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열기... 오는 8월 5일 충남 보령시에서 개막하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 대회'에도 태국과 베트남 등 해외 팀이 출전한다.

2018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열기... 오는 8월 5일 충남 보령시에서 개막하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 대회'에도 태국과 베트남 등 해외 팀이 출전한다. ⓒ 박진철


여자배구 사상 첫 단독 컵 대회가 열린다. 올해 여자배구 KOVO컵 대회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 대회'라는 명칭으로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충남 보령시 보령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는 컵 대회 출범 이래 최초로 여자부 단독으로 개최된다"며 "지난 시즌 관중 수와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여자배구 인기에 힘입어 여름철 대표 휴양지인 보령시에서 단독 개최되는 만큼 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부터 KOVO컵 대회의 티켓 예매(구매처 티켓링크)도 시작됐다.

올해 여자배구 KOVO컵은 이전 대회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우선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남자부와 여자부가 분리해서 각각 따로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까지는 남녀 모두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또한 국내 프로 팀뿐만 아니라 해외 팀도 참가한다. 태국의 EST와 베트남의 베틴뱅크(VietinBank) 2팀이 출전한다.

1라운드 조별 리그는 A조에 GS칼텍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EST가 편성됐다. B조는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VietinBank가 포함됐다. 조별로 풀리그 경기를 치른 후,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에 진출하고, 패한 두 팀은 세트 득실률, 점수 득실률 순에 따라 3-4위를 결정한다. 동률 시에는 예선 성적에 따라 3-4위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EST와 VietinBank 팀은 8월 3일 입국할 예정이다.

최근 여자 프로 구단들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태국 EST의 '연합 팀' 문제는 8월 2일 6개 구단 감독들까지 참여하는 KOVO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논의할 할 예정이다. EST 팀은 다른 참가 팀이 모두 단일 프로 팀인데 반해, 유일하게 태국 리그의 여러 프로 팀 소속 선수를 끌어모은 연합 팀이다. 또한 출전 엔트리 12명이 대부분 태국 국가대표 선수들로 사실상 태국 성인 대표팀 2군이다.

이에 대해 국내 프로 구단들은 '원칙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KOVO 측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반면, 배구 팬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태국 '연합 팀' 논란, 6개 구단 감독들과 최종 조율 

이번 여자배구 KOVO컵에는 국내 프로 팀의 경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18~9.2) 국가대표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현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이다.

외국인 선수도 시기적으로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외국인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8월에는 국내 경기에 뛸 수 없다. 여자배구 6개 팀의 외국인 선수는 8월 1일부터 입국한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은 KOVO컵 대회 기간에 소속 팀 선수와 함께 훈련은 하지만, 경기에 뛰지 않고 관중석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을 관전할 예정이다.

국가대표팀과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과거 어느 대회보다 국내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 변수가 됐다. 부상 선수의 복귀와 경기력, 새로 팀에 들어온 이적생의 적응도, 벤치를 주로 지키던 비주전 선수의 활약이 KOVO컵 우승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FA, 트레이드 등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들의 활약상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KOVO컵에 각 팀의 이적생들이 전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팀 차출이나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팀이 현재 경기에 뛸 수 있는 인원이 적다. 이적생들이 KOVO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주일 대회 상금이 5천만 원인데"... V리그 우승 상금, '인상 요구' 커져

한편, 이번 여자배구 KOVO컵에는 개선된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의 비디오 판독 요청은 판독 불가 상황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 대해 판독 요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개선된 비디오 판독 제도는 판독 요청 가능 상황(인·아웃, 터치아웃, 네트터치, 수비 성공·실패, 라인 폴트, 안테나 반칙, 포(4번) 히트, 후위 선수 반칙, 리베로의 전위 토스)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개선된 제도는 컵대회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올 시즌 V리그에 최종 도입할 예정이다.

상금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우승, 준우승 팀만 시상하고 상금을 수여했지만, 이번 KOVO컵 대회는 3위까지 수상 대상을 확대했다. 상금 규모도 우승 5천만 원, 준우승 3천만 원, 3위 1천만 원으로 확대했다. 개인상 부문은 MVP 300만 원, MIP 100만 원, 라이징스타상 100만 원을 각각 시상한다. KOVO컵이 일주일의 단기 대회임을 감안하면, 쏠쏠한 금액이다. 특히 동남아 팀들에게는 큰 금액이다.

여자배구 KOVO컵 상금이 지난해보다 확대되면서 V리그의 여자부 우승 상금을 시급히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주일 단기간의 KOVO컵 우승 팀 상금이 5천만 원으로 올랐는데, 6개월 대장정의 V리그 우승 팀 상금이 7천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형평에 어긋나고, 여자배구 인기 상승세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여자 프로구단 감독은 3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일주일밖에 안 하는 KOVO컵 우승 상금이 5천만 원인데, 대회 규모와 레벨로 보나 6개월 장기간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게 위상이 큰 V리그 우승 상금이 고작 7천만 원"이라며 "이건 말도 안된다. 창피하게 그게 뭔가. V리그 우승 팀 상금이 최소 1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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