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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 2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집권 내내 60~70%의 지지율을 유지했고, 지난 5월에는 83%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직무 수행 평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며 3일 60%대(한국갤럽)를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역대 최저치 경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 2년차 1~2분기 때도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그게 낮다는 뉘앙스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둘러싼 조중동의 말장난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집권 2년차 박근혜 씨와(2014년 1월~6월)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5월~8월) 지지율 추이 비교 (한국갤럽 기준)
 집권 2년차 박근혜 씨와(2014년 1월~6월)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5월~8월) 지지율 추이 비교 (한국갤럽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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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집권 2년차 지지율 60%대... <조선일보>는 "청와대도 놀랐다"

박근혜 씨가 집권 2년차 2분기를 맞은 2014년 4월,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 지지율 61%…역대 대통령 2년차 2분기 중 최고>(2014/4/5 홍영림 기자 http://bitly.kr/V0sV)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기자는 "갤럽이 실시한 역대 대통령 조사에서 취임 2년 차 2분기 지지율이 60%를 넘은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의 2년차 2분기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55%, 김대중 전 대통령이 52%, 노무현 전 대통령이 34%,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어서 <박 대통령 지지율 68.5%…청와대도 놀랐다>(2014/4/15, 최재혁․김진명 기자 http://bitly.kr/U7ox)에서 제목에서부터 높은 지지율에 감동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소제목에는 <30대 긍정 답변 18.3%p 올라 2030세대서 거부감 줄어> <경기․민생 개선 체감 안 되면 후반기 냉정한 평가 받을 수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런 지지율에 고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또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데 비해 야당은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조선일보는 박근혜 씨의 지지율이 68.5%일 때, "청와대도 놀랐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통치"라며 반색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문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질 때만 열심히 보도?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처음 60%대로 떨어졌던 3월에는 조선일보가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봅시다.

 조선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조선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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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문 지지율 들쭉날쭉>(2018/3/10 홍영림 기자 http://bitly.kr/4hnu)에서 한국갤럽 지지율 조사 결과는 71%인데,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65.6%인 것을 두고 "지지율이 들쭉날쭉"하다고 표현했습니다. 보도에서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북 특사' 효과로 동반 상승한 반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안희정 파문'으로 인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기에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이죠.

이러한 논리는 <댓글 늪에 빠진 정치…청 "문 대통령 지지율도 10%p 왔다갔다">(2017/4/19 성호철․최경운 기자 http://bitly.kr/4jnL)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6.2%(리얼미터), 72%(한국갤럽)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작년 연말까지 70%를 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넷째 주 들어 처음으로 50%대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조사에서 1월 첫째 주 71.6%로 시작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셋째 주 66%로 떨어지더니 넷째 주에 59.8%로 급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8%포인트가 떨어졌다. 불과 3주 사이에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이나 요동친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지지율이 2년차 1~2분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 지지율 62%, 취임 이후 최저치>(2018/7/28 최연진 기자 https://bit.ly/2noSeC3) <문 대통령 지지율 60% 취임이후 최저>(2018/8/4 이슬비 기자 https://bit.ly/2OXRtMO) 제목의 기사를 내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 갤럽 조사상으로는 지금까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60%대 지지율을 보여줬지만, 그 반응은 정권에 따라 달랐던 것입니다.

<중앙일보> 
박근혜 "62%가 무능․오만이면 11%는 뭘까?" 
문재인 "차갑게 식는 국정 지지율"

중앙일보도 다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중앙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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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중앙일보는 <박 대통령 1년, 지지율 63% 50%대인 취임 초보다 높아>(2014/2/24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https://bit.ly/2nwlkj3)에서 박 대통령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보도는 "고공 행진의 배경은 △30% 안팎에 달하는 박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층 △여권의 책임분산 전략과 종북 논쟁에 따른 보수층 결집 △야권의 수권능력 미흡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기자칼럼/ 62%가 무능․오만이면 11%는 뭘까>(2014/2/28 김정하 기자 http://bitly.kr/jY7B)에서는 박근혜 씨의 지지율이 62.7%인데 민주당 지지율이 11%인 점을 비교하며 비아냥거렸습니다. 기자칼럼으로 "이런 '무능․오만․독선․불통․반민주․민생파탄' 정권의 지지율이 62.7%인데, 민주당 지지율이 11.1%라면 민주당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건지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비웃은 것이죠. 기자는 "민주당의 현실 인식에 비해 현 정권의 지지율이 턱없이 높은 것은 상당 부분 민주당 자신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 지지율을 유지할 때는 중앙일보도 지지율 관련 기사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사설/가라앉는 경제지표, 차갑게 식는 국정 지지율>(2018/7/20 http://bitly.kr/ZchA)에서 지지율이 61.7%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지지율 급락의 원인은 여럿"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실패"를 꼽았습니다. 박근혜 정권 때 지지율 63%를 두고 '고공행진의 배경'을 짚던 것과는 상반된 태도입니다. 사설은 이어서 "소득 주도 성장을 무모하게 고집하면 그 부작용으로 인해 국정 지지율은 더 곤두박질치고, 나라와 국민도 불행해질 수 있다"라며 "지금은 과감하게 정책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 
박근혜 "국정 기대감 여전히 높아" 
문재인 "대통령 세계 2위 지지율 불안하다"

동아일보 역시 60%대의 지지율을 두고 박근혜 씨와 문 대통령에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동아일보 박근혜 지지율과 문재인 지지율(집권 2년차 1~2분기) 관련보도 제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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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박근혜 집권 2년차인 14년 1월 <2014 새해 특집/박대통령 집권 1년 국정 지지율 53%...역대 정부 3번째>(2015/1/1 이재명 기자 http://bitly.kr/gUWR)를 냈습니다. 당시 박근혜 씨의 지지율은 53%였습니다. 기사는 "지난 1년은 무난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문구로 시작했습니다. 국민평가를 요약한 결과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했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화두로 원칙 세우기에 나서면서 지지율 5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기대감 여전>이라는 소제목을 사용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나 철도파업 철회 등을 보며 박 대통령의 원칙적 대응이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준 점은 기대감을 키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얼마든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아일보 <박 대통령 지지율 61% 2년차로는 역대 최고>(2014/4/5 이재명 기자 http://bitly.kr/W8XN.)에서는 61% 지지율을 전하면서 "취임 2년 차에 지지율이 60%를 넘은 것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라고 갤럽은 밝혔다"고 전합니다. 같은 해 <50% 넘는 박대통령 지지율, 여 뒷심으로>(2014/6/5 동정민 기자 http://bitly.kr/3wKP)에서는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에서 비교적 선전한 것은 50%를 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버텨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이들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6%를 육박하던 지난 6월, 동아일보는 <기자칼럼/대통령의 세계 2위 지지율이 불안한 이유>(2018/6/1 이진영 채널A 심의실장 http://bitly.kr/1H4T)에서 "경제지표를 외면하는 인기 있는 대통령은 국가적으로도 위험하다"며 "대통령의 경이로운 지지율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주장합니다.  

<문대통령 지지율 60%…취임 이후 최저>(2018/8/4 한상준 기자 https://bit.ly/2M4PLeK)에서는 <경제-민생 해결 부족 7주째 하락>이라는 소제목을 쓰며 하락을 강조했습니다. 보도내용도 한국갤럽을 인용하여 "6․13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탈원전, 난민 등 구체적 문제들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지지율 20%~50% 시기…조선․중앙․동아 보도 어떠했나

그나마 박근혜 씨의 집권 2년차 1~2분기에는 60%대 지지율로 비교가 가능하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지지율은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 20%까지 떨어졌습니다. 조중동은 이 시기에도 낮은 지지율을 감싸는데 급급했습니다.   당시 조중동의 지지율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이 발견됩니다. 지지율이 굉장히 낮지만 비교 시기를 특정해 '최고'라고 표현하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지지율이 오르면 '반등' '급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다는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지지율이 44%까지 떨어진 15년 8월 29일 <박 대통령 지지율 44.2% 올 최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2015년 1월 박근혜 씨 지지율은 29%로 시작하여 8월까지 30%대를 유지하다가 8월 들어 40%로 오르자 '최고'라는 표현을 붙여 보도한 것입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33%로 떨어진 2016년 5월 즈음에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자 <박 대통령 지지율 33%…이란 방문 후 다소 회복>라는 기사도 냈습니다.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일보도 <박 대통령 지지율 49%…세월호 이후 최고>라고 보도하기도 했고, 지지율 35.6%인 시기에 <이란 방문 효과…박 대통령 지지율 35.6%로 반등>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동아일보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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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씨 지지율이 30~50% 수준이던 14년 4월~16년 5월의 조중동 관련 보도 분석
 박근혜 씨 지지율이 30~50% 수준이던 14년 4월~16년 5월의 조중동 관련 보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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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저"와 "최고" 사이

한편, 민언련으로는 뉴시스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지나친 제목뽑기를 한다는 등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에 민언련은 뉴시스의 문재인 지지율 관련 보도를 점검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뉴시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 "최저"가 붙는 기사를 자주 낸 반면, 박근혜 씨 집권기에는 시기를 특정해 "최고"를 붙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8월 9일 뉴시스는 <문 대통령 지지율 62%…민생 부정평가에 취임후 최저>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50%를 유지할 때는 부정적 제목을 붙인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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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보자는 8월 9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 지지율이 58%로 기록하자 <민심 잃은 청와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다가 독자의 항의를 받고 기사 제목을 수정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밖에도 뉴시스가 간단한 사진에 지지율 하락을 강조하는 기사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8월 9일 뉴시스는 '민심 잃은 청와대'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으나 독자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8월 9일 뉴시스는 '민심 잃은 청와대'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으나 독자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뉴시스 문재인 지지율 하락 관련 보도 제목
 뉴시스 문재인 지지율 하락 관련 보도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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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하나의 현상이기에 그것은 그대로 전하는 것이 맞습니다. 전하지 말라거나, 그 의미를 분석하지 않아야 한다거나, 미화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다가 떨어지는 상황을 침소봉대하며 과장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와 달라도 너무 달라서 민망할 따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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