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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 영월우체국에서 대형 드론이 우편물 배송을 위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8일 강원 영월우체국에서 대형 드론이 우편물 배송을 위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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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했습니다."

8일 오후 1시 31분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해발 780m) 꼭대기에 위치한 별마루 천문대. 무전기를 든 우정사업본부 관계자가 큰 소리로 '드론'(무인비행기)의 출발을 알렸다. 드론의 임무는 영월우체국에서 별마루 천문대까지 약 2.7km를 비행해 5kg 무게의 우편물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오후 1시 34분 산 중턱에서 프로펠러 8기를 단 대형 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문대 위까지 비행한 드론은 오후 1시 38분께 착지 지점을 찾아 무사히 하강했다. 드론 비행 담당자들은 "비행물 랜딩"이라며 무사 도착을 알렸다.

드론이 싣고 온 우편물도 별마루 천문대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이로서 국내 최초로 산간지역에서의 드론 배송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해당 드론은 20~30kg 무게도 너끈히 배달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해발 780m에 있는 별마루 천문대는 시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해도 20분이 걸린다. 게다가 급경사가 많은 산악도로여서 우편 배송을 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해, 우편물 배송 시간을 단 7분으로 줄였다. 이날 배송에 성공한 드론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이용해, 자율 주행으로 도착했다.

8일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한 우편물이 담당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8일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한 우편물이 담당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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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미터 넘는 산꼭대기까지 배송 시간 단 7분

박문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송지 주소를 입력하면 위도와 경도를 측정한 드론이 자율 주행으로 목적지까지 간다"면서 "자율 주행을 도입하면서 드론 운용이 필요한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아마존 등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산간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라면서 "이와 관련된 국내 기술의 발전 수준이 높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드론은 우편물 배송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 안성맞춤인 장비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영월 지역에는 산골짜기에 들어선 펜션을 중심으로 우편물 요청이 많아 배송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드론을 이용하면, 배송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의 일손을 덜어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오는 2022년 우체국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드론 배송 기술을 고도화하고, 도서, 산간지역에 드론 배송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산간지역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우편물 드론 배송 서비스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8일 오후 별마로 천문대에 위에서 비행하고 있는 우편물배송 드론.
 8일 오후 별마로 천문대에 위에서 비행하고 있는 우편물배송 드론.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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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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