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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이용자 2명 중 1명은 인스타그램 유저인 시대. #인스타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말]
 내 인스타그램 메인 화면이다.
 내 인스타그램 메인 화면이다.
ⓒ 이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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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현대인의 생활에 자리 잡은 지도 이제 제법 시간이 흘렀다.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기타 수많은 플랫폼들이 나오고 들어갔다. SNS의 사전적 의미처럼 사람들은 이제 간단하게 또 다른 누군가와 계속해서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SNS를 시작하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결국은 나의 삶을 남이 봐주고 반응하기를 바라는 본능, 그들이 하는 말로 소위 소통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올리고 또 글을 쓰고 있다.

내 경우엔 조금은 특이하게도 빵을 찾아다니며 먹는 취미가 있었고, 그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아래 인스타)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 햇수로 따지면 대략 3년 정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나는 소위 빵스타그램을 하고 있다.
 나는 소위 빵스타그램을 하고 있다.
ⓒ 이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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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 기록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볼 거라고는 당연히 상상도 하지 못했고, 빵사진은 그저 책상 위에 올려놓고 대충 찍어서 올렸었다(심지어 접시도 아니고 빵봉지 위에 올렸다). 물론 해시태그 같은 건 제대로 알지도 못했기에 아무렇게나 적어놨었고.

그럼에도 내 피드에 하나, 둘 댓글이 달릴 때면 신기하기도 했고, 그것이 참 반가워 정성스레 답글을 달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리고 사진의 좋아요 개수가 올라가거나 팔로워가 늘어날 때마다 소소한 기쁨을 느끼던 것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빵 사진 찍었을 뿐인데... 협찬이 들어오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스타가 즐거웠던 건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피드를 보며 취미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수록 나는 인스타에 푹 빠졌다.

또 그 사람들이 다니는 곳들을 보면서 동네 빵집만 가던 내가 흔히 맛집이라고 유행하는 곳들도 찾아가 볼 수 있었다. 그러니 당시 나에겐 마치 인스타가 정보의 보고이자 무한히 넓은 바다처럼 느껴졌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테다.

 댓글을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하는 게 꿀잼이다.
 댓글을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하는 게 꿀잼이다.
ⓒ 이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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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들은 분명 인스타를 포함한 SNS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을 알게 되고,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다 보니, 더 넓은 범위, 다각도에서 취미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져 보다 심층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내가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빵 맛집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인스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얻은 정보 덕분에 모르는 지역의 빵집까지도 가볼 수 있었다. 또 나는 주로 단팥빵 등으로 대표되는 옛날 스타일 빵만 먹었는데, 점차 이런저런 빵을 접하면서 처음엔 관심도 두지 않았던 건강빵까지도 찾아 먹게 되었다. 또한 빵을 만드는 공정이나 재료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게 된 건 덤이고.

물론 취미에 국한된 것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 사귄다는 것 자체로도 좋았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이후에 다들 좀처럼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알게 된다는 건 제법 큰 의미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민감한 얘기지만 소위 협찬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건 광고를 원하는 업주  분들의 요청으로 제품이나 사례비를 받고 사진, 소감을 자신의 인스타에 올려주는 것을 뜻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먹을 것을,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뷰티나 패션 용품을 무료로 받는 것이니 협찬은 소소한 수입 거리가 되기도 했다.

업주 입장에서도 인스타는 긍정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비단 광고나 협찬을 통한 마케팅뿐만이 아니다. 당일 가게가 오픈하는 시간이나 메뉴를 사전에 알리거나, 갑작스러운 휴무일 같은 불규칙적인 일정도 공지도 할 수도 있으니 좀 더 고객과 밀접한 소통을 하기에 유용하다. 요즘 이런 걸 알아보려고 가게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수고를 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인스타는 단지 터치 몇 번으로 가능하고 실시간이라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덤으로 업주의 사진 실력이나 제품을 만드는 실력이 좋다면 감성적이고 멋진 사진을 올릴 수 있으니 그 광고효과 또한 쏠쏠할 테고.

사진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

 매 끼니 이렇게 먹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매 끼니 이렇게 먹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 이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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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를 하며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저렇다면, 물론 단점 또한 존재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몇 가지를 써보자면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중독. 시간을 의외로 아주 많이 뺏긴다. 사진을 그냥 보고 넘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올리기 시작하고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을 하다 보면 줄곧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스타도 결국 사람의 모임인지라 현실 사회랑 똑같다. 내가 먼저 상대방 피드에 댓글 한 번 달아주고 친근하게 다가가면 상대방도 똑같이 해주기 마련. 안타깝게도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무언가 특출나지 않는 한 먼저 사람들이 다가오는 일은 좀처럼 기대하기 힘들다. 더 나아가 SNS로 속칭 인맥관리를 하는 사람까지 보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인스타 하나' 하는 회의감까지 들게 된다.

두 번째는 상대적 박탈감. 우리가 인스타를 통해 판단하는 누군가의 일상이란 결국 그 사람들이 업로드하는 사진이 기준인지라,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업로드 하는 화려한 일상 사진을 보며 저 사람들은 저렇게 돈 펑펑 쓰면서 즐겁게 사는데 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빠지기 십상이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수저색이 다른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 그들의 현실은 사진에 나온 것이 전부가 아닐 테다. 그 예쁜 사진 한 컷을 건지려고 이 땡볕에 서서 수백 장씩 사진을 찍어댈 테고, 그런 화려한 사치품을 사기 위해 많은 부분을 포기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소박하고 돈이 적게 드는 빵이라지만 이것만 찾아 먹다 보니 다른 음식은커녕 옷 쇼핑이며 다른 생필품들은 저렴한 것들만 사면서 살고 있다.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명 인스타그래머(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옷을 그렇게 많이 소유하며 화려하게만 살겠는가. 사진의 이면에는 인스타를 취미가 아닌 일로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좋아요가 30개 그리고 댓글까지 달려 즐거웠던 시절!
 좋아요가 30개 그리고 댓글까지 달려 즐거웠던 시절!
ⓒ 이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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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그렇겠지만 심하게 빠진다기보다 적당히 즐기고, 자극적인 사진이나 글에 선동되지 않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사진 속 실존하지 않는 삶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

화려한 생활의 이면에는 같은 땅 아래 똑같은 현실을 살아야만 하는 우리와 꼭 닮은 소시민들이 존재할 뿐이니까. 우리의 시간, 경제력 안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무언가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는 그 재미를 배가시켜줄 양념 정도의 역할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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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인스타그램 : @breads_eater https://www.instagram.com/breads_eater/ https://www.youtube.com/channel/UCNjrvdcOsg3vyJr_BqJ7Lzw?view_as=subscriber 빵과 빵집을 소개하는 걸 업으로 삼고 싶은 무모한 꿈을 꾸는 중입니다.

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