아버지를 유공자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억울했다."

- 이번에는 서훈 대상에 포함됐다.

"6번 떨어지고 7번째에... 작년 8.15 광복절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 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모두 찾아내 명예롭게 영광을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보훈을 강화한다는 말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당장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보훈처 신청 절차를 알아봤다. 내가 직접 하면 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큰오빠에게 신청해보라고 말했다. 이번에 아버지가 훈장 대상자에 포함된 걸 보니 정부 수립 이전에 사회주의 운동 전력이 있던 유공자들에 대한 제한이 풀린 것 같다. 독립운동의 폭이 넓어져 이렇게 서훈을 받을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

- 어머니 감회도 남다르시겠다.
"아버지가 20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에게 봉투를 남기셨단다. 언제 쓸 일이 있을 거라시면서...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작년에 친정에서 처음 봉투를 꺼내 봤다. 봉투 안에는 아버지가 직접 서훈을 신청했던 4건의 서류들과 오빠들이 추가로 2번 더 신청했던 자료들이 모두 있더라.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훈장을 받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시긴 하지만 어머니가 직접 단상에 올라 대통령께 직접 훈장을 받으시게 됐다. 저도 행사장엔 가지만 단상에 오르진 않는다."

"술 취해서 방에 들어가 이불 싸매고 애국가 부르던 아버지"

- 손용우 선생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떤 분이었나.
"여운형 선생에 감복돼서 학생운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아버지의 이름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독립을 위해 뛴 수많은 이들 중 하나일 것이다. 전쟁 전인 1940년부터, 그러니까 10대 때부터 여운형 선생을 따라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해방 이후, 젊은 시절까진 극렬한 학생운동을 했던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통일되기 전에는 정치가가 될 마음이 없다고 하셨다고 한다. 경기도 가평 분이신데 지역에서 국회의원 하라고 많이 요청도 왔지만 다 거절하셨단다.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사실 아버지는 사업가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지금 뜬금 없이 정치를 시작했다는 게 무슨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든다."

- 기억나는 아버지 모습이 있나.
"우리 아버지는 술을 전혀 못 마셨는데 평생에 딱 한 번 취해서 집에 들어오셨던 걸 본 기억이 있다. 휘청거리며 방에 들어가시더니 이불 속에 싸매고 들어가 애국가를 부르시는 게 아닌가. 아버지는 음치셨는데 술도 못 먹고 노래도 못 부른다고 형제들끼리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숨어서 애국가를 부르시던 모습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냥 말수 적은 사업가로만 알았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일선에서 학생운동과 독립운동을 위해 뛰었던 정치가였다는 게...

데모도 한 적 없고 학생 운동과도 인연이 없는 제가 엉뚱하게 정치하게 된 것이 무슨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 평행 이론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를 비롯해 가족들이 다 조금 짠한 마음이다. 우리 6남매, 손자 12명 모두 이미 학교를 다 마쳤고 취직도 다 했다. 독립유공자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아무것도 못 받는거다. 그래도 이번에 아버지 한이 조금이라도 풀린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 아버지 뜻을 이어받아 어떤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가 있나. .
"이미 저도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지만, 아버지의 한이 닿아서 이런 공직도 맡게 된 것 아닌가 싶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아버지 뜻을 생각해 늦었지만 올해에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에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사업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

- 일부 보수 세력에선 올해 광복절을 두고 '건국 70년' 이라고 주장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건국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관련 기사 : "김구는 건국방해세력"에 박수? 이상한 '건국절 맞짱 토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친일파들 주장 아닌가. 이승만 대통령도 임시정부부터 건국을 인정했다는 기록이 다 그대로 남아 있다. 얘기할 가치도 없다. 내년에 있을 건국 100주년을 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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