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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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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직 멀었나? 입추(7일)가 지났는데도 어디에도 가을은 보이지 않습니다. 입추에 가을 냄새를 느끼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절기는 못 속이는 법. 주렁주렁 달린 고추가 빨갛게 얼굴을 붉혔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에도 가을바람이 섞여있었던 모양입니다.

요즘 같은 따가운 햇살은 고추밭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잎이 축 쳐지고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고추밭은 햇살이 수그러들면 정신을 좀 차리고, 밤새 내린 이슬에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해거름에 고추밭 고랑에다 지하수를 퍼 올려 땅을 적셔주었습니다. 그러자 한낮에 힘든 고생을 많이 위로받아 잘 자라났습니다.

우리는 꼭두새벽에 첫물고추를 땄습니다. 한 달 가까운 혹독한 가뭄과 폭염에도 숱하게 달린 고추가 붉어졌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자연은 누가 뭐라 해도 제 할 일은 반드시 하는 거, 너무 신기해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아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여보, 우리 고추농사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
"당신 정성이 얼만데! 일류야 일류!"


내 공치사에 아내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올해는 장마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탄저병도 비켜갔습니다. 굵고 모양도 예쁘게 달렸습니다.

첫물로 딴 고추가 수월찮습니다. 80kg는 되는 듯싶습니다. 우리는 고추꼭지를 따서 깨끗이 씻습니다.

"이거 최대한 태양초로 만들어봅시다. 요즘 해가 너무 좋으니까!"

아내는 때깔 좋은 태양초가 욕심나는 모양입니다. 사실, 태양초를 만들기는 만만찮습니다. 해지면 걷고, 아침에 해나면 널고. 일주일 넘게 정성스레 말려야 합니다. 건조하는 동안 비를 맞히면 골아서 상품가치를 잃습니다. 대부분 고추건조기에 의존하여 고추를 말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건조기 판에다 널어 해에 말리기로 하였습니다. 여차하면 건조기에 넣을 생각입니다.

마당에 널린 빨간 고추를 보니 마음만은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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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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