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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바다에 어선 두 척이 나란히 지나며 그물을 드리우고 있다. 여수 하화도로 가는 바다에서 만난 풍경이다.
 드넓은 바다에 어선 두 척이 나란히 지나며 그물을 드리우고 있다. 여수 하화도로 가는 바다에서 만난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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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섬이 정확히 몇 개인지는 귀신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수치가 부처마다 달라서다. 대략 3300∼3400개에 이른다. 전라남도에 가장 많다.

전라남도의 섬은 몇 개나 될까? 전라남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유인도 277개, 무인도 1888개 등 2165개의 섬이 있다. 대한민국 전체 섬의 3분의 2 가까이가 전라남도에 속한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신안이다. 신안군은 유인도 76개, 무인도 781개 등 857개의 섬을 갖고 있다. 신안군은 지역마케팅을 위해 허수를 더해 1004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고, '천사의 섬'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신안 다음으로 섬이 많은 곳은 여수다. 353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시는 허수 12를 더해 1년 365일을 상징하는 '365의 섬'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여수 다음으로는 완도(258개), 진도(254개), 고흥(230개), 영광(64개), 해남(60개)이 뒤를 잇고 있다.

 아랫꽃섬 하화도의 해안을 따라 걷는 꽃섬길에서 내려다 본 하화도 해안. 선착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다.
 아랫꽃섬 하화도의 해안을 따라 걷는 꽃섬길에서 내려다 본 하화도 해안. 선착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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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도 해안 절벽에 핀 나리꽃. 그 너머로 배 한 척이 지나고 있다.
 하화도 해안 절벽에 핀 나리꽃. 그 너머로 배 한 척이 지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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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품은 섬 가운데 하나, 화정면에 딸린 '꽃섬' 하화도로 간다. 하화도는 풍광이 아주 멋스러운 섬이다. 섬의 해안 벼랑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꽃섬길도 있어 꽃섬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화도는 여수의 앞서가는 관광정책을 엿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여수시는 금오도 비렁길에 여행객들이 몰리기 시작할 때, 곧바로 하화도를 선보였다. 시쳇말로 금오도와 함께 요즘 여수에서 가장 뜨는 섬이 하화도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때 뗏목을 타고 피난하던 안동 장씨가 선모초(구절초) 활짝 핀 섬을 보고 첫발을 내딛어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꽃섬'이라 불리게 된 것도 구절초, 진달래꽃, 동백꽃 등 꽃이 사철 많아서였다고 한다. 항해를 하던 이순신 장군이 흐드러진 꽃을 보고 '꽃섬'이라 이름 붙였다는 얘기도 있다.

 꽃섬길에서 본 하화도 포구. 그 너머로 보이는 섬이 '윗꽃섬' 상화도다.
 꽃섬길에서 본 하화도 포구. 그 너머로 보이는 섬이 '윗꽃섬' 상화도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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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도 해안절벽 풍경. 비탈진 데에 나리꽃이 활짝 피어있다.
 하화도 해안절벽 풍경. 비탈진 데에 나리꽃이 활짝 피어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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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 하화도의 지형을 보면 여성들의 굽 높은 구두(하이힐)를 닮았다. 언뜻 복조리나 해마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섬의 지형이 독특하다. 면적은 71만㎡ 남짓 되는 조그마한 섬이다. 주민 30∼40명이 살고 있다.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물고기나 개불, 해삼을 잡고 미역도 채취하며 부자로 살았다. 지금은 근해에서 문어를 잡고, 약간의 농사를 지으며 보리, 고구마, 땅콩, 마늘, 부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하화도 꽃섬길도 멋스럽다. 꽃섬길은 배가 닿는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도 여기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길은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돈다. 오른쪽, 왼쪽 어느 쪽으로 돌든지 섬을 한 바퀴 돌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섬을 한 바퀴 도는 거리는 5.7㎞, 슬겅슬겅 걸어도 두세 시간이면 거뜬하다. 험하지 않은 꽃섬길이지만, 풍광은 아찔하다. 군데군데 원추리꽃, 나리꽃도 피어있다.

 하하도 꽃섬길의 전망데크. 해안 절벽 아찔한 곳에 설치돼 있다.
 하하도 꽃섬길의 전망데크. 해안 절벽 아찔한 곳에 설치돼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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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도 출렁다리. 주변 다도해 풍광은 물론 투명한 다리 아래로 협곡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하화도 출렁다리. 주변 다도해 풍광은 물론 투명한 다리 아래로 협곡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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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밌는 건 지명이다. 막산, 깻넘, 큰산, 순넘밭넘... '막산'은 끄트머리의 마지막 산을 일컫는 지역말이다. '깻넘'은 깨밭으로 가는 길목의 작은 고개를 일컫는다. '넘'은 작은 고개(너머)를 가리킨다. '순넘밭넘'은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작은 고개다. '큰산'은 해발 118m로 하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얘기한다. 저마다 전망지점이다. 다도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아랫꽃섬' 하화도와 '윗꽃섬' 상화도는 물론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까지도 보인다.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 사이로 파도가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절경을 연출하는 '큰굴'도 있다. 막산과 깻넘을 잇는 하화도 출렁다리도 놓여있다. 투명한 출렁다리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암절벽과 바닷물도 아찔하다.

 하화도 꽃섬길.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지만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다.
 하화도 꽃섬길.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지만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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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도 몽돌해변과 상화도. 꽃섬길을 걷고 나서 잠깐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하화도 몽돌해변과 상화도. 꽃섬길을 걷고 나서 잠깐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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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몽돌해변도 있다. 꽃섬길을 오른쪽으로 돌면 먼저 만나고, 왼편으로 걸으면 마지막에 만나는 해변이다. 꽃섬길을 걷고 몽돌해변에 발을 담그고 쉬면 좋다. 풍광도 멋스럽다. 몽돌해변 너머에 또 하나의 꽃섬 상화도가 떠 있다. 해변 앞에 야생화공원도 있다. 쑥부쟁이, 범의꼬리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코스모스도 한들한들 가을을 부르고 있다. 바다물결 잔잔하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몽돌의 감촉까지도 달달한 해변이다.

하화도에 가려면 여수 백야도에서 배를 탄다. 여수시청 앞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화양면 소재지를 지나 백야대교를 건너서 만난다. 배는 백야선착장에서 오전 8시, 11시30분, 오후 2시50분 세 차례 들어간다. 하화도까지 30∼40분 걸린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 광주유스퀘어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전라도 광역버스투어 '남도한바퀴'를 타도 된다. 뱃삯을 포함해 1만9900원이면 하화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하화도 꽃섬길. 마을이 들어선 선착장에서 몽돌해변을 이어주는 길이다.
 하화도 꽃섬길. 마을이 들어선 선착장에서 몽돌해변을 이어주는 길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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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