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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당권도전 나선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던 중 당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당 안팎의 '올드보이의 귀환' '패장의 몰염치' 비난을 의식한 듯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에 대해서는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부정했다.

"'이제 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저 손학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출마선언문의 첫 머리는 '선거제도의 개혁'이었다. 손 전 위원장은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 이것이 손학규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도록 준비하겠다"
박수받으며 출마 회견장 향하는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던 중 미리 도착해 있던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엔 이찬열, 이동섭, 신용현, 채이배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 남소연
손 전 위원장은 당의 화학접 결합과 세대교체 준비를 위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라면서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저는 당 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라며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의 길을 열겠다"는 선언은 다분히 당 안팎의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주장이었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 저는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도록 준비하겠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지금 우리 당이 문을 열어놓는다고 사람들이 그냥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당을 바꾸어야 한다"라면서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특권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마당을 닦아놓을 때 여기가 미래 한국을 요리할 차세대 리더들이 뛰놀 장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강조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이었다. 손 전 위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승자독식의 정치제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정치대결, 제왕적 대통령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생이 첫째다.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을 지키는 것은 정치의 첫째 목표"라면서 자신의 정치 경력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고개숙인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2006년 제가 했던 민심대장정의 정신으로 우리는 꾸준히 국민의 삶 속에 들어가서 실상을 파악하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춘천에서 나올 때 '함께 잘사는 나라'를 제시하면서 다가오는 복지시대에 대비했듯 복지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저는) 2013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외치면서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도통합의 새로운 정치는 이렇게 시장주의, 평화주의, 민주주의를 추구한다. 우리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제3의 길'은 바로 이러한 길"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안겨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과 통합?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뿌리 내릴 때"

손학규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과정에선 자신을 겨냥한 각종 논란 등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안 전 대표 쪽 인사들이 기자회견장에 주로 모였다"는 지적엔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이나 유의동 의원도 온다고 했다가 못 왔다. 안 의원 측 의원들만 나온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전 대표랑 (출마 여부를) 상의했느냐"는 질문엔 "안철수 의원과 안철수와 가까운 의원들, 유승민 의원과 유승민과 가까운 의원들과 접촉하고 교류하고 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 상의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답했다.
출사표 던진 손학규의 뒤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손 고문은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9·2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이날 공식 선언했다. ⓒ 남소연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6.13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모든 책임을 다 갖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지금 존폐 위기에 서 있기 때문에 모든 비난과 조롱, 비아냥을 무릅쓰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이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그런 얘기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하는 개혁의 의지"라고 말했다.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말엔 "지금은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바른미래당이 씨앗을 뿌리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서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보수야당'으로 묶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도 "(차별화 전략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금까지 바른미래당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해서 선출하는 9.2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하태경·신용현·정운천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등이다. 김영환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지역위 공동위원장 등도 곧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손학규, #안철수,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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