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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우리 사회는 음식 열풍에 휩싸였다. TV에서는 앞다투어 음식 만들고 먹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했다. TV만 켜면 온통 먹는 장면이라고 했다. 먹방, 쿡방, 혼밥,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맛캉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져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처음 인터넷에 먹는 동영상을 찍어서 내보내는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TV가 그 열풍을 이어받았다. 지금 우리나라 인터넷에 먹방 동영상을 내보내는 사람들만도 3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각별한 사회적 관심을 어떻게 봐야 할까? 유별난 한국의 먹방 열풍을 일본의 사례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2000년대 초반 주택과 자동차에 대한 욕망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맛난 요리에 탐닉하며 음식 열풍을 주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취업난과 결혼 기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젊은 세대가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가족 중심의 밥상 문화가 해체되고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이 먹는 걸 영상으로 즐기고 공유하면서 대리만족을 통해 소외를 극복하려는 사회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 지금 온 나라가 먹거리 정보로 넘쳐나는 시절이 되었다. TV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경쟁적으로 특색있는 먹거리를 소개하고 나섰다. SNS와 블로그, 카페 등 인터넷 매체도 맛집 열풍을 주도했다. 1인 미디어 블로거들이 올리는 먹거리 정보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갔다.

속초, '맛캉스의 성지'란 별칭까지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도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 같으면 유명관광지를 중심으로 먹거리는 부수적으로 인식되었는데, 속초 먹거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여행패턴이 바뀌었다. 아바이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 동명항의 속초 관광지 삼각벨트는 먹거리 성지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

2006년부터 진행된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만석닭강정과 씨앗호떡 등 유명 먹거리로 전국 제1의 먹거리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속초시청 앞에 작은 식당에서 시작한 봉포머구리물회는 넘치는 손님으로 세 번씩이나 확장 이전하였고, 청초수물회도 넘치는 손님으로 확장 이전했다.

2010년 KBS 연예프로 '1박2일' 촬영 덕에 아바이마을과, 인근 오징어순대와 생선구이집들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5년 2월 '오늘 뭐먹지'라는 요리프로에 소개되면서, 영랑동 해안 포장마차촌도 주말에는 미처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속초가 전국에서도 유명한 맛집 여행지로 소문나면서 다양한 먹거리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 시기 새롭게 부각된 속초의 먹거리는 물회와 닭강정, 모듬생선구이, 붉은대게(홍게)찜, 대구탕, 새우튀김, 생선찜, 전복뚝배기, 장칼국수, 닭새우, 막국수 등이다. 먹거리촌으로는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속초엑스포장, 동명항 붉은대게 식당가, 영랑동 해안포장마차촌 등이 탐방명소로 자리 잡았다.

언론에서는 맛집 관광지 속초에 '맛캉스의 성지', '미식도시'라는 별칭까지 붙여 주었으며, 어느 일간지 기자는 "속초라는 도시 전체에 미슐랭가이드 별 3개를 주고 싶다"고 신문에 쓰기도 했다.

속초맛집 네이버 조회수 보니

 네이버 맛집 키워드 월간 검색수
 네이버 맛집 키워드 월간 검색수
ⓒ 설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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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포털인 네이버의 키워드 조회수를 통해 속초맛집의 열풍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표 참조>

조회수로 보면, 인구 8만명의 작은 도시인 속초의 맛집 인기는 전국 대도시와 유명 관광지에 견주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된 지난해 8월 여름 피서철에는 속초맛집 모바일 조회수가 31만회를 넘겼다. 이는 같은 시점 여수맛집 37만회에 이어 지역 맛집 조회수로는 전국에서 두 번째 수준이다.

속초맛집 키워드 조회수는 일반 PC보다는 모바일 조회수가 월등하다. 모바일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최소 월 12만5,400회, 최고 월 31만1,000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강릉맛집 조회수는 속초맛집 조회수를 능가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강릉-서울간 KTX 개통의 영향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속초맛집 키워드 조회수는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올림픽 개최 기간 속초지역에 경제적 효과가 크게 없었다는 지역 여론이 재차 확인된다.

전국의 맛집 성지로 자리잡은 속초. 앞으로 또 어떻게 여행음식문화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엄경선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설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설악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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