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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 30분 경,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특검팀'에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동시간대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던 종편 TV조선·채널A와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는 전하던 소식을 멈추고 김경수 지사의 출석 장면을 중계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채널A, 연합뉴스TV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노출됐습니다. 김 지사 구속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들고 나온 피켓 중 고 노회찬 의원을 모독한 내용의 문구가 클로즈업 된 채로 장시간 전파를 탄 겁니다.

고 노회찬 의원 조롱하는 피켓 18초 간 방송한 TV조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8/9)은 진행중이던 대담을 멈추고 속보로 김 지사 출석을 현장 생중계했습니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으로 걸어와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특검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 것인데요.

문제는 그 다음 장면입니다. 화면은 김 지사가 들어간 특검 사무실의 입구를 비추다가 태극기 집회 쪽을 클로즈업했습니다. 태극기 사이의 팻말에는 '경수야! 억울하냐?', '경수야 절대로 자살당하믄 안 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이 화면은 무려 18초 간 유지됐습니다.

TV조선이 18초 간 노출한 이 문구는 김경수 지사는 물론 고 노회찬 의원을 모욕하는 내용입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사망한 뒤, 일간베스트 등 일부 극우 인터넷 게시판에서 고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의혹 무마를 위해 타살됐다는 근거 없는 글들이 여러 개 올라왔고 모두 고인을 조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TV조선이 방송한 바로 그 피켓의 문구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인을 모욕하는 동시에 시청자를 매우 불쾌하게 하는 부적절한 생중계입니다.

이 장면을 사용한 것은 TV조선만이 아닙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8) 역시 똑같은 화면을 3초간 방송했고 연합뉴스TV <뉴스9>는 14초 간 노출했습니다.
 김경수 2차 소환조사 생중계 당시 태극기 집회 측의 부적절한 피켓을 노출
 방송사와 노출분량(8/9)
 김경수 2차 소환조사 생중계 당시 태극기 집회 측의 부적절한 피켓을 노출 방송사와 노출분량(8/9)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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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 반드시 사용했어야 했나

모든 언론사가 이 장면을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시간 김경수 지사의 출석을 중계했던 YTN은 달랐습니다. YTN <뉴스타워>(8/9)는 방송 도중 속보로 김 지사 출석을 생중계했고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 대담을 이어가면서 김 지사가 걸어오는 모습이나 기자 질문에 답하는 장면만 반복 노출했습니다. 주변의 상황을 보여줄 때도 태극기 집회만을 클로즈업하지 않고 멀리서 양측 집회를 모두 담았습니다. TV조선·채널A·연합뉴스TV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입니다.

물론 시민들과 기자, 경찰 등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상황에서 카메라의 구도를 바꾸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환경에서 YTN처럼 태극기 집회 피켓을 확대하지 않은 방송사도 있었던 만큼 충분히 부적절한 문구는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혼잡한 상황이라도 고인을 모독하는 내용은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 책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18초, 14초 간 고 노회찬 의원을 모독하는 내용을 노출한 TV조선·연합뉴스TV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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