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으로 추락했던 KIA 타이거즈가 3연승을 질주하며 5강 싸움에 본격 가세했다. KIA는 1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14-8 대승을 거뒀다. 7위 KIA는 5위 LG에 0.5경기차로 육박했다.

KIA의 3연승 질주의 원동력은 타선에 있다. KIA 타선은 최근 3경기에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 3경기 합계 무려 5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리그 1위를 질주하던 당시의 압도적인 화력을 되찾았다.


타선의 선봉장은 바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다. 14일 경기에서 버나디나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말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명기의 우전 안타와 최형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되었다. 안치홍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버나디나가 득점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이었다.

KIA가 4-1로 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버나디나는 약간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월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최형우의 우측 2루타 때 버나디나는 득점해 5-1로 벌렸다. 이후 타석에서 버나디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4회말 무사 1, 2루에서 버나디나는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1루수 김현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 KIA 버나디나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6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온 버나디나는 우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2루수 박지규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아웃되었다. 이날 버나디나는 6타수 2안타 2득점으로 1번 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5월말까지 버나디나의 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83 6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6으로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이후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시즌 타율 0.315 19홈런 54타점 OPS 0.921로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도루는 27개를 기록해 홈런 1개만 추가하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특히 8월에는 10경기에서 타율 0.407 2홈런 9타점 OPS 1.225로 폭염보다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버나디나의 장점은 타격과 주루뿐이 아니다. 외야 수비도 발군이다. 14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버나디나는 5회초 이닝을 종료시키는 수비를 선보였다. 선발 임기영이 5회초 5연속 피안타 포함 6피안타 4실점해 14-6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박지규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버나디나가 아웃 처리해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어려운 타구를 손쉽게 처리하는 버나디나의 장점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KIA의 외국인 선수 중 투수 헥터와 팻딘의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헥터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쳐 지난 2년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306, 피OPS는 0.806으로 좋지 않다. 팻딘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5.89로 매우 부진해 진작부터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버나디나는 2년 연속 공수주에서 꾸준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버나디나가 KIA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해 3년 연속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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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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