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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의 역사>를 읽고 다른 곳보다 더 규율이 엄격하고 도덕적 순결을 강조하는 수도원에서 성직자들 간에 성적 문란, 낙태, 영아 유기, 사생아 출산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성직자, 교수, 사회 지도층의 성폭력과 부도덕한 행동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혼전 순결과 성적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하던 교회 지도자가 젊은 여신도를 자신의 기도처로 불러들여 성폭행을 일삼아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다녔던 교회이고 존경하던 목사라 충격이 컸다. 조계종 총무 원장은 숨겨 둔 아내와 자식이 있어 신도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며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욕망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 누구나 지닌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사실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권력과 금력,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부도덕한 방법으로 추악한 욕망을 채우고도 도덕적 불감증에 걸려 자기를 비호하거나 거짓으로 은폐를 일삼는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누구나 약간의 거짓말과 변명,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불완전함이 모든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요건이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구글 트랜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 모두 거짓말을 한다 구글 트랜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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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더퀘스트)는 구글 트렌드라는 빅데이터를 통해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과 빅 데이터가 지닌 유용성과 위험성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은밀한 성적 고민, 취향, 임신부의 고민, 인간의 폭력성, 열등감, 편견, 증오, 혐오 등 인간이 지닌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며 빅데이터가 지닌 혁명적 유용함과 위험성을 짚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그 형태는 아주 다르다. 한껏 화장을 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한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 둔 사람이 실제로는 파자마 차림에 부스스한 맨 얼굴로 내적 욕망을 채울 그 어떤 비밀스러운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검색창에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적 자아를 드러내는 창은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고 굳이 과장하거나 포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솔직한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빅 데이터의 놀라운 점은 '빅 데이터라는 사실보다 인간이 드러내는 솔직함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외적 자아 소통 도구라면 구글 검색 창은 내적 자아의 민낯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쨌거나 당신이 익명으로 검색한 사항이든 포장을 한 사항이든 빅 데이터의 자료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고 이미지를 생산하고 사람들의 동의와 반대를 이끌어내고 통제하고 통제 당하는 엄청난 도구로 작동된다는 거다. 대부분 그 모든 정보를 스스로 제공한 당사자들은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투표율에 대해 구글은 어떻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검색을 통해 유권자 스스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구글이 그것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구글 데이터는 누가 실제로 투표를 하러 나올지 알고 있다. 투표를 하지 않을 사람 절반 이상이 선거 직전의 설문조사에서는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서 투표율 예측을 왜곡한다. 반면, 선거 전 몇 주에 걸쳐 '투표하는 법', '투표 장소'가 구글에서 얼마나 검색됐는지 살펴보면 어떤 지역의 투표율이 높을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 21쪽

페이스 북에서는 이상적인 배우자와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것처럼 포장한 많은 여성이나 남성들이 상대를 옆에 두고도 구글 검색창에서 베우자에 대한 성적 불만, 성격상의 문제, 자신이 지닌 열등감과 고민 등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 놓거나 해결책을 구글에서 검색한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정치적 성향, 인종 차별, 혐오와 편견도 특정 언어로 검색하기에 빅 데이터로 축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흑인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담긴 '깜둥이'는 인기 높은 검색어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구글의 빅 데이터가 말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때 대통령에 대한 검색어 1위는 '깜둥이 대통령'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깜둥이' 또는 '깜둥이 농담''은 언제 가장 많이 검색될까? 아프리카계 흑인이 뉴스에 등장할 때면 언제나 그렇다. 여기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한 직후, 그러니까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투하는 뉴올리언즈의 절박한 흑인들을 보여줬을 때도 포함된다. 오바마의 첫 당선 때에도 검색 빈도가 상승했다. 마틴 루터 킹 기념일에는 '흑인 농담' 검색량이 평균 30퍼센트 정도 상승한다. 이런 인종적 비방이 놀라울 정도로 만연하다는 사실을 대면하면 인종차별을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진다.-157쪽

첨단 도구를 사용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생각보다 문명화 되었거나 우아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편견이 가득하고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싸움꾼이 아닐까 싶다.

이제 우리는 문명의 첨단 도구인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 자신도 모르게 축적되고 분석이 가능한 빅 데이터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적어도 거대 기업이나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가 개인을 통제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빅 데이터를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곳에서 빅 데이터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 개인을 통제하고 속박하는 도구가 되어 있다.

거짓을 말하느냐 진실을 말하느냐, 보여주기 위함이냐 자신의 내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스스로 제공한 데이터가 만든 족쇄를 차고 통제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늘 우리 자신을 성찰하여 살아야 하고 가끔 느린 호흡으로 가던 길을 멈춰서야 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더퀘스트/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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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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