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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를 슬림화해야 합니다. 교육부의 모든 권한을 일단 다 시도교육청에 넘겨줘야 해요. 인허가와 감사 등 모든 권한을 없애고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교육혁신방안을 만드는 연구기능과 각 시도에 예산을 나눠주는 기능만 가져야 합니다. 이어 각 시도교육청은 각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만 하고 교육에 관한 한 일선학교에 전권을 줘야 해요. 그렇게 권한을 분산하고 자율을 줘야 각 조직이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의 능력 발휘를 하게 되는 거예요."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부터 2년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전성은(74) 전 거창고 교장이 지난 9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한국 교육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교육혁신의 모델'로 꼽혀온 경남 거창고등학교와 샛별중학교에서 교사와 교장 등으로 40여년 재직한 그는 교육부가 가진 권한을 각 시도교육청에 전면 이양하는 '분권'과 일선학교의 '자율'이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혁신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창의성 북돋는 교육의 관건은 '분권'과 '자율' 

 전성은 전 거창고 교장은 교육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성 교육법 등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은 전 거창고 교장은 교육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성 교육법 등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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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지적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라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이에 대비한 혁신을 이미 시작했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교육은 2,3차 산업혁명시대를 지배했던 암기위주, 입시위주의 학습에 더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 교육의 핵심인 창의성은 자율이 없는 곳에서는 피어날 수 없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답'이 있는 교과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정, 검인정 등 몇 개의 교과서를 똑같이 가르치도록 하는 대신 학생 개개인의 실력과 특수성을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 필요한 교안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 위주의 학습을 강조하지 않는데도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대 진학률로 주목받아 온 거창고의 교육 비결 역시 자율이라고 전 전 교장은 소개했다. 그는 "(거창고) 교육의 목적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 양성인데, 가장 강조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이사회는 학교 교육에 관한 한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자유를 주며, 교사 또한 학생들의 모든 활동에 대해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봄철 3일 동안 열리는 예술제는 뮤지컬, 운동회 등 모든 행사를 학생들 스스로 기획, 집행, 평가함으로써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효과를 낳는다. 전 전 교장은 "많은 시간 공부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하는 놀이와 학습이 적절히 결합되고, 지식과 감성이 함께 충족될 때 학습효과가 확실히 더 높다"고 말했다.

학제와 학년의 벽 헐고 유연하게 가르쳐야

 전성은 전 교장은 학제와 학년의 벽, 문·이과를 구분하는 칸막이도 과감히 헐고 유연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은 전 교장은 학제와 학년의 벽, 문·이과를 구분하는 칸막이도 과감히 헐고 유연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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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교장은 초·중·고 등 학교별로 정해진 학년을 채워야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 문·이과의 칸막이를 넘기 어렵게 돼 있는 제한 등도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피아노를 뛰어나게 잘 치는 중학생은 음대 교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선진국으로 유학을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실업고등학교나 전문대의 경우 일률적으로 연한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기술의 특성에 따라 1년~5년 등 다양한 학년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빨리 수능을 없애야 한다"며 대학입시 자율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문학 등 특정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도 국어·영어·수학 성적에 가로 막혀 대학진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입시를 자율화할 경우 입시 부정 등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개인과 집단 모두 자율을 줄 때 선한 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며 "오히려 통제를 강화할수록 빠져나가는 길을 모색하기 마련"이라고 반박했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 자신이 잘 살아야

 전성은 전 교장은 “부모가 서로를 점점 성숙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모가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은 전 교장은 “부모가 서로를 점점 성숙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모가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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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돌며 자녀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전 전 교장은 "자녀를 잘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 자신이 먼저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교육의 3원칙으로 첫째 부모가 서로에 대한 사랑이 성숙해 가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완전한 사랑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해지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행복과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전 전 교장은 둘째로 부모들이 역사가 억압에서 자유로,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착취에서 공존으로 진보해 왔음을 인식하고 그 흐름에 최소한 역행하는 삶은 살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보다 맑고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큰 기여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피부색과 인종, 국가, 종교, 장애 등 그 어떤 이유에서도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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