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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도 남망산에서 내려다 본 접도만 풍경. 접도는 진도가 품은 섬 속의 섬이다. 바다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수품항이 자리하고 있다.
 접도 남망산에서 내려다 본 접도만 풍경. 접도는 진도가 품은 섬 속의 섬이다. 바다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수품항이 자리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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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면서 바람결이 달라졌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무더위는 여전히 지독하다. 오늘도 섬으로 간다.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시원한 섬, 진도 접도다. 남도땅 진도를 생각하면 더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시원한 지역이다.

햇볕을 비추는 일조시간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조시간이 가장 많은 지역이 충남 부여와 경북 칠곡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3000시간에 이른다. 전국 평균은 2400시간이다. 진도는 1800시간이다. 선입견과 달리, 일조량이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이다(참고로 지난 12일 최고기온은 서울 35.3도, 진도 32.3도였다 - 편집자 말).

이유는 수온에 있다. 서해남부 해상에 속하는 진도는 서해의 한류와 남해의 난류가 만나는 해역이다. 자연스레 삼각층이 형성된다. 한류와 함께 내려온 커다란 냉수대의 영향을 받는다. 진도 바다의 수온이 다른 지역보다 2℃가량 낮다.

해마다 여름 적조가 바다에서 큰 피해를 입히는 데도, 진도해역에선 적조가 맥을 못 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플랑크톤과 영양염류가 풍부해 진도에서 난 수산물은 더 맛있다. 수산물과 해산물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진도 속에 숨은 섬

 접도 남망산의 작은여미. 지형이 바다로 쭉- 튀어나와 있다.
 접도 남망산의 작은여미. 지형이 바다로 쭉- 튀어나와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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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명품관의 민속공연. 지난 8월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진도 명품관의 민속공연. 지난 8월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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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는 제주도, 거제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접도는 진도가 품은 섬 속의 섬이다. 진도 본섬에 접해 있다고 '접도'다.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에 속한다. 진도대교에서 금갑해수욕장 방면으로 접도대교를 건너서 만난다. 접도대교는 웅장하지 않고 아담한 다리다. 자동차 두 대가 겨우 비켜 설 수 정도의 폭이고 길지도 않다. 진도대교에서 접도대교까지 30여 분 걸린다.

광주유스퀘어 버스터미널에서 일요일 오전 8시10분 출발하는 전라도 광역버스투어 '남도한바퀴'를 타면 더 실속 있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단돈 9900원에 접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한국남종화의 산실 운림산방과 쌍계사, 상록수림에도 들른다. 진도의 민속공연도 본다. 비용은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접도에 다녀왔다.

 남도한바퀴를 타고 가서 만난 접도 남망산의 웰빙 숲길. 난대수가 빽빽한 숲길은 한낮에도 그늘이 드리워진다. 내려쬐는 햇볕을 피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남도한바퀴를 타고 가서 만난 접도 남망산의 웰빙 숲길. 난대수가 빽빽한 숲길은 한낮에도 그늘이 드리워진다. 내려쬐는 햇볕을 피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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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접도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웰빙숲에 대해 설명하는 장재호 문화관광해설사. 장 해설사는 접도와 남망산을 단장하고 홍보하는 일에 일상을 바치고 있다.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접도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웰빙숲에 대해 설명하는 장재호 문화관광해설사. 장 해설사는 접도와 남망산을 단장하고 홍보하는 일에 일상을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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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도는 섬 전체가 자연생태 식물원이다. 사계절 다양한 꽃과 희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목원에 견줄만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듣는 파도소리와 산새소리는 덤이다. 바닷가의 산소음이온과 숲이 주는 피톤치드까지 호흡하며 걷는 숲길도 있다. 울창한 수목이 한낮의 햇볕을 가려줘 그늘진 숲길을 걷는다. 숲길을 타고 넘는 바람도 시원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남망산의 높이는 해발 164m. 산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높지 않다. 산세가 도드라진 것도 아니다. 섬 밖에서 보면 평범한 야산일 뿐이다. 하지만 산에 가서 보면, 겉보기와 달리 풍광이 빼어나다. 매력적인 산이다.

산의 이름처럼, 남쪽을 전망하기에 좋다. 산정에서 보길도, 추자도 등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시야가 트인 날엔 제주도까지 가깝다. 쥐바위, 병풍바위, 말똥바위, 솔섬바위 등 기암괴석도 절경이다. 산길, 해안 백사장과 갯돌밭,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 산책길도 유별나다. 걷는 것만으로도 약이 되는, 보약 같은 웰빙 숲길이다.

 접도 남망산에서 만난 지네발란. 난의 생김새가 지네의 발을 닮았다. 남망산에는 뭍에서 보기 드문 나무와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접도 남망산에서 만난 지네발란. 난의 생김새가 지네의 발을 닮았다. 남망산에는 뭍에서 보기 드문 나무와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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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도 해안의 백사장.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온 여행객들이 남망산 웰빙길을 따라 숲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맨발로 바다를 만나고 있다.
 접도 해안의 백사장.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온 여행객들이 남망산 웰빙길을 따라 숲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맨발로 바다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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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데만 한나절... 나무 구경하는 재미 쏠쏠

걷는 길은 생각보다 길다. 나지막한 산이라고 얕잡아보면 큰코다친다. 산길은 2개 코스로 나뉘어진다. 수품항에서 아기밴바위를 거쳐 아홉봉까지 3.5㎞의 길이 있다. 여미주차장에서 쥐바위, 거북바위, 병풍바위, 솔섬, 작은여미, 말똥바위, 맨발체험로를 거치는 9㎞의 길도 있다.

모두 12.5㎞에 이른다. 다 걷는 데 대여섯 시간은 걸린다. 그만큼 산이 옆으로 넓고 길게 퍼져있다. 그러나 욕심 낼 필요 없다. 남망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부담감일랑 훌훌 내려놓고 슬겅슬겅 걸으며 해안절경과 기암괴석을 감상하면 된다.

숲의 나무도 뭍의 것과 사뭇 다르다. 구실잣밤나무, 굴피나무, 소사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생달나무, 노린재나무, 노간주나무…. 이름도 생소한 난대수가 대부분이다. 나무 아래에 들꽃도 지천이다. 바위손과 콩짜개덩굴, 새우란, 마삭줄, 우산나물, 자금우도 정겹다. 굴참나무에 이끼처럼 붙어있는 지네발란도 신비롭다. 나무와 들꽃에 눈 맞추며,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팽나무와 이팝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연리지. 접도 남망산 웰빙 숲길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팽나무와 이팝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연리지. 접도 남망산 웰빙 숲길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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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도 남망산 사랑의 숲의 연리지 느티나무.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여성 느티나무'로 불린다.
 접도 남망산 사랑의 숲의 연리지 느티나무.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여성 느티나무'로 불린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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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연리목과 연리지도 유난히 많다. 선달봉 삼거리로 가는 길에 모여 있다. 팽나무와 이팝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연리지가 있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붙어 아예 하나가 됐다. 연리지이면서 여성의 상징처럼 가운데가 푹 파인 느티나무도 있다. 그 옆에 우람한 남성형의 느티나무도 있다.

해병대 옷차림을 닮은 육박나무도 한데 붙어 있다. 두 그루가 노골적으로 포개져 서로 사랑을 나누는 듯한 나무도 보인다. 숲의 이름도 재밌다. 이름도 '사랑의 숲'이다. 선녀와 나무꾼이 사랑을 나눴다는 사랑굴도 있다.

병풍바위로 가는 길목에는 가지가 열두 갈래로 뻗은 팽나무가 있다. '십이지간나무'다. 병풍바위 앞에서 세 갈래로 융융하게 뻗은 구실잣밤나무는 '삼부자나무'로 이름 붙여 놓았다. 나무를 찬찬히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접도 남망산에서 만난 구실잣밤나무. 나무가 세 갈래로 융융하게 뻗어 이른바 '삼부자나무'로 불린다. 병풍바위 앞에 있다.
 접도 남망산에서 만난 구실잣밤나무. 나무가 세 갈래로 융융하게 뻗어 이른바 '삼부자나무'로 불린다. 병풍바위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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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망산 산등성이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는 바위. 언뜻 만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동자승과도 닮았다.
 남망산 산등성이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는 바위. 언뜻 만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동자승과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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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도 절경이다. 솔섬바위와 말똥바위, 쥐바위의 경관이 으뜸이다. 소년이 산등성이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는 바위도 있다. 언뜻 만화 속 주인공인 '미래소년 코난'을 닮았다. 동자승과 흡사해 와불 같기도 하다. 신묘한 바위가 다도해를 배경으로 삼아 더욱 아름답다.

여미해안에서 수직으로 곧추 뻗은 암벽도 비경이다. '여미'는 바위나 지형이 앞으로 쭉 내민 형상을 일컫는다. 반대로 지형이 안쪽으로 푹 들어간 곳은 '구미'라 한다. 무더운 날씨지만, 접도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그마한 섬 접도가 주는 큰 만족이다. 보배로운 섬 진도가 품고 있는 숨은 진주다.

 한국남종화의 성지로 통하는 진도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한 집안 5대가 200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곳이다.
 한국남종화의 성지로 통하는 진도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한 집안 5대가 200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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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계사 상록수림.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진도를 찾은 여행객이 숲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고 있다.
 쌍계사 상록수림. 지난 5일 남도한바퀴를 타고 진도를 찾은 여행객이 숲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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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운림산방도 접도에서 멀지 않다. 접도와 같은 의신면에 속한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에서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까지 화가 5대가 200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곳이다. 한국남종화의 성지로 통한다. 여기서 오는 9월 1일부터 국제수묵 비엔날레가 열린다.

운림산방과 연결된 쌍계사도 호젓하다. 진분홍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전각과 어우러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상록수림도 멋스럽다. 진도의 서부해안을 따라 도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지산면 세방낙조의 해넘이 풍경도 놓치기 아깝다.

매주 토요일 오후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토요민속여행 무료 상설공연도 볼만하다. 진도아리랑 가락에 진도여행이 더욱 흥겨워진다.

 진도 토요민속여행 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 공연한다.
 진도 토요민속여행 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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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